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고등학교 여학생인데요, 아버지가 중학교 때 돌아가신 이후로 엄마와 같이 살았어요. 그런데 요즘 엄마가 이상해요. 자주 늦게 들어오시고 그리고 가끔 이상한 남자한테 집으로 전화가 와요. 엄마가 어떤 남자분을 만나고 있는 것 같은데 저는 받아들일 수가 없어요. 한번은 엄마랑 같이 식사를 하는데 재혼 이야기를 꺼내셨어요. 엄마가 다시 결혼하면 어떨 것 같냐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싫다고 했죠. 아빠가 돌아가신지도 얼마되지 않았고, 엄마도 아빠를 많이 좋아하셨던 것 같은데 다른 남자하고 결혼한다는 것 받아들일 수 없어요. 그리고 낯선 남자가 우리 아빠가 된다니 너무 이상해요. 엄마가 재혼하신다고 하면 어떻하죠? 제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엄마가 재혼하는 게 싫어요
[간략정보]
**님의 마음이 이해가 됩니다. 엄마가 우리 아빠가 아닌 다른 사람과 살게 된다는 것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게다가 **님이 잘 아는 사람도 아니고 전혀 모르는 사람과 말이예요. 그 불안함이 **님에게는 정말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님은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에 어떻게 해야 좋을 지 생각도 잘 안나고 혼란스러운 상태에 있는 것 같아요. 이런 상태에서는 무엇이 옳은 행동인지, 어떻게 하는 것이 적절한지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지금부터는 **님이 지금 불안해하고 두려워하는 것을 한번 잘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내가 왜 불안한 거지? 내가 걱정하는 것은 무엇일까? 내가 걱정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날까? 내가 무엇을 원하는 것일까?' 등등 말입니다. 무엇인가 내가 결정을 해야하고 생각을 정리해야 할 때는 내가 어디서부터 걱정하고 염려하게 되었는지 차근차근 생각해 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잠깐 시간을 드리지요. 다음의 내용을 읽는 것을 멈추고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이제는 엄마의 마음을 생각해 볼 때입니다. 아빠가 돌아가시고 나서 엄마는 그 동안 어떤 마음을 가지고 살아 오셨을까요? 물론 **님과 마찬가지로 아빠에 대한 그리움이나 안타까움을 가지고 살아 오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님의 마음이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것처럼 엄마도 많이 복잡하고 혼란스러우시고 아빠가 돌아가신 후 **님이 여러 가지로 힘들고 어려웠던 것처럼 엄마도 힘들고 어려운 점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님이 엄마를 사랑하는 것만큼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해 보세요. 지금도 엄마의 마음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드릴께요. 다음의 내용을 읽기 전에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이제는 **님이 자기의 마음에 대해서 생각한 것과 엄마의 마음에 대해서 생각한 것에 대해서 엄마와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같은 여자로서 엄마와 그 동안 생각하고 있었던 생각들을 속시원하게 털어놓고 이야기 해 보세요. 이 시간을 통해서 **님은 엄마를 더 이해하게 되고 엄마도 **님을 더 이해하게 됨으로써 서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게 될 것입니다.
[서울대학교 학생생활연구소 이동혁선생님]
[상세정보]
**님의 마음이 이해가 됩니다. **님은 아빠를 많이 좋아하셨던 것 같으네요. 그리고 엄마도 다른 사람에게 뺏기고 싶지 않으신 것 같고요. 엄마가 우리 아빠가 아닌 다른 사람과 살게 된다는 것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게다가 **님이 잘 아는 사람도 아니고 전혀 모르는 사람과 말이예요. 아마 엄마가 아빠를 정말로 떠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것 같네요.
지금 **님은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에 어떻게 해야 좋을 지 생각도 잘 안나고 혼란스러운 상태에 있는 것 같아요. 이런 상태에서는 무엇이 옳은 행동인지 어떻게 하는 것이 적절한지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지금부터는 **님이 지금 불안해하고 두려워하는 것을 한 번 잘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엄마가 재혼하는 것에 대한 **님의 마음을 한번 잘 들여다보세요. '내가 왜 불안한 거지? 내가 걱정하는 것은 무엇일까? 내가 걱정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날까? 내가 무엇을 원하는 것일까?' 등등 말입니다. 때로 우리가 혼란스럽고 불안할 때는 내가 왜 불안한지 무엇 때문에 걱정하고 있는지 조차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 채 걱정하는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내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까지 걱정하게 되고 그것 때문에 힘들어하게 되는 것입니다.
무엇인가 내가 결정을 해야하고 생각을 정리해야 할 때는 내가 어디서부터 걱정하고 염려하게 되었는지 차근차근 생각해 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잠깐 시간을 드리지요. 다음의 내용을 읽는 것을 멈추고 한번 생각해 보세요. 내가 무엇 때문에 지금 걱정하고 두려워하고 있는지 말이예요.
어때요? 조금 정리가 되나요? 아마 **님이 생각했던 것보다 작은 것에서 **님은 염려하고 두려워하고 있었을 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마음이라는 것은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정확하고 합리적이지는 않거든요. 자 이제는 그렇다면 **님의 마음을 들여다보셨으니, 이제는 엄마의 마음을 생각해 볼 때입니다. 아빠가 돌아가시고 나서 엄마는 그동안 어떤 마음을 가지고 살아오셨을까요? 물론 **님과 마찬가지로 아빠에 대한 그리움이나 안타까움을 가지고 살아 오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엄마의 마음에 이것만 있었을 지는 한 번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님의 마음이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것처럼 엄마도 많이 복잡하고 혼란스러우시지 않겠어요?
아빠가 돌아가신 후 **님이 여러 가지로 힘들고 어려웠던 것처럼 엄마도 힘들고 어려운 점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님이 위로 받고 싶은 것처럼 엄마도 위로 받고 싶었을 것이고요. **님의 편지를 보면 **님이 아빠와 엄마를 마음으로 얼마나 지극하게 배려해왔었나 하는 것이 잘 나타납니다. 엄마를 사랑하는 것만큼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해 보세요. 지금도 엄마의 마음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드릴께요. 다음의 내용을 읽기 전에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아마 **님은 엄마의 마음을 많이 알고 있을 것입니다.
어때요? 엄마가 이해가 되세요? 이해가 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고요? 당연합니다. **님은 마음이 예쁘니 엄마의 마음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다 알 수는 없겠지요. 그래서 다음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제는 **님이 자기의 마음에 대해서 생각한 것과 엄마의 마음에 대해서 생각한 것에 대해서 엄마와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같은 여자로서 그 동안 생각하고 있었던 생각들을 속시원하게 털어놓고 엄마에게 이야기 해 보세요.
아빠가 돌아가신 후 엄마에게 고마웠던 것, 그리고 섭섭했던 것 또 내가 엄마를 얼마나 생각하고 있는지, 그리고 중요한 것은 나의 마음은 이렇다는 것과 내가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하는데 엄마의 생각을 듣고 싶다는 것을 이야기 해 보세요. 아마 엄마도 좋아하시고 이 시간을 통해서 **님은 엄마를 더 잘 이해하게 되고, 엄마도 **님을 더 잘 이해하게 됨으로써 서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게 될 것입니다. 엄마는 **님에게 상처를 주지 않도록 또 당황하지 않도록 여러 가지 배려를 해 주실 것이고, **님 또한 엄마가 원하는 것을 찾고 행복해 하실 수 있도록 도와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입니까? 그렇죠?
**님, 엄마가 새로운 남자를 찾아 재혼을 한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님의 마음은 지극히 평범하고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금과 같은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고 받아주세요. 그리고 위의 과정을 되풀이하면서 엄마와 함께 좋은 해결책을 찾아가 보세요. 그 과정이 **님에게는 더 없이 좋은 시간들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힘내세요. 하늘에 계신 아빠가 자랑스러워 하실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