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남매의 자녀를 둔 학부모입니다. 고등학교 3학년에 다니는 아들과, 고등학교 1학년에 다니고 있는 딸이 있습니다. 저희 집은 남편이 실직하고 나서 더욱 싸움이 잦아졌습니다. 2-3일이 멀다고 술을 마시고 들어와 술주정을 합니다. 괜히 잠자는 아이들 깨워 잠못자게 괴롭히고 그래요. 싸우면 며칠씩 나가서 집에도 안 들어 옵니다. 그런데 그런 모습을 둘째 딸아이가 그대로 닮았어요. 허구한 날 말썽쟁이 아이들과 어울려 다니며 나쁜 짓만 골라 하고 뭐라고 그러면 제 아빠를 닮았는지 가출을 해버려요. 품안에 자식이라고 크니까 말도 듣지 않고 내 마음대로 못하겠어요. 성격이 예민해 매사에 신경질적인데 가출을 밥먹듯 하는 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선생님, 좀 도와주세요.
딸 아이가 가출을 밥먹듯 해요.
남편이 실직하여 경제적으로 어려워지시면서 싸움도 잦아 진데다, 딸까지 가출을 하니 어머님 마음의 상심이 크시겠습니다. 사실 지금 따님은 한참 청소년기의 가운데 와 있어 가정에서건 학교생활을 통해서건 자신에 대한 자리를 잡아가는 시기로 한참 예민한 시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경제적으로 어려워지시면서 자신에게 피해가 오고 육체적으로 괴롭힘을 당한다면, 집을 떠나고 싶고 집에 있는 것 자체가 고통스러운 마음이 들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또 지금은 한창 친구들과 사귀고, 학업에 치중을 해야 하는 시기이니까 따님은 집에서 엄마 아빠의 싸움이 더 마음에 걸리고 불안하게 느껴질 수 있겠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딸아이가 찾은 돌파구는 곧 집을 떠나는 것이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단지 아빠를 닮아서 집을 나간다고 판단해 버리기는 것은 너무 쉽게 아이에게 책임을 넘겨 버리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어머님, 정말 따님이 가출하는 것이 마음이 많이 쓰이시고, 걱정이 된다면, 지금이야말로 어머님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이 듭니다. 아이가 가출을 하려는 마음이 어디에서부터 나오는 것인지 이야기 해 보도록 하세요. 엄마 아빠의 잦은 싸움으로 집에 있는 것이 싫어서 가출을 하고 싶은지, 아니면 정말 가출을 자주하는 친구들과 사귀면서 친구들이 가출을 유도하는 것인지, 아니면 따님이 고민하고 있는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 그것은 아이에게 직접 물어보고 어머님과 마음을 열고 솔직하게 대화를 해 보면서 알 수 있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아이가 가출을 한다고 무조건 나쁜 시각으로만 아이를 바라보면서 훈계하고 질책할 것이 아니라 아이가 가출을 하고 싶어 했던 마음을 먼저 알아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봅니다. 청소년들은 돌파구를 찾기 위해 가출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지만 가출을 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또 다른 문제가 생기거나 지금 가지고 있는 문제들이 더 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를 알아보고, 아이가 부딪혀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부모님이 함께 고민해 주는 것이 아이에게도 힘이 되고 또 아이의 가출을 막는 방법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아이가 가정에서 아버지의 폭행이나 부모님의 불화로 자꾸 집을 나가는 것이라면, 특히나 아이를 때리거나 부모님이 가정안에서 싸움을 자제하기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하겠습니다. 설사 아이가 가출을 하고 들어왔다고 하더라도, 혹은 아이에게 어떤 잘못도 없는데 부모님의 분풀이 대상이 되어선 안되겠습니다 . 아이가 잘못한 것을 깨우치거나 부모의 기분을 알리기 위한 다른 방법을 찾으셔야 합니다. 가장 좋은 것은 아이와 이야기 하면서 부모님의 기분이 어떤지 알려주고, 또 아이가 잘못한 것은 부모님의 마음을 전달하면서 서로 알리고 가족이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하지요...
어머님, 아이가 클수록 마음을 열고 말을 하기는 편안해 지고,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부분도 커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와의 대화는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아이가 가출을 한다고 고민만 하지마시고 이제는 아이에게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다가가 아이와 함께 고민을 해결해 보려고 노력해 보십시오. 분명 한 개의 매듭이 풀려가면서 차차 아이를 이해하게 되리라 믿습니다. 어머님의 염려만큼이나 아이와의 거리도 점차 좁혀 들리라 생각됩니다. 어머님 힘내십시오.
[작성자 : 고민해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