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략정보]
화가 난다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오히려 감정이 살아있고, 자기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화를 솔직하면서도, 건설적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화를 솔직하면서도 건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의 기대하는 것이 무엇이었고, 어떤 좌절을 겪고 있는지를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다음에는 자기의 화난 감정을 "나"를 주어로 해서 표현하는 것입니다. 화난 감정을 "너"를 주어로 표현하게 되면 쉽사리 상대방을 비난하고 상처를 주게 되기 쉽습니다. 이러한 "나-메시지"는 상당한 정도의 연습을 필요로 합니다. 상세정보를 참고로 해서 더 자세히 살펴 보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유성경 박사]
[상세정보]
화가 난다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먼저 말하고 싶군요. 화가 난다는 것은 자기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증거이고, 그러한 부정적인 감정을 스스로 받아들일 수 있는 심리적인 힘이 있다는 증거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화내는 방식에 있지요. 질문했던 것처럼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정도의 화를 마구 표현하게 되면 자기자신에게, 그리고 상대방에게, 혹은 주변의사람들에게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여기서 화를 내지 않는 방법을 이야기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화를 잘 낼 수 있는지를 설명하고 싶어요. 화를 잘 낸다는 것이 그러면 무엇일까요? 그것은 자기가 화났다는 사실을 충분히 알고, 또한 왜 자기가 화났는지를 잘 이해한 상태에서 자기의 감정을 솔직하게, 그러나 파괴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표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 그러면 먼저 왜 화가 나게 되는지를 생각해 볼까요? 일반적으로 사람의 화나는 감정은 그 이면의 좌절감을 다른 형식으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람이 언제 좌절을 하게 됩니까? 그것은 어떤 기대를 갖고 있을 때입니다. 그 기대는 의식적인 것일 수도 있지만, 무의식적인 것이 더 많을 것입니다. 예컨대, 엄마는 내 말을 무조건 들어주어야 한다는 기대를 가질 수도 있고, 내가 성적이 이만큼은 받아야 한다는 기대를 가질 수도 있습니다. 혹은 내가 좋아하는 남자, 혹은 여자 친구가 절대로 다른 남자나 여자와는 말도 해서는 안된다는 기대를 가질 수도 있습니다. 당신이 어떤 기대를 가졌건 간에 그것이 채워지지 않을 때 당신은 좌절을 경험하게 되고 그것을 화로 표현하기 쉽습니다. 그 기대의 정도가 극단적이고, 당위적일 수록, 즉 "꼭" "언제나" "...해야만 한다"는 식의 기대일 수록 좌절의 정도는 클 것이고, 그 만큼 화도 극단적으로 나게 됩니다. 당신의 화를 이해하려면 먼저 자신에게 물어 보세요. 난 어떤 기대를 갖고 있으며, 어떤 좌절을 하고 있는 지를 먼저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그 다음으로 어떻게 하면 솔직하면서도, 건설적으로 화를 낼 수 있을지를 생각해 봅시다. 일반적으로 화가 났을 때 그 화난 감정을 상대방을 주어로 해서 표현하게 되면 그것은 비난하거나 평가적인 느낌을 받게 하기가 쉽습니다. 예를 들면, 친구가 자기 물건을 물어보지도 않고 마구 사용하는 경우에 화가 났을 때, 너를 주어로 해서 표현을 하면 "야, 넌 어떻게 남의 걸 물어 보지도 않고 막 쓸 수 있냐? 도둑놈 같이..." 이렇게 말한다면 그 말을 들은 사람의 기분이 어떨까요? 자기가 잘못했다는 것을 알아도 무시받은 느낌이 들고 자기입장을 변명하고 싶은 생각이 들거예요. 그런데, 이때 한번 "나"를 주어로 해서 표현해 보시겠어요? 예를 들면 "내 물건인데 물어보지도 않고 막 갖다가 쓰니까 기분이 좀 상했어. 다음부터는 나한테 먼저 물어 보고 쓸 수 있겠니?" 어때요? 이렇게 말하면 왜 내가 기분이 나쁜지, 그리고 무엇을 바꿔주기를 바라는지를 다 표현하면서도 상대방을 비난하는 느낌은 주지 않을 수 있지요. 여러분이 어떤 일로 기분이 상했든지 간에 우선 그 기분이 말로 표현되어 나갈 때는 "나"를 주어로 해서 표현되도록 해봅시다. 이것은 훈련이기 때문에 본인의 의도적인 노력이 꼭 필요합니다.
이러한 개인적인 노력으로도 화가 잘 조절이 되지 않을 때는 청소년대화의 광장에 찾아 오셔서 상담을 받아보시기를 바래요.
[유성경 박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