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고등학교 1학년에 다니고 있는 학생이예요. 저는 외동딸이기 때문에 형제랑 살아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저희 작은 아버지께서 사업이 부도가 나셔서 지방에 내려 가시게 되어 사촌동생이 저희 집에 와서 함께 살게 되었어요.
사촌동생은 중학교 2학년 남자애인데 저는 특히 남자 형제랑 살아본 적이 없어서 지금 집에서 사는 것이 너무 불편해 죽겠어요. 아무리 이야기해도 제 방에 노크도 없이 들어 오기도 하고 치약도 이상하게 짜고 화장실 변기 사용도 불결하고, 가끔 보면 제 컴퓨터로 오락을 해 놓고 제 일기도 훔쳐보는 것 같기도 하고, 인터넷으로 음란싸이트를 들어간 흔적도 보이고 아무튼 저는 그 애가 마음에 안들어 죽겠어요.
거기에 사사건건 시비를 걸기도 하고 하여튼 신경에 거슬려서 함께 사는 것이 너무 싫어요. 오빠나 남동생과 사는 다른 애들은 그냥 잘 사는데 왜 저만 이렇게 불편하고 힘든지 모르겠어요. 제가 불평하거나 화를 내면 엄마는 불쌍한 앤데 구박하지 말라고 그러세요. 저도 그렇게는 생각해요. 하지만 저희 집은 자기 집도 아닌데 자기 집처럼 마구 행동하고 제가 싫다고 아무리 이야기해도 제가 하지 말라는 짓만 골라하는 그 애가 저는 미워요. 정말 제 친동생이 그랬다면 막 혼내고 때리기라도 했을텐데 친동생이 아니고 부모님이랑 함께 사는 것도 아니니 함부로 혼내지도 못하겠구...
작은 아버지가 이 녀석을 데려가려면 아직 몇 개월은 더 있어야 하고 어쩌면 계속 우리 집에서 살지도 모르는데 저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조금만 더 집에서 사촌동생과 함께 살다가는 제가 먼저 집을 나가고 싶을 것 같기도 하고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미칠 것 같기도 하구요...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꼭 알려주셔요....
사촌 동생이 정말 신경에 거슬려요...
안녕사에요, **님.
형제가 없이 계속 생활해오다가 갑자기 사촌동생과 함께 생활하게 되어서 여러가지로 불편한 점도 많고 적응이 되지 않는 점들이 생겨서 화도 나기도 하고 속상한 일도 많았군요. 그동안 계속 되어온 자신과 가족의 생활 영역에 비록 친척이기는 하지만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게 되면 누구나 적응하기가 어렵고 그 동안의 생활방식과 달라지는 여러가지 것들에 불만이 생기게 되고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요.
특히 외동으로 자라서 형제가 없이 살아왔다면 갑작스럽게 형제가 생긴 것에 적응하는데 어려운 점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닐 것입니다. 더구나 자신과 같은 성이 아닌 이성의 형제가 생기게 되었기 때문에 더욱 당황스럽거나 불편함을 느끼게 되고 심하게는 불쾌감까지도 느낄 수 있습니다. 함께 생활해 온 남매지간이라 하더라도 각자가 성장해 가면서 서로의 성장으로 인해 변화되는 모습들을 이해하기가 어렵고 싫은 점들이 생기게 마련인데 이제까지 각자 생활해오다가 갑자기 많이 성장한 상태에서 함께 생활하게 되었기 때문에 더욱 받아 들이기가 어렵고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은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렇지만 동생의 입장에서도 생각을 해보기도 하고 또 또래의 다른 남자 아이들의 생활을 다른 친구들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들어본다면 동생을 조금은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것도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동생의 경우에는 갑작스런 집안 형편으로 자신의 집에서 살지 못하고 친척집에 와서 생활하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고 견디기 어려운 일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집에서처럼 여유있게 행동하고 그래서 다른 가족들을 배려하는 것을 아직 할 수 없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아니면 자신의 집처럼 편안하게 생활하고 싶어서 평소에 자신의 집에서처럼 행동하려는 것일 수도 있지요.
그 나이 또래의 남자 아이들의 경우에는 자존심이 특히 강하기 때문에 자신의 처지 때문에 다른 가족들에게 눈치를 보거나 비위를 맞추는 것은 자존심을 굽히는 일이라 생각할 수 있기에 오히려 자신의 집처럼 행동하게 되는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동생이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다른 가족들에게 불편함을 주고 불쾌감을 준다면 서로 서로 상대방을 생각하여 고쳐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동생의 모든 행동들을 학생 자신에게 맞추는 것도 올바르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함께 사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조금은 양보하고 한 발 물러서는 것이 필요하답니다. 그러므로 우선 동생이 하는 행동이 학생으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일 수도 있지만 그 또래의 남자 아이들이 흔히 하는 행동일 수 있음을 받아들여보세요. 그러기 위해서는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다른 친구들의 남자 형제들의 일상생활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이 도움이 되겠지요.
남자 아이들은 성격에 따라 다르기도 하지만 대체로 일상생활에서 덜렁거리고 산만하고 과격한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치약을 가운데에서 부터 짜서 사용하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고, 자기 방 정리를 잘 하지 않기도 하는 등의 행동이 그 또래의 남자 아이에게는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던가 하는 생각보다는 자연스러운 행동으로 받아들이기에 별 생각없이 하는 행동일 수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그런 작은 일은 조금 이해해 주고 넘어가 준다면 서로가 그것 때문에 얼굴을 붉히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일은 줄어들 수 있겠지요. 하지만 함께 살아가는 가족이 되었기에 동생도 누나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습관들을 고쳐야 하는 것도 당연한 일입니다. 예를 들어 노크도 없이 누나 방에 들어온다던가 변기 사용을 함부로 하는 것처럼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은 고쳐야 합니다.
모든 행동을 다 고치는 것을 바래서는 안되겠지만 동생에게 차분하게 이런 이런 면들은 도저히 참기 어렵고 받아들이기 힘드니 고쳐주기를 바란다는 의견을 솔직하게 이야기해 주세요. 여자형제가 없었거나 그런 일들을 제지해주는 사람이 이제까지 없었다면 그러한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함이나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모를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여주고 그 정도가 지나친 것이라면 행동을 고칠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
무조건 화를 내거나 잘못한 일이라고 다그친다면 그 또래의 남자 아이들은 반발심을 갖고 반항하는 행동들을 하기도 하므로 잘 타이르고 대화를 통해서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방법을 통하여 접근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생각됩니다. 형제가 없기 때문에 이러한 모든 일들이 생소하고 하기가 힘든 일이겠지요. 하지만 함께 살기로 하고 형제로 받아들였다면 어렵고 힘든 일이라도 해 나가야 하겠지요. 그래야만 함께 원만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지금은 새로 동생이 함께 살게 되어서 아주 많이 힘들고 어려운 점이 많고 불편한 점이 많이 생겨서 화도 많이 났겠지요. 그래서 괴롭고 힘이 많이 들 것이라 짐작됩니다. 그렇지만 누나이자 새로운 가족을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조금은 마음을 열고 동생의 입장에서 생각해본다면 동생의 익숙하지 못한 행동들을 받아들이고 자신을 적응시키는 일이 가능하리라 생각됩니다. 쉽지 않은 일이겠지요. 하지만 동생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시작한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서로 사랑하고 이해해주고 상대방을 배려한다면 새로운 가족들이라 하더라도 적응하고 익숙해지고 서로를 받아들이는 일들이 조금은 수월하게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많이 어렵겠지만 힘을 내시고 동생과 학생이 서로를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사이가 되기를 바랄께요.[작성자 : 송현정 ]
[감수자 : 오정혜 ]
이글은 정보통신부에서 시행한 정보화근로사업에 의하여 작성된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