선생님, 저는 남들보다 조금만 먹어도 살이 찌는 체질이에요.지금 제 몸매는 남들보다 약간 통통한 편이죠. 남들은 "괜찮아. 너 살 안 쪘어."라고 말하지만, 저는 그게 꼭 진심이 아닌 것 같이만 느껴져요. 저는 정말 이소라처럼 이쁘고 날씬한 몸매를 갖고 싶어요. 그러면서도, 저는 먹는 걸 많이 좋아해요. 초콜릿, 사탕, 튀김, 떡볶이... 원래 먹는 걸 좋아해서 음식을 눈 앞에 두고 참지 못하는 성격이라 잘 먹었는데, 혹시 "이 음식을 먹으면 살찌지 않을까?" 생각하니까, 음식도 함부로 못 먹겠어요. 먹고 싶은 것도 제대로 못 먹고, 항상 살찌면 안된다는 생각에 예민해져 있으니 생활도 잘 안돼요. 선생님 어떡하죠?
살찔까봐 너무 스트레스 받아요.
[간략정보]
먹을 것을 좋아하면서도 살찔까봐 먹을 것도 제대로 먹지 못하면서 스트레스 받는 **님의 심정, 잘 알겠어요. 날씬한 몸매만 가질 수 있다면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얻을 수 있을 텐데... 지금의 내 모습은 그렇지 못하니까, 자꾸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그러니까 더 많이 먹게 되고, 먹은 만큼 스트레스는 늘어나고, 악순환은 계속되죠.
남들은 **님에게 괜찮다고 하는데도 자신은 그렇게 생각 하지 않고 있다는 편지의 내용을 보니, **님은 객관적으로 볼 때 정상이라고 생각됩니다. 자신은 이소라와 같은 날씬한 몸매를 원하기 때문에 그런 말들이 잘 믿어지지가 않겠지만요. 사실, 자신의 외모에 대해 왜 그리 형편없이 깎아 내리면서 자신을 안달복달하는지 좀 안타깝네요..
만일 **님에게 건강, 미모 둘 중 하나를 고르라는 선택권이 주어진다면 어느 것을 고르겠어요? 지나치게 살을 빼서 건강을 해친 다음 아름답다는 얘기를 들어봐야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님과 같이 성장기에 있는 사람들은 무리한 다이어트를 했다가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더이상 키가 크지 않을 위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살을 빼야겠다는 마음으로 무조건 음식을 먹지 않는다면, 건강과 미모 모두 놓치게 되겠지요.
따라서, 살을 빼고 싶다면 건강 식이요법과 규칙적인 운동 이 두 가지의 정상적인 방법으로 살을 빼십시오. 그래야 균형 잡힌 몸매로 살을 뺄 수 있지 너무 어거지로 살을 빼다보면 몸에 무리가 가죠. 자신의 신체리듬을 봐가면서 빼야 당신의 건강와 미모를 한꺼번에 얻을 수 있을 겁니다.
끝으로, **님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님이 날씬해지는 것도 좋지만, 자신만의 장점을 살리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사실 날씬하다고 해서 남들로부터 더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사람이 갖는 매력은 모두 가지각색이고, 나만이 갖고 있는 보물은 따로 있답니다. 내가 갖고 있지 않은 보물을 갈구하기보다는, 내가 갖고 있는 보물을 발굴해서 좀 더 나만의 매력을 한껏 발산하는 게 어떨지요?
[한양대 학생생활연구소 조윤희 선생님]
[상세정보]
**님은 몸무게가 몇 kg인가요? 우선, 자신이 정말 뚱뚱한지를 객관적으로 측정해볼 필요가 있다고 여겨집니다. 자신의 키에 100을 뺀 값에 0.9kg을 곱한 수를 표준체중으로 보고 자신의 현재 체중과 비교해 비만 여부를 판정해 보세요. 자신의 몸무게가 표준체중보다 20%이상 더 나가면 비만이고 10-20%는 과체중, 10%이하는 정상입니다. 예를 들어, 160cm에 55kg인 학생의 비만여부를 측정해 봅시다. 이 학생의 키에 해당되는 표준체중은 (160-100)×0.9=54kg이죠. 표준체중의 10%인 59.4kg까지 정상이므로 이 학생의 몸무게는 정상이라 볼 수 있습니다.
자, **님의 비만 여부를 위와 같이 계산해 보았을 때, 비만, 과체중, 정상 중 어디에 해당되나요?
첫째, **님이 비만이나 과체중에 해당되는 경우를 생각해보죠. 내가 비만, 과체중이라고 해서 너무 상심하지 마세요. 청소년기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많이 먹게 되고 약간 비만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오히려 다소간의 비만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렇지만, **님의 건강을 위해서, 그리고 활력 있는 생활을 위해서는 약간 몸무게를 줄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이를 위한 몇 가지 정보를 드릴께요. 1. 끼니를 거르지 말되 평소 먹던 양의 80%만 먹습니다. 끼니를 거르게 되면 우리 몸이 굶주리게 되고, 그 다음에 음식이 들어오면 몸은 그 음식을 활동을 하는데 쓰는 게 아니라, 언제 또 다시 굶을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지방으로 저장하게 됩니다. 즉, 살로 간다는 얘기죠. 2. 밥을 먹을 때는 천천히 먹고, 고섬유질과 자연식품(야채, 해조류, 두부)과 같은 것을 위주로 먹습니다. 3. 기름이 많이 들어간 음식(볶은 음식, 튀김 음식)과 단 음식을 가급적 적게 먹습니다. 또한, 초콜릿, 아이스크림, 라면, 과자, 청량 음료(특히 콜라), 햄버거, 중국음식 등은 칼로리가 높기 때문에 꼭 피해야 합니다. 4. 물을 충분히 마십니다. 신진대사에 중요한 물을 기상 직후 또는 식사 사이 등에 하루 6-8컵 정도 마십니다. 물을 많이 마시면 살이 찐다고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물은 살이 찌지 않을 뿐 아니라 많이 마실 경우 피부에도 좋고 포만감(배부른 느낌)을 주어 음식을 덜 먹게 해줍니다. 5. 밤참은 비만의 주범입니다. 저녁식사 이후에는 되도록 먹지 않는 게 좋습니다. 6. 군것질을 하지 않아야 합니다. 식사량을 줄인 나머지 양을 군것질로 때운다면 원래보다 더 많이 살이 찌게 됩니다. 7. 가벼운 운동을 합니다. 하루 20-30분 동안 지속적인 운동을 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비만의 원인은 일단 과식과 운동부족의 결과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해요. 현재 내가 얼마나 먹는 것을 좋아하고, 얼마나 운동을 하고 있는지 한번 점검해 보고, 위의 사항을 유념하면서 1달만 생활한다면, 분명히 살이 빠질거라 확신합니다. 그러나, 주의할 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너무 몸무게를 과도하게 줄이려고 조금만 먹으면 제대로 키가 자라지 않게 되고, 성인이 되었을 때 각종 성인병에 시달리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몸무게를 줄이는 건 나이가 들어서도 할 수 있는 거지만, 키가 크는 나이는 때가 있으니까 현명하게 판단하세요.
둘째, **님이 정상이거나, 저체중인 경우를 생각해보죠. 어쩌다가 자기가 뚱뚱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지요? 남들은 괜찮다고 하는데 왜 자신을 형편없이 깎아 내리고 있는지 좀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물론, 한창 외모에 관심 많은 시기이기 때문에 충분히 남보다 훨씬 날씬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건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살을 빼서 건강을 해친 다음 아름답다는 얘기를 들어봐야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살찔까봐 먹는 것도 제대로 못 먹으면서 이상적인 몸매를 강박적으로 원하다보면 자신이 원하는 몸매도 자신에게 필요한 건강도 모두 잃을 수 있다는 점, 꼭!!! 잊지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