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공고 1학년에 다니는 남학생입니다. 저는 중학교 때 친구들과 만나면 화가 나요. 걔네들은 인문계 고등학교에 다니거든요. 중학교 때는 친하게 지냈고 공부도 제가 더 잘했는데, 점점 갈수록 제가 먼저 연락을 해야 만나고... 만나도 자기네들끼리 얘기하고... 한마디로 저를 무시하는 것 같아요. 한번은 한 친구가 "너는 공고니까 공부 걱정은 안해도 되고 좋겠다"라고 말하는데, 별로 기분이 안좋았습니다. 저도 공부할 것도 많고 기술까지 익혀야 하는 등 정말 바쁘거든요. 저는 가정형편이 별로 안좋아 공고에 진학했고, 졸업한 후에는 일단 취업을 해서 부모님의 고생을 좀 덜어드리고 대학에 진학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공고라고 무시하는지 모르겠어요.
사람들이 인문계와 실업계를 차별하는 것 같아요.
[간략정보]
중학교때 친했던 친구들과 만나도 서먹서먹하고 오히려 무시당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면 당연히 서운하고 섭섭하지요. 하지만 **님이 계속 이 친구들에 대해 서운해 하고 섭섭해 하는 마음을 가지고만 있다면 **님의 마음만 더 상할 것이고, **님이 공고를 간 목표를 이루는데 걸림이 될 것 같아요. 따라서 이러한 친구와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두가지 방법을 권해드리겠습니다.
첫째, 지금 이런 **님의 마음을 그 친구들에게 솔직하게 전해 보는 거예요. 물론 그로 인해 관계가 더 서먹해질 수도 있겠지만, 진정한 친구라면 분명히 이런 말로 인해 더 멀어지기 보다는, 이를 계기로 인해 서로가 서로에 대해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될 거예요.
두 번째는 이를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님이 지금 신경쓰고 준비해야 할 일에 더 마음을 쏟는 거예요.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라는 말... 들어 보셨지요? 다른 학교에 다니게 되면 자주 만나는 친구들과는 달리 공통적인 대화 소재가 없기 때문에, 자연스레 서먹하기도 하고... 그러다보면 약간은 서로가 서로에게 소원해지는 경향이 있게 되거든요. **님의 친구들도 마찬가지로, **님이 공고에 다니기 때문에 **님을 무시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공고를 안 다녀보았기 때문에 잘 모르고, 또 공통적으로 나눌 얘기거리가 없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는 거예요. 따라서 '그 친구들은 나와는 다른 환경에서 지내고 있고 잘 만나지도 못하기 때문에 서로 서먹한 것은 당연하다... 이렇게 만나다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 다시 친하게 될 수도 있다... 혹, 서로에게 맞는 더 좋은 친구들이 생기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라고 조금 넓게 생각하시는 거예요.
더불어 **님께 더 말씀드리고 싶은 건요, **님이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불구하고 공고에 진학해서 경제적으로 부모님께 도움을 드린 후, 대학을 가기로 결정한 데에는 아마도 **님의 인생의 꿈을 이루는데 대학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셨기 때문이지요? 만일 그 생각에 변함이 없으시다면 다른 것에 마음을 빼앗기지 마시기 바래요. 이 때문에 마음이 상해서 정작 해야 할 일을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닌가 염려가 되네요. **님의 목표를 바라보고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님의 의지가 중요하답니다. **님이 어느 방면으로 대학에 진학하려고 하시는지 써주시지 않아 자세한 정보를 드릴 수는 없지만, 실업계 출신자를 특별전형하는 대학들도 있고 경제적인 이유로 인해 대학을 연기 내지는 포기하는 학생들을 위한 대안들도 많이 마련되어 있으니, **님이 여러 가지 정보를 잘 알아보시고 꼭 원하는 목표를 이루시길 바래요. **님의 고민과 노력이 헛되지 않기를 기도할께요.
[중앙대학교 배영미 선생님]
[상세정보]
**님. 안녕하세요. 친구들과 부모님을 소중하게 여기는 **님의 마음이 참으로 아름답게 다가 옵니다. 중학교때 친했던 친구들과 만나도 서먹서먹하고 오히려 무시당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면 당연히 서운하고 섭섭하지요. 하지만 **님이 계속 이 친구들에 대해 서운해 하고 섭섭해 한다면, **님의 마음만 더 상할 것 같아요. 그러면 오히려 **님이 고생하시는 부모님을 위해 떳떳하게 공고를 졸업해서 취업하여 돈을 번 후, 대학에 가겠다는 **님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구요. 따라서 중학교때 친구와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다음의 두가지 방법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첫째, 죽마고우(竹馬故友)로 평생을 친하게 지내고 싶은 친구들이라면 지금 이러한 **님의 마음을 그 친구들에게 솔직하게 전해 보시기 바래요. 그 친구들은 사회가 심어준 공고에 대한 고정관념으로 그런 말을 아무 생각없이 했을 수 있거든요. 사실 이로 인해 관계가 더 서먹해질 수도 있어요. 하지만 진정한 친구라면 분명히 이런 말로 더 멀어지기보다는, 이를 계기로 인해 서로가 서로에 대해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될 거예요. 또한 **님이 친구들에게 그런 마음이 들었다면, 감정이란 것은 상대적인 것이기 때문에 친구들도 분명히 **님이 무언가 마음에 걸려하는 것을 느끼고 있을 꺼예요. 따라서 말하지 않은 채 섭섭하고 서먹하면서 답답한 상태로 지내는 것보다 솔직히 말한 후 그 결과에 따르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아요.
두 번째는 이를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님이 지금 신경쓰고 준비해야 할 일에 더 마음을 쏟는 거예요.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라는 말... 들어 보셨지요? 저도 초등학교 적부터 친한 친구들이 있는데, 다른 중고등학교에 다니게 되니까 연락이 뜸해지게 되더라구요. 성인이 된 지금은 다시 만나서 추억을 얘기하며 친하게 지내고 있답니다. 중고등학교 때에는 각자의 학교 생활 때문에 자주 만나지 못하고, 또 그러다 보면 자주 만나는 친구들과는 달리 공통적인 대화 소재가 없기 때문에, 자연스레 서먹하기도 하고... 그러다보면 약간은 서로가 서로에게 소원해지는 경향이 있게 되는 것 같아요. 따라서 이렇게 생각하시는 거예요. '그 친구들은 나와는 다른 환경에서 지내고 있고 잘 만나지도 못하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에 대해 잘 모르고 대화거리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서먹한 것은 당연하다... 이렇게 만나다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 다시 친하게 될 수도 있다... 혹, 서로에게 맞는 더 좋은 친구들이 생기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라고 조금 넓게 생각하시는 거예요.
**님.. 더불어 **님께 더 말씀드리고 싶은 건요, **님이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불구하고 공고에 진학해서 경제적으로 부모님께 도움을 드린 후, 대학을 가기로 결정한 데에는 아마도 **님의 인생의 꿈을 이루는데 대학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셨기 때문이지요? 만일 그 생각에 변함이 없으시다면 다른 것에 마음을 빼앗기지 마시기 바래요. 이 때문에 마음 상해서 정작 해야 할 일을 못하게 된다면, 너무 속상하지 않겠어요? **님의 목표를 바라보고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물론 다른 친구들과 비교해볼 때, 친구들은 지름길로 가고 **님은 돌아간다고 생각될 때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짧다면 짧을 수도 있지만 길다면 긴 인생에 약간 돌아간다고 해서 바뀔 것은 없답니다. 그리고 돌아가는 동안, **님은 친구들은 겪지 못할 귀한 경험을 하게 되실 수도 있구요.
따라서 **님의 의지가 중요하답니다. **님이 어느 방면으로 대학에 진학하려고 하시는지 써주시지 않아 자세한 정보를 드릴 수는 없지만, 실업계 출신자를 특별전형하는 대학들도 있고, 실업고 출신자들의 고등 직업교육의 기회 확대를 위해 교육부가 매년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경제적 이유로 졸업 후 일단 취업을 하신다고 하셨는데, 교육부에서 99년 7월에 어렵게 공부하는 대학생들을 위한 학비 면제자 수를 늘리겠다고 발표했고, 이 외에도 대학에는 근로장학생이라고 해서 학교를 다니면서 교내에서 취업을 한 후 등록금과 일부 생활금 정도를 지원받을 수도 있어요. 또한 학자금 융자를 받을 수도 있고, 담당 교수님들께 찾아가 본인의 사정과 의지를 말씀드린다면 어느정도 사정이 감안될 수도 있으므로, **님이 여러 가지 정보를 잘 알아보시고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님이 우리 사회의 고정관념으로 인해 별로 안좋은 경험을 하셨을 수도 있지만 지금은 힘들더라도 포기하지 마시고, 여러 가지 정보를 알아보면서 꼭 원하는 목표를 이루시길 바래요. 무엇보다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우선이겠지요. **님의 고민과 노력이 헛되지 않기를 기도할께요. 노력하는 과정에서 또다른 고민이 생기면, 언제든지 메일 주세요.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