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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모님이 자주 다투시는 게 모두가 다 내 탓이예요 |
| 저는 중학교에 다니는 여학생입니다. 요즈음 저희 집은 엉망이에요. 엄마와 아빠가 자주 다투세요. 돈 때문에도 그런 것 같지만 저희들 때문에 큰 소리가 날 때도 많아요. 저는 동생이 하나 있는데 부모님께서는 저희 때문에 이혼도 못하신다고 그러세요. 엄마도 직장에 다니시기 때문에 초등학교에 다니는 동생을 돌보는 것은 제 몫인데요, 장난이 심한 동생을 돌보는 것이 쉽지는 않아요. 친구들과 놀고 싶기도 하고요. 그래서 동생과 함께 혼날 때도 많아요. 제가 공부도 잘하고 동생도 잘 돌보면 우리 부모님께서도 다투시지 않으실 텐데요. 큰 딸인 제가 열심히 노력하지 않아서 이렇게 된 것 같아요. 모두 다 내 탓인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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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모님이 자주 다투시는 게 모두가 다 내 탓이예요 |
| 중학교에 다니면서도 동생을 돌봐야겠다고 생각하는 00님이 무척 대견하게 생각되네요. 장난이 심한 동생을 돌보기란 쉽지 않지요.친구와 놀러도 가고 싶고요. 그런데도 나름대로 자신이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중학생답지않게 생각이 깊어 보이는군요. 하지만 00님 때문에 집 안이 엉망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네요. 그런 생각이 00님을 많이 힘들게 하고 있어요. 부모님이 다투시는 것도 00님이 동생을 잘 돌보지 못하고 공부를 잘 하지 못한 탓이라고 생각하시는군요. 00님 때문에 혹시라도 부모님이 이혼하실까봐 불안하신 것 같아요. 하지만 모든 것이 내 탓이라는 생각은 지나친 걱정으로 보이는걸요 먼저 부모님의 다툼이 00님의 탓이라고 한 것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해요. 부모님께서 싸우시다가 00님과 동생을 탓하시기도 하지요? 자식때문에 이혼할 수도 없다는 말을 하신 것도 같아요. 하지만 아시다시피 두 분이 싸우신 것은 돈 문제일 수도 있고 다른 문제때문일 수도 있어요. 반드시 자식문제가 부부싸움의 원인이라고 할 수는 없어요. 비록 그렇더라고 해도 이 문제는 두 분이 풀어야 할 것이랍니다. 어머니와 아버지에게는 두 분만의 문제가 있는 법이에요. 그것은 어른들의 일이고 두 분이 알아서 할 일이지요. 00님의 생각처럼 무조건 00님의 탓이라고는 볼 수는 없답니다. 두 분이 모두 직장에 다니신다고 하셨지요? 00님도 들어서 알고 있겠지만 사회 생활이란 것이 복잡해서 스트레스를 받기 쉽거든요.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고 해도 짜증이 나기 마련이랍니다. 게다가 부부싸움을 하지 않는 부부는 아마 없을 거예요.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알 수 있을 거예요. 또 이혼이라는 것이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랍니다. 실제로 일어나지 않을지도 모를 일로 불안해 할 필요는 없어요. 부모님들의 문제는 부모님께 맡기고 00님은 00님이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만 열심히 하면 될 것 같아요. 비록 부모님께서 00님을 탓했다고 해도 그건 화가 나서 평상시 보다 심하게 말씀하신 걸 거예요. 우리도 화가 나면 생각했던 것보다 더 심하게 말하는 실수를 저지르곤 하잖아요?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00님이 해야 할 일을 즐겁고 열심히 한다면 모든 것이 내 탓이라는 생각이 줄어들 거예요. 적어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생활하고 있으니까요. 중요한 것은 잘 하는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것이랍니다. 공부를 잘 했느냐 못했느냐로 기죽지 말고, 대신 열심히 했느냐 아니면 그렇지 않았느냐에 대해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00님은 큰 딸로서 느끼는 책임감도 남들보다 큰 것 같아요. 보통 큰 딸에게는 많은 기대와 요구를 하기 마련이지요. 부모님께서 동생을 잘 보살펴 주길 바라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일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책임감이 부담으로 느껴져서는 안될 것 같아요. 모든 것을 희생하고 잘 해야지라고 생각한다고 해서 다 잘 할 수는 없거든요. 그렇지 않았을 때는 죄책감도 느끼게 되는데, 이것은 지나친 생각이지요. 단지 할 수 밖에 없는 일이라면 즐겁게 하고, 할 수 있는 한도에서 노력하면 되는거랍니다. 즐겁게 생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동생을 돌보는 일도 중요하지만 00님이 하고 싶은 일은 하는 것도 중요하겠지요! 무엇이든지 자신이 가장 재미있어 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더 알아볼 수도 있지요. 친구들과 함께 있고 싶다면 친구를 집으로 불러서 함께 숙제를 할 수도 있지요. 아이디어를 많이 내어서 가능한 즐겁게 생활하도록 노력해 보세요.
그렇다고 동생을 돌보지 않을 수는 없겠지요? 이것도 무조건 동생에게 맞추려고 하기보다는 무엇이든 함께 해 나간다고 생각해 보세요.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원칙을 정하고 동생과 함께 이 약속을 지키도록 노력하세요. 계획을 세울 때에도 함께 하고 잘 지키는지 서로 체크해 가는 거지요. ''꼭 이렇게 해라'' 고 명령하지는 말고요. 동생의 생각을 충분히 듣고 또 00님의 생각도 말하세요. 서로 지킬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계획하는 것이 좋겠네요. 아이디어를 내서 재미있는 상과 벌도 생각해 보세요. 집안 일도 나누어 할 수 있지요. 설겆이는 00님이 하더라도 그릇을 옮기는 일은 동생이 한다든지 서로의 역할을 나누어 보세요. 동생에게도 동생의 몫이 있답니다. 혼자 다 해결하려고 하지 마세요. 집에 있는 것이 혹은 동생을 돌보는 것이 단지 꼭 해야 할 일만으로 느껴지지는 않을 거예요.
모두에게는 각자의 역할과 책임이 있답니다. 또 그만큼의 고민과 걱정도 있기 마련이에요. 물론 서로 돕고 이해하며 살아야겠지만 기본적으로 자신의 문제는 자신의 몫이랍니다. 누구의 탓도 아니에요. 부모님의 문제는 부모님의 몫이고 동생의 문제는 동생의 몫이지요. 00님의 탓만은 아니랍니다. 내탓이라고 괴로와 하는 대신 서로 이해하고 즐겁게 살려는 자세가 필요한 거예요. 00님, 모두 내 탓이라고 하는 것은 모두 남의 탓이라고 하는 것과 어떤 의미에서는 같답니다. 다른 사람이 해결해야 할 몫을 인정하지 않으니까요. 되도록 즐겁게 생활하고 00님 자신의 생활을 먼저 돌보세요. 분명히 00님의 즐거움이 부모님과 동생에게도 영향을 끼쳐서 다시 화목한 가정이 될 수 있을 거예요.[작성자 : 고민해결] |
| 상담자료는 한국청소년상담원에서 제공한 것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