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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쁜 일인 줄 알면서도 자꾸 돈을 훔치게 됩니다 |
| 선생님 저는 제 친구들에게 먹을 것을 사주는 것을 좋아합니다. 먹을 것을 사주지 않으면 그 아이들이 혹시나 내 곁을 떠나가 버리는 것이 아닐까 불안해서요. 그런데 부모님께서 용돈을 충분히 주시지 않아서 자꾸 남의 지갑에 손을 대는 나쁜 버릇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지금 중학교 2학년까지 계속되고 있는 나쁜 습관을 지니고 있습니다. 부모님께 무척 많이 맞기도 했고 제 스스로도 그러지 않으려고 무척 노력을 많이 했는데 지갑만 보면 생각이 달라져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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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쁜 일인 줄 알면서도 자꾸 돈을 훔치게 됩니다 |
| [간략정보]
우선 학생이 돈을 훔치는 것이 나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 같아 무척 다행으로 여겨집니다. 옛말에 바늘도둑이 소도둑이 된다는 말이 있어요. 같은 잘못을 반복적으로 하다가 보면 그것이 얼마나 나쁜 행동인지 무디어 질때가 있어요. 그런데도 학생은 잘못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니 참으로 대견합니다. 만약 부모님께서 용돈을 충분히 주시지 않기 때문에 돈을 훔치게 되는 것이라면 부모님께 터놓고 이야기 하세요. 무작정 용돈을 올려달라고 떼를 쓰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그 동안 용돈을 사용한 명세서와 어떤 용도로 용돈이 더 필요한지 진지하고 구체적으로 부모님께 말씀드리세요. 학생의 이야기를 듣고 전적으로 부모님께서 다 받아들일 수 없다 하더라도 어느 정도 선에서 부모님과 타협을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설사 어떤 방법으로도 용돈을 더 받을 수 없다 하더라도 훔치는 행동은 절대 용납될 수 없습니다. 그냥 용돈을 받을 수 없다면 부모님의 일을 도와주고 수고비를 받거나 다른 아르바이트를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상황이 어렵다고 손쉬운 길만 찾는다면 자신의 인생 모두를 망쳐버릴 수도 있습니다.
[박경애 박사]
[상세정보]
학생이 지갑을 보면 그냥 못 넘어가게 되었다니 몹시 안타깝군요. 그러면서도 한편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있으니깐요. 학생은 앞으로 제가 하는 말씀에 귀를 잘 기울이면 분명히 남의 지갑에 손을 대는 행동을 그만 두게 될 것 같군요. 학생은 다른 친구들에게 먹을 것을 사주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어요. 그런데 중요한 것은 학생이 그 친구들의 보호자나 부모가 아니기 때문에 그 애들과 같이 있을 때마다 뭔가를 사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아요. 내가 무엇 때문에 저 아이들에게 먹을 것을 사주어야 하는가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사주지 않으면 불안해서 그렇지요. 그렇다면 무엇이 나를 불안하게 만드는가에 대해서도 또 생각을 해봐야 될 것이에요. 아마 골똘히 생각해보면 내가 먹을 것을 사주지 않으면 저아이들은 나를 싫어 할 테고 그렇게 되면 나는 굉장히 외롭겠지라는 생각이 들겠지요. 또는 내가 먹을 것을 사주지 않으면 저 아이들은 모두다 내 곁을 떠나가 버릴지도 몰라. 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것 같기도하군요. 그런데 선생님이 장담을 하건데 그 아이들은 내가 먹을 것을 사주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학생곁을 떠나지 않을 거에요. 만약에 떠난다면 그들은 학생의 좋은 친구가 아니에요. 좋은 친구가 아니라면 학생이 굳이 아쉬워 할 것도 없어요. 학생 때는 뭐니 뭐니 해도 친구들과 좋은 우정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가야 하는 시기에요.좋은 우정은 어려울 때에 서로 돕고 친구가 속상하고 괴로워하면 그 아픈 마음을 이해해주고 감싸 안아 주면서 좋은 길로 인도해주는 것이에요. 이제부터는 먹을 것을 사주는 것으로 친구를 내 곁에 두려고 하지말고 그 친구와 함께 공부를 하면서 모르는 것을 가르쳐 준다거나 재미있는 영화를 함께 보러간다거나 또는 그 영화에 대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거나 하면서 친구와 함께 있으려고 해보세요. 그러면 자연히 먹을 것을 많이 사주지 않아도 친구는 내 곁에 있을 거에요. 그리고 학생이 중학생으로서 합당한 용돈을 부모님께 받고있는지 궁금하군요. 학생이 생각할 때 다른 친구들보다 용돈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부모님과 용돈 문제에 대해 상의하도록 하세요. 용돈이 너무 작기 때문에 친구들과 어울리는데 지장이 많다고 부모님을 설득하세요. 물론 그 어울리는 것이 건전하고 건강한 것에만 국한된다는 것을 잊지마세요. 만약 부모님께서 형편이 어려워서 용돈을 넉넉히 주시지 못한다면 용돈을 좀더 아껴서 써야 겠지요. 필요에 따라서는 용돈 기입장을 마련해서 혹시 낭비하는 부분은 없는지 잘 살펴보도록 하세요. 가난은 불편한 것이지 창피한 것이 아니에요. 돈이 부족하다고 해서 앞으로는 절대로 남의 지갑에 손을 대는 일이 없어야 할 거에요. 도둑질은 인간이 해서는 절대로 안된다는 굳은 신념을 지니시기 바래요. 바늘도둑이 소도둑이 된다는 속담처럼 정말로 대도 조세형처럼도둑이 되면 안 되잖아요. 나는 이제부터 돈없이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겠다는 자세로 살아가 보세요. 그렇게 자라서 어른이 되면 훌륭한 사람이 되어 있을거에요. 혹시 지갑이 눈에 보이더라도 그것을 부모님께 잘 가져다주세요. 학생의 그런 태도에 부모님께서 감탄하시고 학생을 믿게 될 거에요. 어렸을 때에 용돈 관리를 잘 하게 되면 나중에 어른이 되서도 나의 재산관리를 잘 할 수 있게 될 거에요. 그 연습을 지금부터 한다고 생각하면서 잘 준비해보세요.
[박경애 박사] |
| 상담자료는 한국청소년상담원에서 제공한 것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