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중 2 남학생입니다. 심각한 고민이 있습니다. 제 머리로는 도대체 어찌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저는 성적도 좋지 않고 잘 생기지도 못하고 운동도 잘 못하구요. 그리고 매일 이런 저런 생각하면서 이렇게 작은 제 자신을 볼 때면 너무 힘듭니다. 저는 초등학교때 부터 공부를 아주 못했습니다. 그런데, 중학교 2학년에 올라 오면서 공부가 하고 싶더라구요. 아니 꼭 공부를 잘 해야 되거든요. 왜냐하면 저희 집은 1년전 까지 큰 식당을 했어요.집 주위에 작은 회사들이 많아서 그런대로 장사가 잘 되었었는데 갑자기 IMF가 터지는 바람에 회사가 하나 둘씩 문을 닫게 되었고 덩달아 그 주위에 있던 식당이나 가게들이 다 망하게 되었어요.물론, 저희 식당도 문을 닫게 되었죠. 아버지는 다른 사업을 하시겠다고 하시다가 주위 사람들에게 사기를 당해 지금은 지방에 내려가 계시고 어머니, 저 , 여동생 셋이서 일년 전에 이 곳으로 이사를 와서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는 낮에는 우유배달을 하시고 저녁에는 집에서 부업을 하시면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습니다. 너무나 고생하시는 어머니를 볼 때면 제가 공부라도 열심히 해야 하는데... 영 생각대로 잘 되지 않습니다. 아무 걱정없이 잘 살았을 때에는 지독히도 공부가 하기 싫어 마냥 놀기만 했었는데 지금은 하고 싶은 마음은 많지만 너무 갑자기 할려고 해서 그런지 마음대로 잘 되지 않습니다. 공부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하다가 나중에 커서 무엇이 될까 하는 생각이 제 머리를 떠나지 않고 좀처럼 잠도 잘 오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특별히 좋아하는 것도 없고 잘 하는 것도 없습니다. 정말 게으르고 미련하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고민입니다. 어떻게 해결할 수 없을까요? 좋은 답변 부탁드립니다. 꼭 해결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집중해서 공부하고 싶어요.
반갑습니다. 먼저, 자신의 문제에 대해서 오랫동안 고민하고 자신을 이해하려고 하는 학생의 마음을 읽어 보니 선생님으로서도 좋은 해결책을 드려야 될 것 같아서 책임감도 많이 드네요. 그렇다고 공부를 억지로 잘 해야 되고 빨리 좋은 결과를 내어야 한다는 조급한 마음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부터 학생이 말한 고민을 우리 함께 해결하기 위해 살펴보도록 하죠.
먼저, 게으르고 미련하다고 했는데, 평소에도 자주 일을 미루고 하는지요? 어떤 사람들은 툭하면 할 일을 뒤로 미룹니다. 이러한 일들이 너무 빈번하게 되면 그런 행동이 비정상적으로 여겨지지는 않습니다. 어쩌다 한 번씩 일을 미룬다면 물론 잘못됐다고 할 게 없을 것입니다. 꾸물거리다가 중요한 기회를 놓치게 되면 그것을 거울 삼아 다음에는 좀 더 부지런해지면 됩니다. 그러나 꾸물거리는 것이 아예 생활 습관인 사람이 있습니다. 그들은 무슨 일이든지 제때에 처리하는 법이 없죠. 또 그 때문에 일이 잘못되어도 반성할 줄 모르게 됩니다. 즉, 오랫동안의 습관이 되어서 좋은 경험을 통해 배울 줄을 모르는 것이죠.그런 사람들은 꾸물거리는 것이 마치 무슨 인생철학이라도 되듯이 악착스레 그것을 고집합니다. 평소에 학생은 일을 미루지 말라는 말을 많이 들어 보았을 것입니다. 어릴때부터 따지면 아마 수백번도 넘을 것입니다. 그러니 그 말을 또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냐만은 일을 뒤로 미루는 방식이 다른 사람들과 비슷한지 알아 보기 위해 자신의 생활습관을 한번 조사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학생은 습관적으로 지각을 합니까? 얼마 만큼의 돈과 시간을 평소에 낭비했으며 또 얼마 만큼의 기회를 놓쳤습니까? 지나치게 꾸물대는 것이 나쁜 버릇이듯이 내일이라는 것은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다는 식으로 일을 서둘러 마치려고 조바심을 내는 것도 옳지 못합니다. 꾸물거리는 것이나 늦어질까 봐 안달복달하는 것이나 다같이 바람직한 태도는 아닙니다.
습관적으로 미루는 버릇이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좋은 습관으로 바꿔가도록 노력해 보세요. 우선, 지킬수 있을 만큼의 계획을 작성한뒤, 어떤일이 있어도 지키겠다는 결심으로 행동해보세요. 하루 아침에 바뀌지는 않겠지만, 학생이 꾸준히 지키려는 노력을 한다면 새로운 생활 습관이 조금씩 자리잡을수 있을거에요.
마지막으로 가정형편이 어려워도 공부를 잘 하려는 마음이 참으로 대견하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노력하고 당장의 변화를 기대하지 말고 하루하루 단단히 마음을 먹고 진행하길 바랍니다. 집중하는 방법이나 수업 시간에 딴 행동을 하지 않고 선생님 말씀에 몰두하고 공부하는 방법등에도 관심을 기울이길 바랍니다.
그럼 힘내기 바랄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