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중학교 2학년 남학생 입니다. 올해 중학교에 입학한 여동생이 자꾸 기어올라서 자주 싸우게 됩니다. 그 애가 너무 건방지게 말을 합니다. 동생이 내가 묻는 말에 대답을 하지 않거나, 약올리는 말을 할 떄, 또 함부로 말대꾸 또는 비아냥거리는 말을 할 때 동생이 날 무시하는 것 같아서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말로는 안 통하니 결국 한 대 때리게 되고, 그런 일로 부모님께 심하게 야단을 맞게 됩니다. 그래서 안 해야지 마음을 먹어도 동생이 자꾸 그럴 때 참을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 될까요?
동생과 자주 다투게 돼요
00님이 동생과의 싸움을 고민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00님은 분명히 동생과 잘 지내고 싶은 마음이 많은 것 같은데, 마음대로 잘 안되어 답답하고 짜증스러웠을 것같아요. 또 이런 일이 계속적으로 반복되다 보면 서로에 대한 미움도 점점 쌓이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쌓인 감정은 풀기가 더 어려워질테니 오빠답게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해 나가면 어떨까 싶어요.
먼저 싸움에서 00님의 생각과 감정과 행동이 어떠한지 살펴보도록해요. 00님은 동생이 묻는 말에 대답을 안 한다든지 비아냥거리는 행동을 보면, 무시당한다고 느껴진다고 했지요? 여기서 00님은 동생의 침묵이나 비아냥거림을 나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판단을 한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판단이 내려지니까 아주 불쾌한 감정, 즉 무시당하는 것 같은 느낌이 생겨났을 것이고, 또 이런 감정에 대해 난 도저히 이러한 느낌을 참을 수 없다고 생각하였죠.
이것 또한 판단인데, 이런 판단은 무엇인가 행동에 옮기지 않으면 안될 것같은 극도의 흥분된 감정을 갖게 만들어서 그 흥분된 감정은 주먹이 날라가는 행동으로 표현된 것이지요. 이처럼 동생과의 싸움에서 00님의 생각과 감정과 행동은 상황에 대한 유연하지 못한 판단이 감정을 부추기고 과장된 감정은 또 행동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동생의 침묵이나 비아냥거림을 나를 무시하는 것으로 해석했는데 과연 정말 동생의 의도가 그런지, 혹시 동생은 오빠를 무시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오빠에 대한 불만을 나름대로 표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어요.
또는 다른 일(부모님에게 심하게 야단을 맞았거나 친구와의 다툼 등)로 기분이 나빠져 있어서 '나 지금 말할 기분이 아니야, 말 시키지마'라고 표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 외에도 다른 다양한 이유를 생각해 볼 수도 있을텐데, 00님은 왜 꼭 동생의 침묵이나 비아냥거림이 꼭 나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한 마음이 생깁니다. 동생의 침묵이나 비아냥거리는 상황에 대한 00님의 해석이 잘못된 것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00님에게 묻고 싶은 것은 다른 사람이 나에게 공손하게 대하지 않으면 반드시 기분이 나빠져야만 하는가 입니다. 만약 그렇다고 대답한다면 00님은 다른 사람들은 내가 원하는 대로 사려깊고 친절하게 나를 대해 주어야 하는 것으로 믿고 있는 것 같군요.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각자 서로 다른 생각과 감정과 경험을 하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대로 항상 친절하고 사려깊게 나를 대할 수 없습니다.또 무시당하는 기분을 만약 참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어떻게 달라질까요? 상황에 대한 이성적 판단을 좀더 분명하고 유연하게 해야할 것 같아요. 그래야 과장되지 않은 적절한 감정을 느끼게 되고, 또 덜 과격하게 행동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제 동생과의 싸움에서 00님의 생각과 감정과 행동이 어떤지 이해가 되나요? 이런 자기분석을 바탕으로 동생과 대화를 해 보세요. 예를 들면 "네가 내가 묻는데도 대답을 않고 있거나 비아냥거리는 말로 대답을 할 때면, 나는 네가 나를 무시하려고 그러는 것처럼 생각되었다. 그리고 나는 동생에게 무시당한다는 생각이 들면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너를 때리게 되더라. 너를 때린 것은 정말 미안하다. 나도 내 분노를 잘 관리할테니까 너도 오빠에게 불만이 있으면 말로 표현하고 우리 서로 사이좋게 지내도록 노력하자" 이런 식으로 말이죠.
항상 00님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단속하고 그것이 어떻게 서로 작용하고 있는지 관찰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그릇된 생각패턴과 그릇된 감정패턴으로 인한 잘못된 행동과 그에 따른 고통을 예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노력해도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분노감정에 압도당할 수 있습니다. 그럴 경우에는 화나는 상황에서 잠시 그 자리를 떠나서 휴식을 해보세요. 만약 상대방과 이야기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면 나중에 이야를 계속하자고 한후에 혼자 조용한 곳에서 심호흡을 가능한 크게 그리고 점차적으로 천천히 하면서 흥분이 가라앉을 때까지 숨을 고르세요. 음악을 듣거나 잠시 잊기위해 간단한 운동이나 체조를 해도 좋겠지요. 흥분이 가라앉으면 분노감정이 극도로 올라갔을때, 어떤 해석이나 생각이 있었는지 그리고 그 생각은 어떻게 분노감정에 영향을 미쳤는지 생각해 보고, 보다 합리적이고 유연한 생각으로 마음을 넓혀보길 바랍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서 동생과의 관계 뿐만 아니라 다른 일상적인 관계에서도 현명하게 잘 대처할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