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중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예요. 저는 그동안 쭉 외아들로 자랐는데 갑자기 여동생이 생겨서 어색하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하고 그래요. 사촌 여동생이었는데 저희 작은 아버지 어머니께서 사고로 돌아가셔서 그동안 쭉 동생은 할머니랑 함께 살았어요. 그랬는데 이번에 할머니께서 돌아가시면서 저희 아빠께서 사촌 동생을 저희 집으로 데리고 오셨어요. 갈 데도 없고 고아원에 보내자니 너무 불쌍하다구요. 그리고 작은 아버지 딸이면 아버지 딸이랑도 같다구요. 물론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엄마도 딸이 생겨서 너무 좋다고 그러세요. 그런데 저는 이제까지 동생이 있어본 적도 없고 특히 여자 동생이 생기리라고는 상상도 해보지 않았어요. 그래서 많이 당황스러워요. 제 동생은 제가 아주 많이 낯설은가 봐요. 물론 할머니 댁에 가서 많이 보기는 했지만 이렇게 함께 한 집에서 사는 것은 아주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제 동생은 제가 조금 장난을 걸어도 짜증을 내고 울기를 잘 해요. 그럴 때마다 저는 크게 잘못한 일도 없는 것 같은데 그러는 동생에게 화가 나요. 우리 집에서 나가라고 소리 칠 뻔한 적도 있어요. 물론 장난을 거는 제 잘못도 있지만 그건 더 친해보려고 그런거거든요. 아무튼 여동생은 함께 사는 것이 귀찮은 것 같아요. 그리고 집에서 예전에는 팬티만 입고 잘 돌아다녔는데 동생이 생기면서 그렇게 하는 것도 많이 쑥스럽기도 하구요. 이것 저것 불편하니까 저도 짜증이 나기도 합니다. 도대체 여동생들은 어떻게 대해 줘야 좋아하나요? 이왕 오빠가 되었으니까 좀 멋있고 좋은 오빠가 됬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하는 것이 참 힘이 드네요. 그리고 진짜 남매들은 어떻게 함께 지내는지도 알고 싶구요. 제 동생이 빨리 제 친 여동생같이 느껴졌으면 좋겠어요.
여동생이 생겼어요.
안녕하세요, **님.
불행한 사고로 부모님이 돌아가신 사촌 동생을 이제 한 가족으로 맞아들이게 되었군요. 그동안 외아들로 살아왔기 때문에 새로이 동생을 맞이하게 되어서 아직은 낯설고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 조금은 불편하고, 어려운 점도 있었겠네요. 그렇지만 좋은 오빠가 되고 싶어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아주 마음이 고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 특히 성별이 달라서 생기는, 사소하지만 불편한 문제들 속에서도 기왕 함께 지내게 된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잘 적응하고자 마음을 다잡으며 선생님에게 도움을 청하는 모습이 대견스러웠습니다. 그렇게 동생에게 잘 해주고 싶고 속히 편한 오누이로 지내길 원하는 데 마음과 달리 표현도 잘 안 되고 동생의 반응도 오히려 불편해 하는 가운데 느꼈던 답답한 마음도 읽을 수 있었고요.
어릴 때부터 함께 자라고 부모가 같은 형제 자매들도 점차 자라면서 성별이 다르면 여러가지로 갈등이 많이 생기게 되고, 많이 달라지게 된답니다. 그리고 어릴 때의 모습이나 성향이 많이 바뀌게 되어 적응하고 익숙해지는 데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게 되지요. 그런데 더구나 어릴 때 함께 자라지 않은 남매라면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있어야만 이 생활에 적응이 될 수 있겠지요?
그러니 **님이 지금 느끼는 불편함이나 답답함은 새로운 가족이 들어오게 되면 당연하게 겪는 불편함이고 어려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함께 지내온 가족이라면 나의 모든 것을 알게 되고, 또한 상대방의 많은 점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서로를 대하는 것이 편해지고 나를 내보이는 것도 편안하지요. 하지만 새 가족이 들어왔을 경우에는 서로를 잘 모르고 그래서 서로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수가 많기 때문에 당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일단 가족으로서 구성되었다면 진심으로 가족으로서 받아들이고 가족으로서의 친밀성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럼, 그러기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같이 생각해 봐요.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을 들여서 대화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은 조금 서먹하고 낯설어서 함께 대화를 하는 시간들이 익숙하지 않고 조금은 어색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한 번 두 번 하면서 점차 남매라는 의식이 생기게 되고 정이 쌓이게 되면 대화를 하는 것이 그다지 낯설고 서먹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동생보다는 먼저 오빠가 대화를 제의하고 시작하는 것이 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진정으로 동생에게 잘 해주고 싶은 오빠가 되고 싶어하니 그 정도의 시도와 노력은 할 수 있겠지요.
진심으로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면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려는 마음 자세가 필요합니다. 동생을 친동생처럼 생각하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동생의 입장이 되어서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동생의 경우에는 갑자기 사고로 부모님이 돌아가시게 되어서 그것도 어린 마음에 큰 충격이고 상처가 되었을 것이고 거기에 부모님이 돌아가신 이후에 함께 살고 보살펴 주셨던 할머니께서 돌아가시게 되어서 더 많이 놀라고, 외롭고, 또 마음에 상처를 받았을 것입니다.
완전히 성인이 되기 전에는 자신을 돌보아 주던 보호자가 자신보다 먼저 사망하는 경우에 자신이 버림 받았다는 생각을 갖게 되고 그래서 충격을 아주 심하게 받게 됩니다. 그래서 성격도 내성적이거나 아니면 작은 일에도 화를 내거나 하는 등 불안한 정서를 보이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동생은 할머니가 돌아가신 이후에 새롭게 큰 아버지 댁에서 생활을 하게 되는 것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상황이 되었을 것입니다. 사람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생활을 하게 되는 것에는 아주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마련입니다. 이렇게 갑자기 어린 나이에 여러 가지 일들을 겪게 된 동생의 입장을 생각한다면 작은 일에도 짜증을 내고 울어버리는 동생을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아마 누구라도 그런 상황에 처해서 그런 일들을 겪어야만 했다면 동생처럼 반응하고 행동하게 될 것입니다.
이럴 때에는 언제나 자신을 가족으로 생각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안정감이 필요한데 이것은 지금 현재 함께 생활하는 가족들이 해 줄 수 있는 일이겠지요. 친 딸처럼, 친 동생처럼 서로 편하게 대하고 작은 일에도 신경을 써주고 그리고 항상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굳건한 믿음을 줄 때 동생의 마음이 활짝 열릴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동생의 이런 마음을 잘 이해한다면 여러 가지로 배려할 수 있는 방법들이 생각될 수 있겠지요. 많이 바쁘고 힘들겠지만 함께 놀러 가는 일도 할 수 있고, 좋아하는 텔레비젼을 함께 볼 수도 있고 여러가지로 쉽게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물론 아직 동생의 마음이 활짝 열리지 않아서 여러 가지 시도들을 다 무시하거나 두려워하여 반응을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도 알아두셨으면 좋겠습니다. 처음에 한 두번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고 그 시도를 하지 않게 되면 동생은 영원히 가족 안에 속하지 못할 수도 있으니까요. 조금은 힘들고 인내심이 필요할 수 있겠지만 꾸준히 동생을 가족 안에 속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들을 시도해보고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여동생이라 익숙하지 않을 수 있는데 여자아이와 남자아이는 많이 다릅니다. 이럴 경우에는 같은 여자인 어머니에게 물어보실 수도 있고 여동생이나 누나가 있는 친구들에게도 생활에 대해서 물어볼 수도 있겠지요. 어떤 일들이나 감정에 있어서 여자 아이들은 더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남자 아이들이 장난처럼 하는 일들도 너무 과격하다고 느끼는 수도 있으므로 여러 사람에게 조언을 부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되면 동생에게 더 잘 대해 줄 수 있겠지요.
보통 여자들의 경우에는 부드럽고 자상하게 대해 주는 사람들을 더 편하게 느끼고 좋아하므로 이것을 명심하고 동생에게 자상하고 상냥한 태도로 대하고 이야기 한다면 동생도 더 편하게 대하게 될 것이고 친 오빠처럼 느끼게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새로운 가족이 들어와서 함께 생활을 하고 그리고 완전히 가족이 되려면 가족 구성원들의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마음의 상처를 안고 힘들어하고 있는 동생을 가족 모두가 배려하고 이해하는 마음을 잃지 마시고 계속적으로 가족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서 노력해 보길 바래요.
**은 틀림 없이 동생에게 든든하고 자상한 좋은 오빠가 될 수 있을 겁니다.[작성자 : 김혜영 ]
[감수자 : 오정혜 ]
이글은 정보통신부에서 시행한 정보화근로사업에 의하여 작성된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