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을 보고 있으면 한숨이 나와요. 눈이 큰 것도 아니고 코가 오똑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얼굴이 작은 것도 아니거든요. 키가 크냐면 그것도 아니에요. 정말 전 예쁜 데가 한 곳도 없어요. 친구들 사이에서도 예쁜 애가 대접받아요. 성질이 좋든 나쁘든 예쁘면 일단 점수를 먹고 들어가는 거예요. 선생님들도 예쁜 애들은 더 귀여워하세요. 미팅에서는 어떻고요. 저는 그냥 들러리로 따라 나온 것 같은 느낌이 들어 항상 괜히 나왔다고 생각하곤 해요. 성격이 좋냐 혹은 공부를 잘하느냐는 두번째 문제라고요. 하긴 요즈음은 예쁜 애들이 공부도 잘하는 것 같아요. 정말 불공평하지 뭐예요. 나같이 못생긴 애는 되는 것이 하나도 없는데 이건 너무 해요. 조금만 예뻤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뭐든지 다 잘했을 것 같아요. 물론 부모님은 제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고 하시지만, 고슴도치도 자기 자식은 예쁜 거라면서요. 좀 예쁘게 낳아주지, 부모님이 원망스러워요.
난 정말 너무 못생겼어요.
거리에 나가거나 TV를 보면 정말 예쁘고 늘씬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실 우리 주위에는 그렇게 예쁘거나 키 큰 사람은 많지 않은데 말이에요. 하지만 예쁘고 늘씬한 사람은 어디서든 눈에 띄게 마련이지요. 물론 그 만큼의 인기도 몰고 다닙니다. 대부분 평범한 우리들은 그런 사람들을 부러움 반 질투 반으로 바라보곤 하지요. 가끔씩은 거울을 보면서 남몰래 한숨짓기도 하고요. 00님도 그러신가 봅니다. 특히 예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특별대우를 받는 것을 보면 많이 부러우시지요? 안그런 척하지만 예쁜 친구가 부럽다는 것을 숨길 수는 없지요. 친구들도 그렇고 선생님들도 예쁜 친구는 더 귀여워하는 것 같고요. 어쩌다가 미팅이라도 나가면 그 친구들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지요. 그 때문에 00님은 속상해야 하지만요. 정말 세상은 불공평하다라는 생각도 들고 부모님도 원망스럽고요. 투정부리는 00님에게 부모님은 ''아냐, 난 네가 세상에서 제일 예뻐''라고 말씀하시지만 그것으로는 위안을 찾을 수 없지요. 오히려 일이 안되는 것이 외모때문이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을 테죠.
00님, 자신의 외모가 마음에 들지 않으세요? 눈, 코, 입 어느 하나도 예쁘지 않은 것 같다고 하셨네요. 그렇다면 우리가 모두 미인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자신의 외모에 만족할까요? 물론 그렇지 않다고 해요. 사실 아름다움을 보는 기준은 사회마다 다르답니다. 지금 우리가 미인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다른 사회나 시대에서도 반드시 미인으로 대접받는다고는 할 수 없어요. 우리는 다소 서구적인 얼굴과 체격을 가진 사람을 보고 미인이라고 하지요. 옛날 미인은 어땠을까요? 옛미인을 말할 때는 보통 김홍도의 그림을 예로 들지요. 00님이 보셨다면 알겠지만 그리 크지 않은 눈에 자그마한 코, 그리고 작은 입이 그려 있어요. 지금의 미인과는 차이가 있지요. 같은 시대에 살고 있지만 북한의 미인도 우리나라의 기준과는 다르다고 합니다. 둥글고 약간 통통한 얼굴이 미인에 속한다고 해요. 요즈음도 어른들은 키가 크거나 너무 마른 여자는 못마땅해 하시곤 하죠. 다시 말해서 사회나 시대 그리고 사람마다 아름다움의 기준은 다 다르다는 겁니다. 하나의 기준만을 가지고 그에 합당하다고 해서 우쭐할 필요도 그렇지 못하다고 해서 기죽을 이유도 없지요. 그 대신 00님이 가지고 있는 것중 가장 자신있는 부분을 찾아내세요. 눈이 큰 것은 아니지만 유난히 맑을 수도 있고, 속눈썹이 길고 진할 수도 있지요. 눈썹이 예쁘게 생겼거나 다소 낮지만 선이 예쁜 코를 가지고 있지는 않나요? 입술이 도톰할 수도 있고요. 피부가 고운 피부미인일 수도 있고 키는 크지 않지만 몸매는 유난히 예쁠 수도 있어요. 요즈음은 개성시대라고 하잖아요. 멋은 꾸미기 나름이고 자신있게 드러내기에 달려있는지도 모릅니다. 전문적인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은 오히려 자신의 단점을 강조해서 개성을 만들라고까지 합니다. 이것은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는 말과 같답니다. 아무리 예쁜 사람이라도 자신감이 없다면 그 눈빛이나 자세가 어딘지 모르게 쳐져 보이거든요. 00님 허리를 펴고 고개를 드세요. 자신감은 누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랍니다. 외모뿐만 아니라 내면의 아름다움과 장점을 찾아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주세요.
거울을 보고 스스로를 칭찬하는 거예요. ''넌 이게 예쁘다.'' 라고요. 그리고 그 칭찬에는 외모에 관한 것만이 아니라 00님이 가진 다른 많은 장점도 포함시키도록 하세요. 00님이 외모에 관심이 많은 나이인 것은 확실합니다. 하지만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외모가 다는 아니랍니다. 당장 드러나는 것은 아니지만 좋은 성격과 지혜가 결국은 그 사람을 평가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되지요. 사람과의 관계는 일회적인 것이 아니잖아요? 한 번에 좋은 평가를 받는 것과 오랫동안 괜찮은 사람으로 기억되는 것중 어느 것이 더 가치 있을 지는 스스로 판단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또, 외모에 관해 말하자면 오히려 그 사람의 인상이 좋으냐 그렇지 않느냐가 더 중요하겠지요. 거기에는 마음 씀씀이도 함께 보이니까 말이에요. 지금부터라도 자기에게 애정을 갖고 마음을 넓게 써 보세요. 어떤 미인보다도 깊은 아름다움을 00님의 얼굴에서 발견하게 될 겁니다.
그리고 예쁘기만 하다고 성공하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아름다운 미모가 어떤 기회를 만들어 주긴 하겠지만 성공하려면 그 나름대로의 노력이 필요하답니다. 특히 공부를 잘 하려면 노력이 필요합니다. 얼굴이 예쁜 것은 선천적인 것이지만, 공부를 잘하는 것은 후천적인 노력에 의한 것이랍니다. 또 얼굴이 예뻐야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주위사람들의 부러움을 사거나 남자에게 인기가 많기 위해서인가요? 인기란 허무한 것이랍니다. 외적인 아름다움도 시간이 가면 사라지게 되어 있지요. 보이는 것만 가지고 평가를 받는 것보다는 00님의 변함없는 장점을 찾아 주고 그것을 아껴주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진짜 친구 말이에요. 외모때문에 일이 안된다는 핑계는 대지 마세요. 그 대신 00님의 장점을 찾고, 노력해서 00님의 꿈을 이루도록 노력해 보세요. 건장한 신체를 주신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을 갖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