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이에요. 선생님, 저처럼 마음 약한 사람이 있을까요? 저는 너무 다른 사람들 이야기에 흔들리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학원을 다니는 문제에 대해서도 한 친구가 학원이 효과 있는 것 같다고 하면 그 말이 맞는 것 같고 다른 친구가 학원이 별 효과가 없다고 하면 또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 그래서 결정을 질질 끌구요. 엄마가 어디서 무슨 과가 전망이 있다더라 말씀하시면 그 과에 가야 할 것 같은데 또 다른 데서 다른 얘기를 들으면 마음이 흔들리게 되요. 사실 이것뿐이 아니에요. 친구들은 자기생각을 거침없이 얘기하는데 저는 늘 다른 사람 눈치를 살피게 되요. 아마 다른 사람들은 제가 이렇게 힘들어하는지 잘 모를거에요. 하지만 어떨 땐 정말 숨이 차거든요. 어떻게 하면 좋죠?
주변 사람들 얘기에 마음이 너무 흔들려요
[간략정보]
안녕하세요. **님. 다른 사람들은 자기주장을 잘 하는데 **님은 다른 사람들 이야기에 마음이 흔들리기만 하는 것 같아 많이 답답하겠어요. 혹시 자기표현과 관련해서 안 좋은 경험을 가진 것은 아닌지 염려가 되네요.
**님도 알고 있겠지만 이 세상의 사람들은 각기 독특한 생각들을 가지고 있답니다. **님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서로의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알아요. 그렇기 때문에 **님이 자기주장을 해도 다른 사람이 이상하게 보지 않을 거예요. 물론 쉽게 자기표현이 되지는 않을 거예요. 우선은 일기를 쓰듯이 **님이 자기표현을 하지 못했던 상황을 적고 **님 생각을 정리해보세요. 그리고 **님이 하고 싶었던 말도 적어보구요. 글로 연습을 많이 하면 말로도 잘 표현할 수 있을 거예요.
**님, 자신감을 가지세요. **님도 자기표현을 할 수 있는 충분한 권리가 있답니다. 자세한 사항은 [상세정보]를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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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편지를 보니 **님은 마음이 참 착한 사람인 것 같아요. 다른 사람의 말을 무시하지 않고 진지하게 들어주니 말이에요. 그런데 그 말을 모두 들어주다 보니 **님 자신이 너무 줏대가 없는 사람인 것 같아 마음이 편하지 않나 봐요.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도 들구요. 친구들은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데 왜 나는 이리저리 흔들리기만 할까 스스로가 못마땅하게 생각되기도 할 것 같아요.
무엇보다 마지막에 쓴 말이 많이 와 닿는데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살핀다고 했죠. '내가 이 말을 하면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이 된다구요. 혹시 싫어하지는 않을지, 나를 이상하게 보지는 않을지 그런 생각이 드나봐요. 그래요. 내가 말하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평가할지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게 되면 아무래도 말하는 게 조심스럽고 상대방 생각만을 먼저 받아들이게 될 거예요.
**님은 혹시 다른 사람과 다른 의견을 이야기해서 반대를 받아본 경험이 있나요? 만약에 그런 경험이 있다면 자기주장을 하는 것이 더 조심스러울 거예요. 하지만 **님, 이세상 사람들이 모두 같은 생각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랍니다. 생김새가 다르듯이 생각도 다른 것이 어쩌면 너무나 당연하지요. 물론 어떤 사람은 자기 생각만이 옳고 그 의견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요. 그래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답니다.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용기 있게 **님 생각을 표현하는 경험이 필요할 것 같아요. 만약에 실제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의 말이 맞다고만 생각이 되고 **님 자신의 생각이 얼른 떠오르지 않는다면 너무 서두르지 말고 집에 와서 생각을 정리해보세요. **님은 일기를 쓰나요? 꼭 일기를 형식에 맞춰서 쓸 필요는 없고 **님이 고민하는 문제가 실제로 벌어졌을때 그날 저녁에 그 사건을 회상하면서 써보는 거예요. 다른 사람들의 의견은 이러이러했는데 내 생각은 어떤지 차근차근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님 생각을 대화체 형식으로 써보는 거예요.
글로 **님 생각을 써보는 것이 실제로 어떤 도움이 될까 의문을 가질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글도 자신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법이기 때문에 글로 혼자서 연습을 많이 하다보면 말로도 더 쉽게 표현할 수 있게 된답니다.
우선은 **님 생각을 많이 정리해보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요. 주변 사람들의 의견에 마음이 흔들린다면 그 순간에 꼭 **님 마음을 표현하지 않더라도 **님 생각이 어떤 것인지 확인하는 거예요. 그리고 나서는 이제 표현하는 것이지요.
실제 표현문제는 쉽지 않을 거예요. 상대방이 정말 어떻게 생각할까 많이 염려될 테니까요. 하지만 충분히 가능한 일이에요. 먼저 상대방 의견을 잘 들어주세요. (이건 잘 하고 있죠?) 잘 들어준 다음에 '그런데.. 내 생각에는 이러 이런 것 같애'라고 말하는 거예요.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을 마음 편해하고 대화를 하고 싶어한답니다. **님이 지금까지 상대방 이야기를 잘 들어주었기 때문에 **님이 시도를 한다면 다른 사람들도 **님 이야기를 잘 들어줄 거예요. 혹시 이어서 반대 의견이 나온다 해도 당황하지 마세요. 대화란 꼭 옳고 그름을 판결내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것이니까요.
용기를 내세요. **님이 이렇게 편지를 통해서 저에게 고민을 잘 표현했듯이 **님은 잘 할 수 있을 거예요. 힘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