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우리 딸이 고등학교에 들어갔어요. 중학교때에도 공부는 어느 정도 했기때문에 고등학교에 가서도 잘 따라가리라 믿었답니다. 그런데 요즘 우리 아이의 관심은 온통 외모에만 쏠려 있는 것 같아요. 거울을 들어야 보는 시간도 길고, 부쩍 자기의 얼굴이나 몸매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아요. 살도 찌지 않았는데, 다이어트를 한다고 며칠씩 밥을 굶기도 해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자연히 살이 빠진다고 설득해서 겨우 밥을 먹였어요. 옷에도 관심이 많아요. 옷을 사달라고 조르기도 하고, 옷을 입고 나가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려요. 중학교때에도 그러지 않던 애가 갑자기 이러니 걱정됩니다. 고등학생이 이런 데 신경쓸 여유가 어디 있어요? 하루 하루가 너무 중요하잖아요? 멋은 대학을 가서 부려도 되는데, 이러다가 성적이나 떨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입니다.
공부는 잘 안하고 외모에만 관심이 많아요.
딸이 갑자기 외모에 관심을 보이니 당황하셨지요. 대학만 가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말해보았자 딸에게는 통하지도 않고요.따님이 공부에 소홀할까봐 걱정이 되시지요.
사춘기가 되면 부쩍 자신의 외모에 대해 관심이 많아지게 되지요. 유난히 거울을 들여다 보는 시간이 길어지고요.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별 문제가 없는 자신의 얼굴을 가지고 이러쿵 저러쿵 말도 많습니다. 청소년들은 다른 사람의 시선에 무척 민감하기 때문에 자신의 모습도 다른 사람이 볼 때에는 어떨가 생각하게 된답니다. 이성에 대한 관심도 청소년의 이런 태도에 영향을 미치게 되지요. 친구들과 비슷한 사고와 모습을 하려는 경향도 강하기 때문에 자연히 유행에 민감하게 된답니다. 게다가 요즈음 아이들은 외모를 중요하게 여기는 추세이고 예전과는 달리 자신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표현한답니다. 촌스럽다고 따돌림당하는 아이들의 세계에서 따님은 적절한 수준의 멋내기를 찾을 것 같은데요. 다른 일에 지장을 주거나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면 심하게 간섭하지 않고 지켜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어머니께서 아시다시피 외모가 갖는 중요성도 분명히 있지요. 자신을 드러내는 가장 눈에 띄이는 방법이도 하고요. 멋을 내고 싶은 따님의 심정을 이해해 주세요. 어머님도 고교시절에는 그러셨을 거예요. 따님은 어머니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을 뿐이지요. 예전과 비교하지 말고 대신 따님 또래 아이들의 모습을 살펴 보세요. 요즈음은 공부를 잘 하는 아이도 잘 놀고 멋도 부리고 합니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그것이 이상한 모습은 아니랍니다. 만약, 어머니께서 ''외모나 꾸미고 다니는 아이들은 다 그렇고 그런 아이들이다.'' 라고 말씀하신다면 그것은 어머니의 편견을 아이에게 말하는 것일뿐, 따님을 이해할 수 없을 거예요. 그렇게 말하는 대신 따님의 생각을 이해하도록 노력해 보세요. 빈정대거나 걱정하거나 명령하는 식의 말은 따님에게 받아들여지질 않을 거예요. 따님이 옷을 고르고 있다면 진심으로 어머니의 의견을 말해주세요.. 스스로 적절한 선을 찾을 수도 있겠지요. 옷을 사는 데에도 어머니의 경제적인 부담에 대해 솔직히 말씀하시고, 옷을 사러 가서도 따님과 이야기를 나눈뒤에는 따님의 의견을 믿고 맡겨 보세요. 어머니와 대화하면서 적절한 수준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지, 무조건 어머니의 의견을 강요하는 것은 역효과만 날 수 있답니다.
외모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어 보세요. 따님 정도면 이야기를 하면서 스스로 깨닫는 것도 많을 것 같군요. 외모가 중요하지만, 사람에게 더 중요한 것은 마음의 깊이란 것을 말해 보세요. 외모를 가꾸는 것만큼 책도 많이 읽고, 봉사도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말이지요. 지금은 많이 꾸민 모습이 예뻐 보이겠지만, 청결하고 깨끗한 아름다움, 특히 젊음만이 낼 수 있는 건강한 아름다움은 이 때가 아니면 가질 수 없다는 점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겠네요. 어머님의 경험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요즈음 화장 경향이 자연스러움, 귀여움인데 왜 그렇겠는지도 이야기 한다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뚱뚱하다고 굶는 것이 아니라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도 알려 주시고,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주세요. 따님이 느끼는 문제에 대해 실제적인 도움을 주시라는 겁니다.
어머니, 하고 싶다는 것을 모두 막고 공부만 하라고 한다고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랍니다. 그보다는 적절한 선에서 자신의 욕구를 조절할 수 있는 방법, 건강하게 풀 수 있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지요. 미봉책이 아니라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한 아이가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좋은 대학을 나와서 좋은 직장에 다니는 것입니까? 살아가는 데에는 그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내가 나를 조절할 수 있고 다른 사람과는 구별되는 개성을 가진다는 것일 겁니다. 어머니, 길게 보시고 무조건 따님의 욕구를 막으려고만 하지 마세요. 오히려 자신을 이해해주는 어머니 밑에서 따님은 더 열심히 공부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작성자 : 고민해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