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알았는데 우리엄마가 아무래도 이상합니다. 매일 밤 엄마 핸드폰으로 전화가 오면, 엄마는 핸드폰을 들고 베란다에 가서 전화를 하시거나, 밖으로 나갔다 오거나 하면서 누군가와 전화를 하곤 합니다. 중학생인 제가 알 정도면 아버지나 오빠도 알고 있는 눈치입니다. 엄마와 아버지 사이는 별로 좋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아버지가 엄마를 때리거나, 바람을 피시지는 않았고 그간 별 풍파없이 지내왔기 때문에 지금 엄마의 모습이 이해가 가지 않아요. 얼마전에는 일찍 수업이 끝나서 집에 와보니 엄마가 어떤 남자와 함께 집에 계시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저는 너무 놀라서 그냥 모르는 척하고 다시 밖으로 나갔다가 원래 집에 오는 시간에 들어왔어요. 저는 아무래도 엄마가 다른 남자를 만나고 있는 것같습니다. 이것을 소위 외도라고 하나요? 저는 엄마가 밉고, 더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엄마가 외도를 하세요
[간략정보]
엄마가 다른 남자를 사귀고 있다는 생각에 엄마를 미워하는 마음도 생기고, 또 더럽다는 생각도 들고 그러는군요. 그렇겠습니다. 누구에게 말도 못하고 얼마나 놀랐습니까? 지금 중학생이라고 했으니 그 놀라움은 더욱 컸을 거라 짐작합니다.
어른들의 세계는 매우 복잡합니다. 심지어 평생을 함께 살기로 약속한 부부도 여러 가지 사연으로 헤어집니다. 그런데 그 사연은 너무나 다양해서 나이가 어린 사람들은 다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에 지금 **님이 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빠와 엄마의 관계 문제에 대해 모든 것을 이해하려 하기 보다는 하나의 객관적인 상황으로 바라보면서 우선 **님이 할 수 있는 원래의 본분에 추실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는 것입니다.
엄마와 아빠의 문제가 **님에게 영향을 주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겁니다. 엄마가 외도를 하든, 아빠와 사이가 좋지 않든, 최악의 상황에 이혼을 하든 부모의 그런 문제가 나에게 어떤 정서적인 영향(속상하게 한다거나, 놀랍게 한다거나, 외롭게 한다거나, 자신감을 떨어뜨린다거나.. )은 줄 수 있지만 절대적인 영향을 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닐 거예요.
그렇기에 혼자서 감당하기가 벅차다고 느껴질 때 언제든 상담실 문을 두르리면서 (한국청소년상담원02-730-2000)전문 상담선생님의 도움을 받으세요. 힘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박사 수료 김선경 선생님]
[상세정보]
어른들의 세계에 대해서 좀 말해줄께요. 부부는 원래 사랑해서 결혼을 했고, 평생을('검은 머리까 파뿌리가 될 때까지'라고 결혼식에서 주로 얘기하지요?) 함께 둘 만을 사랑하면서 살기로 약속합니다. 하지만 사람 마음이란 것이 항상 변해서 때로는 처음의 이 약속을 어기고 다른 사람은 만나거나, 사귀거나, 다른 문제가 일어나면서 결국에는 부부에게 갈등이 생기는 수가 있지요. 그런 경우 어떤 부부는 헤어지기도 하고, 어떤 부부는 자신의 잘못을 용서 받은 뒤에 다시 함께 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문제는 그 종류가 너무 다양합니다. 다시말해서 왜 다른 사람을 사귀게 되었는지, 왜 헤어지지 않는지, 또 왜 이혼하는지가 부부마다 다 다르고 복잡한 사연이 많습니다. 따라서 간단하게 말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따라서 만약 **님이 짐작하시듯이 지금 엄마가 외도를 하고 계시는 것이 사실이라고 해도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아빠는 그 사실을 알고 계신 것인지, 엄마는 언제까지 외도를 하실 건지, 아빠와 헤어지실 생각이신지, 엄마는 그 남자와 만나서 뭘 하시는지 등 등의 얘기는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얘기입니다.
제일 좋은 방법은아빠와 엄마의 관계 문제에 대해 모든 것을 이해하려 하기보다는 하나의 객관적인 상황으로 바라보면서 우선 **님이 할 수 있는 원래의 본분에 충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지요. 부모들의 문제는 부모들에게 맡기세요. 그리고 사실은 **님의 생각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외도가 아닐 수도 있고, 아빠가 지금은 모르지만 곧 알게되면서 엄마와 아빠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을 겁니다. 어쩌면 아빠도 이미 알고 계시면서 지켜보고 계실 수도 있습니다.
설사 엄마가 만약 외도를 한다고 해도 **님의 엄마이고, **님을 사랑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단지 엄마도 사람이고, 부족한 점이 많은 인간이라서 그런 일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한가지 명심할 것은 엄마와 아빠의 문제가 **님에게 영향을 주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겁니다. 엄마가 외도를 하든, 아빠와 사이가 좋지 않든, 최악의 상황에 이혼을 하든 **님과는 상관없는 일이라는 생각을 하십시오. 부모의 그런 문제가 나에게 어떤 정서적인 영향(속상하게 한다거나, 놀랍게 한다거나, 외롭게 한다거나, 자신감을 떨어뜨린다거나.. )은 줄 수 있지만 절대적인 영향을 줄 수는 없습니다. **님이 영향을 받지 않도록 마음을 강하게 먹어야 합니다. 엄마 아빠의 인생과 내 인생은 별개니까요.
따라서 엄마와 아빠의 문제를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말고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세요. 정말 엄마 아빠를 사랑한다면 내가 성공해서, 내가 잘 살아서 엄마 아빠를 기쁘게 해 드리는 것이 최대의 효도입니다.
지금쯤 '이해는 가지만 어떻게 고민이 되는데 상관없이 태연히 지낼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어요. 이해가 다 되지 안흔 ㄴ일을 그저 하나의 객관적 사실로 바라보는 것은 물론 쉽지 않은 일입니다. 여기에서 갠관적 사실로만 바라본다는 것은 일어난 일을 없는 일처럼 생각하라는 뜻이 아니라, 그 일에 대해서 지나치게 깊이 생각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님 자신의 생활에 충실한 것이 중요합니다. 친구 사귀기, 공부하기, 장래를 준비하기 등 **님에게는 지금 해야 할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어머님의 외도가 마음에 걸려서 생활에 충실하게 어렵거나 나쁜 감정들이 쌓여갈 것 같으면, 전문상담을 이용해 보세요. 한국청소년 상담원(02-730-2000)으로 전화하면, 상담시간을 예약한 뒤 직접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아무쪼록 **님이 지금의 심적인 혼란과 어려움을 잘 극복하며, 가정 가운데 평안이 있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