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0님은 학교생활을 무척 열심히 하시는 것 같아요. 잦은 시험도 최선을 다해 치르고, 남들은 그냥 넘어가는 학교 과제도 열심히 준비하는 것 같군요. 틈틈이 책도 읽고요. 그래도 한 시간 한 시간이 아깝고, 더 열심히 하지 못한 것이 아쉬우시죠? 그리고 00님은 남에게 지는 것이 너무나 싫다고 하셨어요. 지지않으려고 열심히 공부한다고요. 하지만 열심히 노력해도 불안한 마음이 없어지지 않아 걱정이 된다고 하셨네요. 남들이 00님을 앞선다는 생각이 들면 견디기 힘들다고요. 초조한 마음에 가슴이 답답해지기도 하고, 어쩔 때는 숨이 막히는 것처럼 느낄 때도 있다고 하셨어요. 그렇다고 답답한 마음을 밖으로 표현하기도 힘들고, 혼자 이겨내자니 그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 같네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불안함은 더해가니 많이 답답하시죠?
열심히 한다고 해서 대입을 앞둔 고등학생이 전혀 불안을 느끼지 않을 수는 없을 거예요. 아마 00님의 친구들도 불안하고 초조하긴 00님과 마찬가지일 겁니다. 물론 불안을 느끼는 정도에는 차이가 있겠지만요. 00님이 남보다 더 불안해 하고 답답함을 느낀다면 그 이유 중 하나는 현재의 자신에 만족하지 못해서일 겁니다. 이런 불만족은 자신을 발전시키는 데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요. 쉬지 않고 노력하게 만드니까요. 하지만 이런 노력 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스스로를 인정해 주는 마음이랍니다. 실제로 00님은 열심히 생활하고 있고,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보여요. 남들뿐만 아니라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그것이 분명하다면, 우선 00님 스스로 자신이 열심히 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세요. 00님은 충분히 열심히 하고 계세요. 부족한 부분을 아는 것 만큼 자신이 노력하고 있는 것에도 칭찬을 아끼지 마세요. 스스로에게 칭찬을 하고 노력을 인정한다고 해서 00님이 안주할 사람은 아니니까요. 그 대신 자신의 노력과 자신이 가진 가능성에 대해 믿음을 갖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00님은 많은 가능성을 가진 사람입니다. 또 열심히 노력하는 만큼 그 능력을 펼칠 수 있을 가능성도 높다는 것을 아셨으면 좋겠어요.
남들에게 지면 안된다는 생각도 00님을 불안하게 하는 원인중 하나인 것 같아요. 경쟁심 또한 개인의 발전에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경쟁상대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분명한 목표가 있는 셈이니까요. 적어도 그 상대를 이기기 위해 노력하게 되거든요. 그렇다고 언제나 그 누군가를 경쟁상대로 놓고 일을 할 수는 없답니다. 만약 모든 경쟁상대를 이기고 나면 그 때는 어떻게 하시겠어요? 이길 상대가 없어졌으니 더 이상 노력할 필요도 없는 것일까요? 물론 아닐 겁니다. 그 다음은 00님 자신과의 싸움이 시작되겠지요. 이 싸움은 정말 끝이 없는 것이랍니다. 누구든 쉬고 싶고, 편히 지내고 싶은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을 테니까요. 00님은 이미 많은 사람들을 이겼고, 어쩌면 가장 잘 한다는 말을 듣고 있을 지도 모르겠어요. 이제 누군가를 이기겠다는 생각보다는 스스로의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겁니다. 00님, ''남을 이기는 것'' 그것이 00님의 꿈은 아니지요? 00님의 꿈은 무엇입니까? 그 꿈을 구체화시켜 보세요. 자신만의 목표를 갖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세요. 분명한 목표는 00님을 덜 불안하게 해 줄 것이고, 또한 더욱 열심히 노력하게 만들 거예요. 간혹 대학입학이 목표인 사람이 잇어요. 그런사람이 대학에 입학하면 어떻게 될까요? 그것으로 목표를 이뤘고 또 더 이상의 목표도 없기 때문에 뒤늦게 방황하는 경우도 있답니다. 00님,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을 하고 싶은가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그것을 이룰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찾아 보세요. 목표가 있는 사람, 멀리 보고 뛰는 사람은 쉽게 지치지도 않고 쉽게 실망하지도 않을 거예요.
그리고 00님, 실패를 두려워 하지 마세요. 결과에 매달려 미리 불안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결과에 연연하기 보다는 노력해가는 과정, 자신을 이기는 모습을 통해 만족을 느끼기 바랍니다. 남이 아니라 자신에게 집중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던 것처럼 결국 어려움을 고통으로만 느끼지 않고 그것을 즐길 수 있어야 하니까요. 00님처럼 열심히 한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거예요. 물론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때 언제든지 상담의 문을 두드리세요. 마음 속의 이야기를 밖으로 풀어 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겁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