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략정보]
여고 3학년이면 공부 때문에도 스트레스가 많을 것 같군요. 기분의 변화가 너무 심하면 일을 하는데도 집중하기가 어렵고 대인관계에서도 힘들게 되는 일이 많아요. 학생이 자기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자기에 대하여 불만스럽게 혹은 불안하게 생각하는 일이 많거나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좋게 생각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알게 모르게 하는 일이 많으면 감정의 기복이 심해집니다. 지금부터는 자신에게서 좋은 점, 유능한 점, 선한 점을 마음에 들지 않는 점보다 더 많이 발견하도록 해야 합니다. 학생은 자기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좋게 생각되는 점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자기가 어떻게 다른지를 관찰해보세요. 다르다는 것은 어떤 식이든지 문제가 아니고 그냥 사실일 뿐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의도나 기호를 내가 다 알 수도 없고 알 필요도 없습니다.
[김병석 박사]
[상세정보]
먼저 감정의 기복이 얼마나 심한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살다 보면 어떤 기간에는 기분의 변화가 심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작은 일에 기분이 나빴다가 얼마 있지 않아서 작은 일로 다시 기분이 좋아지기도 합니다. 이런 상태가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되지 않는다면 그리고 그러한 상태가 자기의 보통 특징이 아니라고 판단되면 처한 상황이 어렵거나 피로와 같은 건강문제, 혹은 영양 상태와 같은 생리적 이유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간주해도 됩니다. 그러므로 자신이 처하고 있는 상황을 살펴보거나 신체적인 측면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필요에 따라서는 전문의의 진찰이 필요한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경우에 따라서는 건강상의 이유로 약을 복용할 때 약의 부작용으로 기분의 변화가 심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약을 복용하고 있는 사람은 의사에게 그 약이 기분의 잦은 변화를 일으킬 수도 있는지 확인해보아야 합니다. 환경의 문제가 불안정하여 자기의 기분이 변한다면 그 문제를 명확히 규정하고 동시에 문제를 대하는 자기의 태도나 전략을 분명히 하는 것이 기분의 잦은 변화를 예방하는데 많은 도움이됩니다. 만약 그 문제가 자기가 바라는 것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면 학생의 기분은 상황이 유리하게 혹은 불리하게 진행될 때마다 기쁘게 혹은 불안하게 바뀔 것입니다. 이 때는 아무래도 학생의 태도나 전략을 명확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일의 성격에 대한 이해 그리고 학생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구분하여 할 수 있는 일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업을 새로 시작하는 사람은 그것이 성공할지 실패할지 예측하기가 어려워 기분의 변화가 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은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은 열심히 해야 합니다. 만약 일의 형편에 따라 쉽게 변하는 기분에 따라 지배되기만 한다면 그는(혹은 그녀는) 일을 유리하게 추진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학생의 기분 변화가 오랫동안 문제가 되어 왔다면 이 문제에 대하여 진지하게 다룰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학생의 기분이 다른 사람의 말이나 행동에 얼마나 좌우되는가를 스스로 알아보아야 합니다. 만약 그렇다면 학생은 자신을 상대방의 말과 행동에 예속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즉, 학생은 자신을 부족한 사람이고 상대방이 그것을 지적하거나 알아차릴까봐 전전긍긍하면서 살고 있는 것입니다. 달리 표현하면 학생은 상대방이 학생을 좋게 이야기하면 기분이 좋고 조금이라도 나쁘게 이야기하면 기분이 나빠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자신이 지금 어떤 부족함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것이 상대방과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 좋든, 나쁘든, 넘치든, 부족하든 나의 특징은 내 것일 뿐이지 결코 남의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남에게 흉이 될 수도 없고 남들이 이러쿵저러쿵 할 것도 아닙니다. 나의 특징들에 대해선 내가 판단할 일이요 그것은 남이 할 일이 아닙니다. 미국 사람들은 Mind your own business!라는 말을 잘합니다. 다른 사람의 일에 관여하거나 간섭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나를 좋은 사람이라든지, 나쁜 사람이라든지, 혹은 유능한 사람이라든지, 무능한 사람이라든지 평가하도록 스스로 허락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것을 좀 어려운 말로 표현하면 나는 다른 어떤 사람으로부터 독립된 존재라는 말입니다. 내가 독립된 존재이기 때문에 나는 누구의 지배도 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는 말입니다. 동시에 나는 나 자신을 키우고 보호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는 말입니다. 독립국가들이 서로 협력해서 살면서도 각 나라의 권리와 의무를 다할 때 번영하는 것처럼 우리도 우리에 대한 권리와 의무를 다할 때 우리가 성장하고 번영할 수 있는 것입니다. 나는 나에 대하여 무한한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말입니다. 나의 그 절대 권력을 어떻게 행사해야 합니까? 대답은 간단합니다. 나를 보호하고 성장시키기 위하여 사용해야 합니다. 한편, 나를 성장시키기 위하여 다른 사람을 고려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 때 다른 사람을 고려한다는 것은 그의 영역을 인정해준다는 말입니다. 그의 영역이란 그가 자기에게 행사하는 권력을 말합니다. 그는 자기 나름대로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할 권리가 있습니다. 상대방의 방식과 내 방식에는 차이가 있을 때가 많습니다. 그 때 그를 고려한다면 그 차이를 그대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내 방식도 인정해야 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나는 나를 성장시키기 위한 내 권리를 행사하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자신도 존중하고 상대방도 존중해야 합니다. 이렇게 할 때 학생은 자신도 모르게 자신을 성장시키고 있고 자신의 대인관계 기술을 향상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다른 사람을 가능한 있는 그대로 보고 그 사람의 일부에 불과한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내 기분이나 생각에 맞추어 그 사람을 평가하는 일을 극복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자연히 자신의 감정을 다른 사람의 행동에서 독립시키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자기의 감정을 안정시키는 또 다른 방법들을 몇 가지 소개해 보겠습니다. 첫째, 좋은 일이 있거나 나쁜 일이 있을 때 그것을 표현하는 일을 보통보다 느리게 하는 연습을 하는 것입니다. 자기의 감정을 즉각적으로 하는 버릇이 있다면 매일 조금씩 천천히 표현하는 연습을 하도록 합니다. 처음에는 1분 늦게 하고 그 다음 날에는 2분 늦게 하고 그 다음 날에는 3분 늦게 하고 그 다음날에는 4분 늦게 표현하고그 다음날에는 5분 늦게 합니다. 혹은 첫 주에는 1분 늦게 하고 그 다음 매주 1분씩 늘려갑니다. 이런 연습을 한 달만하면 자기의 감정을 상당히 통제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자기가 원하는 물건을 얻을 수 없거나 일들이 자기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우울해지거나 기분 나빠하기보다는 기뻐하는 버릇을 기르는 것을 권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어떤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끝까지 노력할 수 있는 능력은 다름 아닌 바로 우리가 얻으려는 것을 얻지 못하는 일을 견디는 데서 생깁니다. 어떤 사람이라도 자기가 원하는 일을 다 얻은 사람은 초등학교 정도에서 부터는 학교 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됩니다. 왜냐하면 초등학교부터는 이미 자기 뜻대로 할 수 없는 일들이많아지고 자기가 원하는 것들을 다 가져온 사람들은 그러한 좌절을 견딜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감정의 변화가 심한 어린이가 됩니다. 그런 이유로 자기가 얻고자 하는 물건이나 일이 얻어지지 않거나 다른 사람의 이해를 받지 못했을 때는 슬퍼하거나 우울해지는 것보다는 오히려 기뻐하는 것이 더 유익합니다. 그러나 만일 학생이 지금까지 자기가 원하는 물건이나 일들을 거의 얻는 일이 없이 혹은 자기의 마음을 부모나 주위 사람들이 전혀 이해한 적이 없다고 느껴온 사람이라면 사정이 좀 다릅니다. 학생은 일이 잘 되지 않았거나 다른 사람들이 학생의 부탁을 거절했을 때, 몹시 속상하고 화가 나기도 할 것입니다. 그리고 여태까지 일이 잘 되지 않은 경우를 더 불쾌하게 생각하고 현재도 일이 잘 되지 않은 것들을 더 빨리 알아채곤 우울해 하거나 기분 나쁘게 생각하는 일이 자주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학생은 자기에게 잘된 일들은 대단하지 않게 생각하거나 주의를 기울이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에게는 힘들고 안 되는 일들만 생기고 다른 사람들은 자기를 결코 이해하지 않으려 한다고만 생각하게 됩니다. 이것은 실제를 잘못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학생의 기분을 더 심하게 변덕스럽게 만듭니다. 이러한 굴레를 벗어버리기 위해 학생은 자기의 생활에서 작은 일이지만 잘 되는 일을 찾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의 일에서 고통스러운 면과 유익한 면 혹은 즐거운 일을 동시에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시각 혹은 태도가 달라지면 학생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감정의 안정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감정을 안정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또 다른 태도는 학생이 당장의 결과보다는 미래의 결과에 대하여 관심을 갖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학생에게 권하고 싶은 것은 작은 일은 크게 기뻐하고 큰 걱정은 작은 일처럼 대하란 말입니다. 이 모든 태도가 나를 성장시키기 위해 내 스스로 결정하고 실천할 수 있는 것이란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김병석 박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