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2학년 아들과 5살짜리 딸을 둔 35세의 주부입니다. 아이들이 너무 싸웁니다. 둘이 자주 다투고 아들은 화가 난다며 걸핏하면 동생을 때립니다. 잘 타일러도 아들은 동생편을 든다고 더 화를 내며, 때로는 울기도 하고, 장난감을 던지기도 합니다. 아들이 점점 더 과격해지면 어쩌죠? 전에는 전혀 그러지 않던 애가 작은애를 보고 나서 더 그러니 앞으로는 더 사이가 나빠질까봐 걱정입니다. 엄마로서 공평하게 한다고 생각하는데 왜 그런 지 모르겠어요. 동생은 어린 아이라서 오빠가 봐줘야 된다고 누차례 얘기하고 벌도 세우고 혼도 내 봤는데 이제는 어떻게 아들을 다뤄야 할 지 난감하답니다. 아이 아빠는 딸아이 재롱에만 신경쓰고 아들한테는 무관심합니다. 사실 저도 상대적으로 예쁜 짓을 더 많이 하는 딸에게 애정이 더 가는것 같아요. 그렇지만 제대로 아이들을 키우고 싶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아이들이 너무 싸웁니다.
안녕하세요, 어머님.
아이들의 잦은 싸움으로 고민스럽기도, 전혀 그렇지 않았던 큰 아이가 폭력적이어 저는 모습에 걱정스럽기도 하셨겠네요. 상대적으로 작은 애를 편애하게 되는 것도 마음에 걸리시는 것 같고요.
아이들이 공격적인 행동을 보일 때 우선 이 행동을 촉발시킨 원인에 대해 파악하여야 합니다. 어른들이 슬픔을 경험하고 표현하게 될 때 아이들은 그것을 화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혹 첫째 아이가 어떤 좌절감에서 오는 화를 느껴서 동생을 때리거나 물건을 던지는 등의 공격성을 갖게 되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무조건 벌주고 혼을 내시려고 하지 마시고, "**야, 속상하고 화가 많이 났구나. 무슨 일로 그렇게 화가 났어? 엄마가 네 얘기를 잘 들어 보고 너를 도와줄께"하고 말을 걸어 보세요. 아이가 공격행동을 하기 전에 이런 식으로 개입을 하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화는 많이 해소됩니다. 언어적으로 표현하는 동안 마음은 편안해지고 화를 행동에 옮길 기회는 확 줄어듭니다.
그런 다음 화가 나서 생각한 대로 행동을 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 지 미리 예상하도록 얘기해 보세요. 자기 행동의 결과가 어떤가를 그려보며 자신의 행동을 조절하는 법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화를 언어적으로 표출하고 다시 그 행동이 덜 과격한 것으로 대치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효율적인 방법이 또 있습니다. 아이가 좋은 행동을 할 때를 포착하여 칭찬을 듬뿍하세요.
큰 아이는 작은 아이가 태어나고부터 상대적인 애정 결핍감을 느꼈을 지 모릅니다. 엄마, 아빠가 무조건 동생만을 예뻐한다고 생각하고 괜한 일에 동생을 못 살게 구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자기도 사랑받는 아이라는 것을 느끼도록 칭찬을 잘 해주세요. 대신 무조건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내용을 거론하면서 칭찬을 하셔야 합니다.
특히 오빠로서 의젓한 행동을 하였을 때, 아니면 동생을 위해 도움을 주었을 때 보다 더 칭찬해 주세요. 그것이 아이에게 크게 해롭거나 위험한 것이 아니라면 아이가 하는 나쁜 행동을 의도적으로 무시하세요. 아이들은 나쁜 행동을 했을 때, 부모가 당황해하면서 자신에게 어떤 식의 관심이라고 보이는 것을 일종의 칭찬처럼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괜히 부모의 시선을 끌만한 일들을 해보는 것이지요. 청개구리식으로 행동을 하면 동생도 골릴수 있고 부모의 관심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나쁜 짓을 해서라도 부모의 관심을 끌어야지' 하는 잘못된 생각을 고쳐주고, 부모님이 늘 뭔가 자신의 행동들을 제한하며 통제하는 것으로 느끼지 않도록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의도적으로 무시하세요. 대신 잘한 행동엔 칭찬을 해주셔야 합니다.
동시에 두가지 방법을 쓰셔야 보다 효과적입니다. 운동이나 다른 대안책(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통해 쌓인 화를 풀어낼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내부에 쌓인 화를 해소할 수 있는 대체방법을 사용하도록 해주세요. 아들아이가 좋아하는 운동이 있다면 아빠가 같이 운동을 하면서 화를 풀 수 있도록 도와 주는 겁니다. 대부분 신체를 사용하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가만히 앉아서 하는 일도 물론 화를 가라앉히기는 하지만 신체를 사용하는 방법이 화로 인해 나빠진 기분을 좋게 하는 데 더욱 효과적입니다. 그리고 오빠와 동생에게 공정하고 합리적인 규칙과 규율을 정해주고, 서로의 공간을 확보해 주도록 고려하세요. 작은 아이를 위해 "동생이니까, 오빠인 네가 조심해야지", "동생은 힘이 없고 작으니까 네가 해야지", "동생 자는데 시끄러우면 안 되지" 등등 생활속의 규칙에 동생을 배려한 규칙이 많을 것입니다. 늘 양보를 하는 식의 규칙은 큰 아이를 화나게 할 수 있으니 동생과 오빠가 동시에 지켜야 하는 일관된 규칙을 정하시고 그 규칙을 어긴 경우 내리는 벌도 동일한 조건에서 시행되어야 합니다.
벌은 체벌보다는 심부름하기 라든가 좋아하는 오락을 못하게 한다든 지 구체적인 방법을 정해 놓으십시요. 말로 규칙을 정하지 마시고 기록을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근거가 될 만한 기록이 있어야 일관되고 정확하게 벌칙을 가할 수 있으니까요. 이 방법의 경우 부모가 정확하고 일관된 행동을 보여 주시는 것 중요합니다. 이랬다 저랬다하는 식의 방법은 규칙은 안지켜도 된다는 메세지를 전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아이 아버님과도 상담 내용을 공유하시면서 의식적으로 첫째 아이를 함께 칭찬하고 관심 가져 주시도록 권하세요.
위에 제시한 여러가지 방법들을 잘 활용하여 아이가 자신의 화를 잘 표현하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작성자 : 양정윤 ]
[감수자 : 오정혜 ]
이글은 정보통신부에서 시행한 정보화근로사업에 의하여 작성된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