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중학교에 다니는 남학생이예요. 제 고민은 제가 너무 뚱뚱하다는 거예요. 초등학교 다닐 때에도 마른 편은 아니었지만, 이렇게 뚱뚱하지는 않았거든요. 그런데, 중학교에 와서 살이 너무 많이 쪘어요. 부모님들께서는 한참 자랄 나이니까 걱정하지 말고 잘 먹어야 한다고 하세요. 다 키로 갈거라고요. 정말 키가 크려고 그러는지는 몰라도 뚱뚱한 것은 싫어요. 게다가 저희 학교는 남녀공학인데, 여자 아이들도 제가 뚱뚱한 걸 가지고 놀리고... 제대로 여자 친구도 없어서 속상해요. 다른 사람들도 모두 저를 보고 뚱뚱하다고 놀리는 것 같아요. 부끄러워서 얼굴을 들고 다니기가 힘들어요. 어떻게 하면 제가 좀 덜 먹고 살을 뺄 수 있을까요?
너무 뚱뚱해서 고민이예요.
친구들이 뚱뚱하다고 놀린다니 정말 속상하지요? 여자 친구도 사귀고 싶은데 오히려 여학생들이 놀릴 때는 어디에라도 숨고 싶고 자신이 싫어지기기도 할 거예요. 집에 와서 거울 앞에 서도 자꾸 뚱뚱한 모습만 보이고요. TV속에는 날씬한 사람들만 나오는 것 같구요. 부모님께서 아무리 괞찮다고 말씀하셔도 00님의 걱정이 줄어들지는 않을거예요. 밖에 나가면 다른 사람들이 모두 나를 쳐다보는 것 같고 뚱뚱하다고 비웃는 것 같이 느껴질 때도 있지요. 이러다가 정말 살이 안빠져서 평생 뚱뚱한 사람으로 보내면 어떻게 하나 걱정도 되시지요?
지금 00님의 나이는 키도 많이 크고 몸무게도 불어나는 시기라고 할 수 있어요. 청소년기의 신체적인 변화가운데 하나가 이런 급속한 신체적 발달이랍니다. 갑자기 키가 큰 친구들, 혹은 몸무게가 늘어난 친구들도 있어요. 이렇게 빠른 성장을 하려다 보니 먹는 량도 많이 늘어나게 된답니다. 00님 뿐만 아니라 친구들도 정말 많이 먹을걸요? 사실 이 시기의 청소년들에게 조금만 먹으라고 하는 것은 무리예요. 스스로 잘 조절도 하기 힘들지만 갑작스런 성장을 따라가려면 먹는 량도 많아질 수 밖에 없거든요. 하지만 사람마다 체질이 달라서, 아무리 많이 먹어도 살이 잘 찌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조금만 먹어도 금방 살로 가는 경우도 있어요.
우선 00님이 자신의 비만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병원을 방문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요. 00님의 비만이 체질에 의한 것이 아닌 경우에 이후의 얘기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적당한 양을 먹는 것과 무얼 먹느냐는 것이 모두 중요하다는 거예요. 물론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적당한 움직임이겠만요. 체중을 줄이고 싶다면 식사량과 간식을 줄여야 합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먹는 량을 줄이게 되면 성장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답니다. 이에 주의해서 양을 조절해 봅시다. 지금 먹는 밥의 양을 확인하세요. 그리고 얼마만큼 먹었을 때 기분 좋게 배가 부른지를 체크하는 거예요. 다음 부터는 절대 그 이상 양을 늘리지 않도록 합니다. 이 때에는 특히 부모님이나 친구처럼 식사를 할 때 옆에서 자신을 제지해 줄 사람들의 도움이 꼭 필요해요. 혹시 간식도 많이 하시는 편인가요? 저녁을 먹고 난 후에는 절대로 간식을 하지 마세요. 밤에는 운동량도 적고 곧 잠을 자게 되기 때문에 밤에 먹는 간식은 더 좋지 않지요. 평소에도 간식은 되도록 줄이고 단 것은 특히 피하는 것이 좋겠지요. 그리고 되도록 야채를 많이 먹도록 하세요. 무조건 굶어서 몸무게를 줄이는 것은 옳지 못하답니다. 굶어서 몸무게를 줄이는 것은 일시적인 효과밖에 없다고 해요. 자기가 세운 약속을 지켰으면 하고 싶은 일 한 가지를 하도록 하고, 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스스로에게 벌을 줍니다. 되도록 몸을 움직여 땀을 흘릴 수 있는 것으로 벌을 주세요. 청소라든지 심부름 하러 다녀오기, 윗몸일으켜기 같은 것으로요. 그러나, 먹는 것을 줄이는 것만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하긴 어렵겠지요. 무엇보다 운동을 함께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몸도 건강해지고 체중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니까요. 뚱뚱하다고 고민하는 친구들의 공통점이 잘 움직이지 않는다는 거예요. 운동하기는 더 싫어하지요. 무언가를 먹고 가만히 앉아 있으면 살이 찌는 것은 당연한 일이랍니다. 운동을 하세요. 헬스, 수영, 자전거 타기도 좋겠네요. 격투기를 배울 수도 있고요. 살을 뺀다기 보다 몸을 튼튼하게 한다고 생각하면 더 즐거울 거예요. 산책을 해도 좋지요. 빨리 걷거나 가볍게 뛰어 보세요. 식사후나 잠에서 깨어나서 맨손체조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될거예요. 하루의 계획속에 운동시간을 따로 두어서 반드시 지키도록 하시고, 친구나 가족과 함께 운동하는 것도 게으름을 피하는 좋은 방법이랍니다. 또 낮잠은 되도록 피하고요. 많이 먹으면 그만큼 많이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세끼를 꼭 챙겨 먹고 운동을 열심히 한다면 부모님들께서도 00님의 다이어트를 무조건 반대하시지는 않을거예요. 게다가 운동을 해서 몸이 건강해지면 남보다 뚱뚱하다는 사실때문에 부끄럽기 보다는 오히려 자신의 몸에 자신감이 붙을 수 있을거예요.
부끄럽다고 하셨지요? 그래서 고개를 들고 다니기 힘들다고요? 혹시 고개를 숙이고 다니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사람들의 눈에 띄는 것은 아닐까요? 한 번 밖에 나가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관찰해 보세요. 어떤 사람들에게 시선이 가나요? 아마 멋지고 당당한 사람이나 자신없어 움추리고 가는 사람 둘 중 하나일거예요. 어깨를 펴고 당당하게 걸으세요.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너무 신경쓰지 말고요. 자신이 부끄럽다고 생각하면 은연중에 그 생각이 남에게도 전달되는 법이랍니다. 감정은 의외로 솔직하고 전달력도 빠르거든요. ''저 사람이 무언가 부끄럽게 생각하고 숨기고 싶어 하는구나 무얼까?''라고 생각하고 다시 한 번 보게 된답니다. 그러나 자신없는 사람은 매력도 없다고 느끼고 더이상 관심을 갖지 않게 되지요. 그러고 싶지는 않으시지요? 그리고 거을을 보면서 자신의 장점을 찾아보세요. 누구에게나 장점이 있답니다. 키가 클 수도 있고, 키는 작지만 귀엽게 생겼을 수도 있고, 눈이 예쁘거나 코가 크거나 손발이 남보다 잘 생겼거나 피부가 좋은 사람도 있지요.
00님의 장점을 찾아 그것을 강조해 보세요. 이렇게 스스로 노력하는 사이에 00님은 자기자신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건강한 신체와 함께 자신감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래요. 물론 힘들때는 언제나 도움을 구하시고요. 비만클리닉에 상담을 해 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