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중학교 1학년에 다니는 아들을 둔 엄마예요. 아들 아이는 끈기가 없고, 무슨 일에든 쉽게 싫증을 금방 냅니다. 피아노, 속셈 학원, 수영을 포함해서 안 시켜본 게 없는데, 그런 것을 채 한 두달 하다가 그만 뒀습니다. 처음에는 스스로 잘 해보겠다고 계속 잘 하겠다고 해서 시키는데, 조금만 지나면 재미없다고 하면서 안 하겠다곤 합니다. 한 두번이 아니고 자꾸 그래서 저도 속이 상해 왜 그러냐고 물어보면 그냥 재미가 없고, 지겹다고 합니다. 그럼 너한테 재미있고 지겹지 않은 건 뭐냐고 물으면 그것도 잘 모르겠답니다. 그래서 배우러 다닌 건 많은데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하나도 없습니다.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는데 이제는 좀 걱정이 됩니다. 사회에 나가면 하기 싫어도 해야 될 일이 많을 텐데 저렇게 끈기가 없고, 인내심이 없어서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 제 아이한테 무슨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아이가 모든 일에 금방 싫증을 내고 끈기가 없습니다.
아드님 때문에 걱정이 많으시네요. 처음에는 아이가 하겠다고 해서 시켰는데 아이가 금방 싫증을 낸다니 많이 속상하시겠어요. 아드님한테 무슨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걱정도 되시겠고요. 한 가지 일에 집중을 하지 못하는 것도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우선 먼저 가장 쉽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게, 아동의 집중할 수 있는 정도 즉 시간적인 집중문제를 살펴볼 수 있고, 다른 것으로는 개인적인 성격 측면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현재 아드님의 생활 환경을 잘 살펴 봄으로써 아드님의 생활가운데 스트레스를 받을 만한 상황이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먼저, 아이들은 대개 어른보다 주의집중력이 짧고, 싫고 좋은 게 분명합니다. 어른 같으면 하기 싫고 재미없는 일도 자신의 미래를 위해 혹은 책임감 때문에 참고 하지만, 아이들의 경우엔 그럴 필요를 못 느끼는 경우가 많으므로 흥미가 없어질 경우엔 그만두기가 쉽습니다. 그래서 어른 입장에서 보면 이해가 안될 때가 많지요. 조금만 참으면 될텐데, 재미없고 힘들어도 끝까지 해보는 게 좋을텐데, 저렇게 끈기가 없어서 나중에 어떡하나 등등 정말 걱정이 많이 됩니다. 그런 어른의 시선으로 보면 아이의 그런 행동이 정말 안타깝고, 답답할 거예요. 그러나 그런 마음을 아이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해서는 곤란합니다. 왜냐하면 아이는 자기가 시작한 일이긴 하지만, 막상 하고 보니까 너무 재미없고 지겹기 때문에 계속 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아이가 하는 대로 방치할 수도 없고 참으로 난감한 일입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부모가 걱정하는 마음을 아이에게 잘 전달하고, 아이가 한 가지라도 참고 해보는 연습을 하게 할 수 있을까요? 우선 아이의 그런 행동이 못마땅하더라도 아이에게 윽박지르거나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마십시오. "네가 하겠다고 해서 한 건데 이제 와서 재미없다고 그만두면 어떡하냐"는 식의 대응은 오히려 아이의 반감을 사기 쉽습니다. 또 "다른 집 아이들은 안 그런데 너만 왜 그러냐"는 식의 얘기도 역시 좋지 않습니다. 우선 아이가 재미가 없다고 하면 더 구체적으로 물어보십시오. 아이가 단순히 재미없다고 말은 하지만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걸 잘 표현하지 못 했을 수 있습니다. 너무 어려울 수도 있고, 처음에는 재미있을 것 같았는데 막상 해보니 자기의 기호와는 안 맞을 수도 있습니다. 또는 선생님이나 친구들이 마음에 안들 수도 있겠지요. 아이가 재미없다고 한 얘기가 어떤 의미인지를 먼저 파악하십시오. 아이가 그럴만한 이유를 얘기하면 거기에 맞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십시오. 선생님이나 친구들이 마음에 안 드는 경우 등 환경 적인 이유 때문에 아이가 그만두려고 하는 거라면, 그것이 아이의 문제인지 아닌지를 알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가 사람들과 관계를 못 맺는 것인지, 아니면 선생님이나 친구들한테 문제가 있는 것인지를 파악해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입니다. 만약 아이가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거라면 왜 그런지를 알아봐야 할겁니다. 아이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한 무엇을 배워도 아이는 금방 싫증을 내게 될겁니다. 혼자서 배우는게 아니므로 같이 배우고 지내는 사람들이 편해야 계속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길테니까요. 잘 파악이 안되면 아이 선생님한테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물어보고 선생님에게 확인해봐도 별 뚜렷한 이유를 찾지 못하실 수 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자꾸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 어머니 걱정대로, 아이가 지루하거나 힘든 일을 견디는 힘이 약한 경우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억지로 계속 시키는 건 의미가 없습니다. 시간 낭비, 돈 낭비가 되기 쉽습니다. 먼저 아이가 자발적으로 배우겠다고 하지 않을때는 억지로 시키지 마십시오. 아이가 무언가를 배우겠다고 할 때 계약을 하십시오. "지금까지 네가 하겠다고 해서 했지만, 제대로 배운 게 없으니 이번에는 최소한 힘들더라도 몇 개월은 다녀야 한다"고 하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배울 수 없다고 하십시오. 처음에는 잘 모르고 힘드니까 금방 싫증이 나기도 하겠지만, 그 기간을 견디지 않고서는 어떤 것도 제대로 할 수가 없을 거라고 하십시오. 그러니까 한번 참아보라고 하는 거죠. 그렇게 해서 아이가 하게 되면 격려를 많이 해주십시오. 네가 이 고비만 넘기면 잘 하게 될거라고 말이죠. 그리고 계약한 기간을 넘겨서 까지 아이가 계속 하게 되면 아이가 좋아할 만한 것으로 보상을 해주셔도 좋겠지요. 아이가 스스로 계약을 하고 자신의 힘으로 그 계약을 이행하도록 하십시오.
부모님, 그리고 자기 자신과 한 약속을 지키는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려운 고비를 넘기고 나면 스스로 자신감도 생길 겁니다. 이렇게 하려면 무엇보다 어머님이 여유를 갖고 아이를 지켜볼 수 있어야 합니다. 너무 조급해 하지 마시고, 아이를 한번 믿어 보십시오.
[작성자 : 고민해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