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왜 빨리 빨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지 모르겠어요. 친구들을 보면 결정도 빨리 하고 결정된 대로 팍팍 밀고 나가는 아이들이 많은데, 저는 그러지 못하거든요. 이 생각, 저 생각 하다가 시간만 보내는 것 같아서 정말 답답해요.
저는 결단력이 없는 것 같아요.
[간략정보]
학생은 생각을 신중히 하는 편인가 보군요. 생각을 신중히 하는 사람은 박력은 적어보일 지 모르나 큰 실수를 할 가능성이 적다는 아주 좋은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결정을 얼마나 빨리 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좋은 결정을 내리느냐에 있습니다. 신중히 오래 생각하게 되면 좋은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그만큼 커지지요. 좋은 결정은 몇 가지의 과정을 걸쳐서 내릴 수 있습니다. 좋은 결정과정을 거쳐서 이루어진 결정은 우리에게 진정한 결단력을 줍니다. 상세 정보 부분에 좋은 결정을 내리는 과정이 실려 있으니 참고하기 바랍니다.
[김헤숙 박사]
[상세정보]
좋은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 대해서 알려 줄까요? 좋은 결정을 내리려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문제를 분명하게 하는 것입니다. '무엇 이 문제냐? 결정되어야 할 문제가 무엇이냐?'를 분명하게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문제가 분명히 정해진 다음에는, 그 문제에 대해 내릴 수 있는 여러 종류의 결정들이 무엇들인 지를 죽 다 살펴봅니다. 한 가지의 결정만 가지고 좋다 나쁘다를 따지기 이 전에 이런 결정 저런 결정 등 가능한 선택지들을 모두 다 늘어놓는다는 것입니다. 그런 다음에 그 선택지들을 하나하나 따져 봅니다. A라는 결정을 내리게 되면 이런 점은 좋고 저런 점은 나쁘고, B라는 결정을 내리게 되면 이런 점은 나쁘고 저런 점은 좋다는 등 하나하나 좋은 점은 + 점수를 주고 나쁜 점은 - 점수를 주면서 각 결정들이 얻을 점수를 따져 봅니다. 그래서 가장 높은 합계 점수를 얻은 결정을 선택합니다.
<여기서 결정이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다음 선택된 결정을 일단 실험적으로 실행해 봅니다. 실제로 해 보게 되면 생각과 다른 결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지요. 일단 실험적으로 해 본 결과에 따라서 다시 한번 결정을 검토해 보니 과연 결정을 잘 내렸다고 판단이 되면 그 때에야 정말 결정을 확실히 내리는 것이지요. 혹시 실험적으로 해 본 결과가 생각과 달라서 결정을 다시 해야 할 것이라고 판단되면 결정과정을 앞부터 다시 반복합니다. 자, 이렇게 결정을 내려야 좋은 결정을 할 수 있고 진정한 결단력이 생기는 것입니다. 결정이 정말 잘 내려진 것인지 판단이 분명히 서지 않을 때 우리는 자신이 없고 결단력도 없다고 느껴지기 때문이지요.
자, 이런 결정과정을 거치는 데는 꽤 많은 시간과 생각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겠지요? 차근차근히 생각하고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은 좋은 습관입니다. 집을 지을 때 기초를 튼튼히 다지지 않으면 쉽게 무너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시간과 노력이 들더라도 신중히 결정을 해야 후회 없는 좋은 결정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신경을 써야 할 것은 결정을 얼마나 빨리 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결정을 얼마나 잘했느냐입니다. 그런데 혹시 학생이 결정을 하는 과정을 방해하거나 걸리는 무엇이 있나요? 만약 있다면 그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서 먼저 해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서 내가 어떤 학과에 진학을 해야 할 지를 결정하고자 할 때 대학에 어떤 학과들이 있고 각 학과들에서 배우는 것이 무엇이며 그 학과를 졸업하면 어떤 일을 하게 되는 지 등에 대한 정보가 없다면 결정하는 과정이 제대로 되기 어려울 수밖에 없지요. 혹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이 A이고 그러자면 부모님의 도움이나 승낙이 반드시 필요한 데 부모님이 반대하신다면, 이때의 결정은 나 혼자만의 힘으로는 할 수 없고 부모님과 함께 결정과정을 거치든지 아니면 부모님을 어떻게 하면 설득할 수 있는 지를 고려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