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버지는 엄마와 싸울 때 꼭 폭력을 씁니다. 그러다가는 우리까지 때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엄마는 애들만은 놔두라고 하고, 차라리 자신을 때리라고 하지만 아버지는 막무가내로 우리를 때립니다. 저는 중학교 1학년이고, 중학교 3학년인 누나가 있어요. 저는 엄마와 아버지가 싸울 때마다 방문을 걸어 잠그고 아버지에게 맞지 않으려고 하지만 소용이 없습니다.아버지가 너무 밉고, 이혼을 하지 않고 사는 엄마를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엄마는 우리를 위해서라지만 정말 이렇게 사는 것이 우리에게 뭐가 좋은 건지 모르겠어요. 어느 때는 가출하고 싶은 생각도 들고, 아버지를 죽이고 싶은 생각까지 들지만 엄마 생각을 하면 불쌍해서 그렇게 못해요. 빨리 커서 엄마가 아버지와 이혼하고 우리랑만 사셨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그동안 아버지는 여전히 우리를 때릴텐데 전 어떻게 해야 합니까?
아버지가 우리들을 때리세요
[간략정보]
아버지와 엄마가 싸울 때마다 가슴 조리고, 놀라고, 힘들었을 **님을 생각하니 저도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님, 결론부터 얘기하면, 아버지가 어머니를 구타하시는 순간에 아버지를 집 근처 가까운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최근에는 가정법이 개정되어 폭력을 사용하는 남편에게 집에 들어갈 수 없도록 하는 법이 생겼습니다.
아버지를 신고한다는 것이 선뜻 내키지 않을 수도 있고, 또 아버지가 이 사실을 알면 보복하지나 않을까 두려울 수도 있겠죠.
그러나 누군가 아무리 잘못을 해도 구타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더욱이 부부싸움을 하면서 엄마를 때린다면 그것은 비록 아버지라고 해도 옳지 않고, 자식들을 무조건 때린다는 것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될 일입니다. 그러니 아버지를 신고해서라도 그 일을 막을 필요가 있습니다.
[상세정보]
아버지가 지금처럼 막무가내로 엄마도 때리고, 자식들도 때리는 것은 정상적인 상태가 아닙니다. 그 병을 고치려면 일단은 신고를 해야 하지요. 그렇게 생각하면 오히려 신고해서 아버지를 집에 못 오게 하는 것은 아버지를 위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죄책감이나 양심의 가책 같은 것은 느끼지 않아도 됩니다. 또 아버지가 보복할 문제는 경찰에서 잘 처리해 주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가까운 경찰서의 전화는 114에 물어보거나 전화번호부 책을 보면 나와 있을 겁니다. 또는 112로 신고하면 됩니다. 아버지가 신고하는 것을 눈치챌 수도 있으니 경찰서 전화번호를 알아볼 때나, 경찰서에 전화를 할 때는 밖에서 공중전화를 사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 전화로 신고하기 전에 엄마와 누나에게 이 사실을 미리 말해서 마음의 준비를 하도록 하세요. 지금 중학교 1학년이면 이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는 나이이죠. 그러니 용기를 내세요.
만약 이 상황이 계속되면 더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리니 지금 뭔가 조치를 취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그래도 아버지를 신고한다는 데 대해서 양심의 가책이 드나요? 누구든 다른 사람을 때리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누군가 아무리 잘못을 해도 구타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더욱이 부부싸움을 하면서 엄마를 때린다면 그것은 비록 아버지라고 해도 옳지 않고, 더더욱 자식들을 때린다는 것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될 일입니다. 그러니 아버지를 신고해서라도 그 일을 막을 필요가 있습니다.
용기를 내기 바랍니다. 아버지를 위하는 방법, 가족을 위하는 방법은 그 방법이 가장 좋습니다. 일단 경찰에 신고를 하게 되면 아버지가 그간 해왔던 구타를 자세히 알아본 뒤에 어떤 조치를 취해 줄 겁니다. 예를 들면 집 근처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기간도 정해줄 것이고, 필요하면 정신치료를 받으라고 할 수도 있고, 혹은 집에는 들어갈 수 있지만 안방에는 들어갈 수 없도록 하기도 할 겁니다. 그 조치는 그간의 상황에 따라서 결정되지요.
그리고 그동안 아버지의 구타로 인해 어머니와 누나, **님이 몸만 아팠던 것이 아니라 불안한, 분노 등을 겪으며서 정신적으로 많은 고통을 받아온 만큼 꼭 상담을 통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그런 고통을 오래 겪다보면 알게 모르게 영향을 받아서 건강한 대인관계나 가정을 이루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한국청소년상담원(02-730-2000,02-2231-2000)으로 연락하여 예약을 한 뒤 직접 상담을 받을 수 있고, 성인상담 기관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쪼록 **님 가족구성원 한 분 한 분에게 치유와 회복이 있게되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