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고등학교 2학년 학생입니다. 요즘 공부 때문에 고민이 많아요. 공부를 하려고 책상 앞에 앉아도 집중이 잘 안되고요, 의욕도 잘 생기지 않는 것 같아요. 왜 그럴까 생각을 해봤는데, 일주일 전에 중간 고사가 끝났거든요. 시험을 보기 전에는 밤을 새기도 하고 열심히 잘 했는데 시험이 막상 끝나니까 긴장이 팍 풀어져서 아무 것도 하기 싫어지는 거 같아요. 그러지 말아야지 하고 계속 책상 앞에 앉아 있기는 하는데 영 공부가 되지 않아요.고등학교 때는 평상시 꾸준히 공부하는게 중요하다고 하는데 시험만 보고 나면 이렇게 긴장이 풀어져 버리니.....이렇게 긴장이 풀어지다가 또 시험때가 되면 반짝 공부를 하고 그러다 또 긴장이 풀려서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는 게 반복되는 거 같아요.
시험을 보고 나면 긴장이 풀려버려요.
[간략정보]
시험이 끝나고도 긴장을 풀지 않으려는 **님의 의욕을 높이 평가하고 싶어요. 그런데 시험을 보고 나면 긴장이 풀리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거든요. 시험기간 동안에는 스트레스가 적당히 우리를 긴장시켜서 공부에 집중하도록 도와줍니다. 시험이 끝나게 되면 그러한 스트레스의 도움이 사라지게 되므로 당연히 긴장도 풀리고 공부도 잘 안되는 것이죠.
따라서 시험을 보고 나면 긴장이 풀리는 것은 일단 당연한 현상이라고 받아들일 필요가 있어요. 그래도 시험 기간동안의 페이스를 유지하고 싶다구요? 그러면 일단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세요. 휴식은 우리의 몸과 마음에 꼭 필요한 거니까요.
그리고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는 겁니다. 시험 기간동안에는 시험날짜, 과목, 범위가 구체적으로 정해져 있어서 분명한 목표가 부여된 상황이지요. 뚜렷한 목표가 있기 때문에 긴장을 늦추지 않았던 거예요. 따라서 시험을 보고 나서도 긴장을 풀지 않으려면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서 분명한 목표를 잃지 않아야 합니다.
[서울대학교 학생생활연구소 신희천 선생님]
[상세정보]
시험이 끝나고 나서도 꾸준히 공부를 하려고는 하지만 긴장이 풀어져서 공부가 안되니 속상하겠어요. 보통 시험만 끝나면 해방이라고 생각하며 놀 궁리에 바쁘기 십상인데, 시험이 끝나고 나서도 페이스를 계속 이어가려는 **님의 의욕을 먼저 칭찬해 주고 싶어요.
시험기간에는 집중도 잘되고 짧은 시간에 많은 걸 공부할 수 있고 또 꽤 오랜 시간 공부할 수 있었죠? 그리고 그렇게만 쭉 공부한다면 금새 성적이 올라갈 것 같구요. 그래서 시험이 끝나더라도 긴장을 풀지말고 이 페이스를 계속 유지하자고 결심을 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런데 막상 시험이 끝난 다음에는 마음대로 잘 되지 않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질 거에요.
자, 먼저 왜 그런 일이 생기는지부터 생각해 볼까요? 사실 **님이 호소한 어려움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에요. 그건 바로 스트레스 때문이거든요. 스트레스하면 과중한 업무, 술과 담배, 짜증나는 일들... 뭐 이런 것들이 떠오를지 모르겠네요. 그러나 스트레스는 항상 나쁜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에요. 스트레스는 우리 마음의 긴장 상태를 뜻하는 것이지만 우리는 스트레스 덕분에 힘든 상황에도 효율적으로 반응할 수도 있어요.
그래서 Washington대학의 Gist박사는 "일정량의 스트레스는 바람직하고 유익한 것이다. 즉, 스트레스로 인해 사람들은 정신을 바짝 차리고 열심히 일을 해 나갈 수 있게 된다."고 말하기도 했죠. 시험기간에 집중력이 높아지는 것도,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을 암기할 수 있는 것도, 평상시보다 더 오랫동안 책상에 앉아 있을 수 있는 것도 다 스트레스가 도와주었기 때문이죠. 그러다 일정량의 스트레스가 없어져서 스트레스가 주는 도움이 사라지게 되면, 집중력, 인내력, 상황 대처 능력도 따라서 낮아지는 것이죠.
그러니 시험이라는 스트레스 상황이 종료된 후에 공부가 잘 안되는 것은 상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볼 수 있어요. 따라서 일단은 그러한 현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길 바래요.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늘어져 있을 수만은 없는 게 바로 우리 학생들의 고민이지요. 자, 이제 어떻게 시험이 끝난 뒤에도 꾸준히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공부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볼까요?
먼저, 시험이 끝난 후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라는 말을 하고 싶어요. 시험 기간동안 열심히 공부했으니 자기에게 주는 상으로 며칠간을 마음껏 쉬는거죠. 마음 같아서는 시험 기간에 공부가 잘 되던 페이스를 계속 유지하고 싶을지도 모르지만 우리의 몸과 마음은 적절한 휴식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열심히 공부한 후의 휴식의 달콤함.... 마음껏 누리세요.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놀다보면 시험때 팽팽하게 당겨져 있던 긴장의 끈이 풀려서 다시 공부하기가 힘들다는데 있다구요? 맞아요. 사람의 습관이란 무서운 것이라 일단 하던 공부를 계속하기는 수월해도 놀다가 다시 공부하려면 영 분위기가 안 잡히죠. 그래서 시험이 끝나고도 완전히 긴장이 풀려버릴까봐 책상에 앉아있으려고 했던거죠.
그래서 필요한 것이 체계적인 계획이에요. 시험기간에는 시험 날짜, 과목, 범위가 분명하게 정해져 있기 때문에 목표가 분명하고 해야 할 공부의 한계가 뚜렷하지요. 그런 분명한 목표를 위해서 전력투구를 하다가 막상 시험이 끝나니 눈 앞에 분명한 목표가 사라짐을 느끼게 되는 것이죠. 며칠까지 무슨 과목을 어디까지 끝내야 한다는 절박함이 없어지는 거죠.
그렇다면 평상시에도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공부를 계속하기 위해서는 분명한 목표와 한계를 설정해 두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죠? 그래서 체계적인 계획이 필요한 겁니다. 늘어진 긴장의 끈을 다시 당겨줄 수 있는 목표를 세워보세요. 그러면, 시험때 반짝 긴장하다가 시험이 끝나면 늘어지고 다시 시험기간이 다가오면 긴장하다 풀어지고 하는 습관을 조금은 바꿀 수 있을거예요.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