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기회에 저희 아버지가 엄마가 아닌 다른 여자와 가깝게 지내신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믿어지지 않았지만, 몇 차례 엄마가 우시면서 아버지 바람 피우시는 이야기를 하시는 걸 듣고서 사실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왜 아버지는 엄마가 아닌 다른 사람과 가까이 지내는 것일까요? 엄마뿐만 아니라 제 자신도 아버지에게 거부당한 것 같아 비참합니다. 왠지 부끄럽고 창피합니다. 그리고 배신감이 들어 마음이 분하고 아버지가 미워지니 마음이 괴롭습니다.
아빠가 외도를 하세요
[간략정보]
아버지가 외도를 하시는 사실을 알았으니 얼마나 받아들이기 어렵고 당황스럽고, 화도 나고 우울하겠어요?
아버지가 엄마가 아닌 다른 여자와 가깝게 지낸다는 사실이 **님에게는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이처럼 인생을 살다보면, 우리가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도 많이 겪게 됩니다. 이 때, ''이러이러한 일은 절대로 나에게 생겨서는 안된다''라는 생각을 가진다면 더욱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한 일이 생기면 좋지 않겠지만, 일어날 수도 있다''라고 하는 보다 유연한 태도로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받아들이면 **님의 마음이 받게 되는 타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일들에도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습니다. 단지, 우리가 그것을 지금 또는 다 알지 못하는 것이지요.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일단 수용하게 되면 이후에 이해할 수 있게 되기도 합니다.
아버지의 외도로 인해서 **님은 여러 가지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사람에게는 돌봄이나 사랑을 받고 싶은 기본적인 욕구가 있는데, 이러한 욕구가 좌절되면, 화가 나기도 하고 우울해지게 되기도 합니다. 아버지의 외도가 **님에게 있는 이러한 욕구를 만족시킬 수 없게 만든다고 생각하니 아버지에게도 화가 나고, 자신까지 비난하게 되기 때문에 몹시 우울해 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잘 생각해 보면, ''아버지의 외도''라는 객관적인 사실 때문이라기보다는 ''아버지의 외도''가 곧 자신에 대한 거부나 거절이며, 사랑을 빼앗긴 것과 같다고 하는 **님의 주관적인 생각 때문에 부정적인 감정이 생겼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버지가 **님에 대한 사랑을 버리신 것입니까? 아버지의 외도가 **님이 사랑받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까? 아닙니다. 그러므로 **님의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생각을 바꾸면, 부정적인 감정은 극복될 수 있습니다. 자, 지금부터는 ''아버지의 외도가 나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이나 내 자신의 가치를 없애는 것이 아니다.''라는 생각으로 바꾸어 가도록 노력합시다. 우리는 어릴수록 부모님에 대해서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커가면서 우리 부모님도 결점을 지니고 있으며 잘못하고 실수할 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받아들이게 되지요. **님에게는 부모님의 실수와 잘못에도 불구하고 그 분들을 받아들여야 하는 기회가 남보다 좀 일찍 온 것 같습니다. 어렵겠지만, **님의 괴로움을 극복하고서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만드세요. 자, 가슴을 넓게 펴고 보다 큰 마음으로 아버지를 **님 마음에 받아들여 보세요.
[기윤실 부설 기독가족상담소 문현미 선생님]
[상세정보]
아버지가 바람을 피우신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당황스럽고, 아버지에 대한 신뢰감이 무너져서 괴로워 하고 있군요. 아버지에게 **님 자신도 거부당한 것같이 느껴져서 우울하며, 아버지에게 화도 나고 미워지기까지도 할 겁니다.
우선, **님은 아버지의 외도 사실을 뜻밖에 알게 되었다는 것과 왜 아버지가 외도를 하시는지 이유를 이해하기 어려운 점 때문에 당황하게 된 것 같습니다. 어떠한 사실을 갑자기 알게 되고 그것이 너무 뜻밖이어서 참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경우가 우리들에게 생기는 수가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우리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지요. 더구나 그 사실이 우리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일 경우에 우리는 마음에 충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님의 심정이 충분히 이해됩니다.
외도란 자기 아내나 남편이 아닌 타인과 깊은 관계까지 사귀는 것을 말합니다. 안타깝게도 우리 주변에서 흔치 않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가정에서 그 일이 생겼다는 것이 **님에게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겠지요.
그런데 **님, 간략정보에서 말씀드렸던 것과 같이 인생을 살다보면, 우리가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도 많이 겪게 됩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일은 내게 일어나면 안된다'' 라든지 이러이러한 일은 절대로 나에게 생겨서는 안된다''라고 자신에게 강요하는 독단적인 말들은 자신을 너무 힘들게 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그러한 일이 생기면 좋지 않겠지만, 일어날 수도 있다''라고 하는 보다 유연한 태도로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님이 받게 되는 마음의 타격은 최소화될 것입니다.
사람에게는 돌봄이나 사랑을 받고 싶은 기본적인 욕구가 있습니다. 이러한 욕구가 좌절되면, 기대했던 대상에게 화가 나고 스스로에게도 화가 나게 되어 우울해지게 됩니다. **님, 아버지의 외도로 **님이 부모님에게 기대했던 이러한 기본적인 욕구들이 거절당한 것 같은 배신감이 들지요?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잘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님이 아버지에게 화가 나고 자신은 우울감에 시달리게 되는 것은 ''아버지의 외도''라는 객관적인 사실 때문이라기 보다는 ''아버지의 외도''가 곧 자신에 대한 거부나 거절이며, 사랑을 빼앗긴 것과 같다고 하는 **님의 생각에서 오는 것입니다.
차근차근 생각해 보면, **님의 생각은 성급하고 그릇된 판단일 수 있습니다. 아버지가 바람을 피우신다고 해서 **님에 대한 사랑을 버리신 것입니까? 아버지의 외도가 **님이 사랑받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더욱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님의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생각을 바꾸면, **님의 분노나 우울은 극복될 수 있습니다.
자, 지금부터는 ''아버지의 외도가 나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이나 내 자신의 가치를 없애는 것이 아니다.''와 같이 아버지의 외도와 내 문제를 구별시킬 수 있는 합리적인 생각으로 바꾸어 가도록 노력하세요.
존경하고 믿어왔던 아버지가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한 일을 하셨다고 생각하니 아버지에 대한 신뢰가 무너져내리고 배신감이 들며, 자신이 부끄럽고 수치스럽게 느꺼지기까지 한다고 했지요. 우리가 어릴수록 부모님에 대해서 아주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부모님은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고, 항상 옳은 일만 하는 분으로 생각하지요.
그러나 우리가 커갈수록 우리 부모님도 약점과 결점을 지니고 있으며, 잘못하고 실수할 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그러면서 우리도 어른이 되어 갑니다. 물론 우리 자신도 잘못하고 실수할 수 있는 존재임을 받아들이게 되고요. 이는 잘못된 행동을 허용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잘못하더라도 그 사람 자체는 소중한 존재임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님에게는 이처럼 부모님을 이해하고 그 분들의 실수와 잘못에도 불구하고 그분을 받아들여야 하는 기회가 남보다 좀 먼저 온 것 같습니다. 어렵겠지만, 받아들일 수 있게 되면, **님의 괴로움을 극복하고서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자. 가슴을 넓게 펴고 큰 마음으로 아버지를 **님 마음에 받아들여 보세요. 건투를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