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안녕하세요? 한가지 궁금한 것이 있어 여쭤보려고 상담실 문을 두드립니다. 저의 아버지는 대머리시거든요. 그런데 대머리는 유전이 된다고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럼 저도 대머리가 되는 건가요? 저는 남자지만, 제 여동생은요? 대머리가 안되는 방법은 없나요? 꼭 알려 주십시오.
아버지가 대머리인데, 저도 대머리가 될까봐 걱정되요
[간략정보]
**님은 '대머리의 유전 가능성' 때문에 걱정하고 계시는군요. 대머리의 원인에는 유전, 스트레스, 두피의 혈류장애, 남성호르몬의 과다분비, 약물에 의한 부작용, 영양부족 등이 있는데, 이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유전'과 '남성호르몬 중 안드로젠(androgen)의 과다분비'라고 합니다.
먼저 유전과 관련해서 말씀드리면, 이제까지 남성에게는 부모 중 어느 한쪽으로부터라도 대머리 유전인자를 받으면 대머리가 되고, 여성은 '열성유전'으로 부모 양쪽으로부터 인자를 받아야만 대머리가 된다고 알려져 왔습니다. 따라서 **님은 물론이고, **님의 동생분께도 확률은 지극히 작더라도 가능성은 있다고 보아야 겠지요. 하지만 **님의 어머님께서도 대머리가 아닌 것 같으므로(-보인자를 갖고 계신다 하더라도-) 여동생에 대해서는 그리 걱정하실 필요는 없는 듯 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인자적 유전'이라 하여 대머리 유전인자가 많을수록 대머리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설이 인정받고 있어, **님의 아버지가 어느 정도로 대머리 유전인자를 갖고 있느냐가 더 큰 변수로 작용될 수도 있습니다.
두 번째, 남성호르몬인 안드로젠의 과다분비로 인해 대머리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남성의 경우 남성호르몬을 제거하려 한다면, 그것은 오히려 벌레 한 마리 잡으려다가 집에 불을 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성에게는 '여성형 안드로젠탈모증'이 나타나는데 대머리라고 표현하기보다는 '탈모증'이라 표현하는 것이 더 알맞습니다. 아마도 여성에게는 남성호르몬인 안드로젠의 양이 적어 심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님이 질문하신 내용을 보면 현재 탈모 증상으로 고민하고 계신 것 같지 않고, 또 친할아버지께서도 대머리이셨는지의 여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님이나 동생분이 유전으로 대머리가 된다고 확언하기는 아직 이른 것 같네요. 그럼 대머리가 안되는 방법은 아니지만, 최대한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몇가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첫째로 여러 질환 및 스트레스는 탈모와 깊은 연관이 있으므로 신체 및 정신적인 건강에 항상 유의하여야 합니다. 둘째 모발에 지나친 자극은 피하며, 셋째 머리의 청결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좀 도움이 되셨나요? 그러나 사실, 더 말씀드리고 싶었던 것은 '대머리가 되고 안되고는 살아가는데 있어서 그다지 중요한 요인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사람의 진정한 가치는 '외면' 보다는 '내면의 세계'에 있거든요. 더 자세한 사항을 보시려면 상세정보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중앙대학교 가정학과 배영미 선생님]
[상세정보]
**님은 '대머리의 유전 가능성' 때문에 걱정하고 계시는군요. 짧은 메일이지만 동생의 일까지 걱정하는 오빠의 마음이 전달되어 흐뭇한 마음으로 메일을 읽었습니다.
우선 대머리를 방지하는 방법을 질문하셨죠? 완벽하게 방지하는 방법은 아니지만, 최대한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몇 가지 알려드릴께요. 첫째, 여러 질환 및 스트레스는 탈모와 깊은 연관이 있기 때문에 충분한 수면과 균형있는 식사를 통해 신체 및 정신적인 건강을 항상 유지하여야 합니다. 또한 한의학에서는 탈모를 열이 많아서 생기는 것으로 보고 있으므로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한가지 예방책이 될 수 있습니다. 둘째, 모발에 지나친 자극은 피합니다. 즉 모자나 가발 등 공기와 혈액 순환을 방해하는 것은 가급적이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머리는 2-3일에 한 번 정도로 감고 청결을 유지합니다. 머리를 자주 감는 것은 두피 및 모발의 건강에 해롭지만, 두피에 기름이 너무 많은 사람은 매일 감는 것이 더 좋습니다. 샴푸 선택시에도 신경을 써야하는데, 비누의 사용은 금하며 탈지력이 강한 샴푸보다는 순식물성 샴푸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또한 샴푸한 후 깨끗이 헹구어야 한다는 것은 이미 알고 계시겠지요? 그리고 머리감은 후 드라이 사용시에는 고열을 피하고 20-30cm정도 거리를 유지하여 말립니다. 하지만 드라이 사용하는 것이 안좋다고 하여 젖은 상태로 강한 햇빛에 머리를 노출시키는 것도 별로 좋지 않다고 하니, 이것도 주의하셔야 합니다.
혹시 아버지께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치료법 몇가지를 소개해 드립니다. 치료법은 크게 '수술요법'과 '약물요법'으로 나뉘는데, 아직까지는 어느 것으로도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 않습니다. 앞으로 유전자 치료가 가능하다면 혹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지도 모르지만, 관련 유전자가 밝혀지지 않는 현재 상태에서는 모발 이식이나 약물 요법이 탈모를 다소 지연시키거나 약간 호전시키는 정도에 불과합니다. 이 두가지에 대해 더 상세히 알고 싶으시다면, 인터넷에 대머리(클리닉) 관련 사이트들이 많이 있으니, 직접 방문하셔서 보시거나 질문하시면 자세한 정보를 얻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단 약이나 손님을 끌려는 상술에는 현혹되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렇지만 **님, 대머리가 되고 안되고는 살아가는데 있어서 그다지 중요한 요인이 되지 않습니다. 사람의 진정한 가치는 '외면' 보다는 '내면의 세계'에 있거든요. 더욱이 대머리는 얼굴 인상도 아니고, 단지 머리모형의 한가지일 뿐이예요. 요즘에는 개성을 위해 일부러 머리를 삭발하는 경우도 종종 있잖아요. 따라서 이보다는 내적으로 성숙하고 인격적으로 훌륭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는 **님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큰바위얼굴'에 나오는 소년처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