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MF가 시작된 후 00님의 가정과 같은 일이 적지 않게 일어나는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어머니가 무척 보고 싶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원망스럽지요? 00님의 마음이 얼마나 허전하고 무거울지 짐작이 갑니다. 그래도 동생과 함께 학교를 잘 다닌다니 참 다행이네요. 엄마가 비록 집을 떠났지만 00님과 동생을 버린 것은 아니니 걱정 마세요. 어른도 때로는 문제를 잘 해결할 수가 없어서 가출도 하고 술도 마시지만 가족을 버리고 싶은 사람은 없으니까요.
우선 아버지가 술도 그만 드시고 일자리도 찾아봐야 할텐데 주변에서 아버지를 도와주고 격려해 줄 친지가 없는지 한번 생각해 볼까요? 아버지 형제분이나 친구, 이웃과 함께 집안의 걱정거리를 같이 의논해 보세요. 뭔가 해보지 않고 그냥 포기하는 것이 더 부끄러운 일이지요.
그리고 00님의 진로는 어떻게 할 생각인가요? 아버지가 어려운 고비를 겪고 계시니까 스스로 자립을 앞당길 수 있는 계획을 세워보면 어떨까 싶어요. 본인의 적성이나 관심과 일치하면서도 빨리 취업을 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인지 알아보세요. 예를 들어 기술자격증을 딸 수 있는 학교로 진학을 한다던가, 특정한 직업을 준비하는데 필요한 학교로 진학을 하는 거죠.
아마 지금은 진로보다도 하루하루 생활이 무척 힘들 것입니다. 어머니가 뒷바라지 해주시던 것을 대부분 스스로 해결해야 하니까요. 이렇게 무거운 짐을 00님 혼자서 감당하기는 힘듭니다. 그러니 집안 일을 남은 세식구가 나누어서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버지와 동생도 식사준비나 청소를 나누어 맡도록 분담을 하는 거지요. 하루 이틀만 견디면 해결될 일이 아니니 되도록 합의를 거쳐서 약속을 지키도록 해야겠지요.
가장 중요한 것은 남은 세 식구가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희망이 되어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슬프고 고통스럽지만 누구를 탓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지금 상황을 돌이킬 수는 없고 서로가 상처를 줄 뿐입니다. 사실은 아버지의 마음속도 춥고 고통스러울 거예요. 동생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모두 00님과 같은 마음이지요. 그러니까 위로해주고 격려해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걸 제일 잘 아는 00님이 먼저 시작해 보세요. 아버지에게 위로가 되는 한마디, 동생의 마음을 알아주는 위로의 말을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전해 보세요. 그 자체가 00님에게 큰 위로가 될 거예요.
앞으로 00님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아마도 이 물음은 살아 가면서 힘든 순간마다 떠오를 것입니다. 여기에는 준비된 어떤 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00님이 자신을 돌아다보고 힘을 얻기 위해서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겠지요.
힘들고 의지할 곳 조차 없다고 느껴질 때에는 가까운 청소년 상담실에서 상담선생님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00님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잊지말고 힘내길 바래요. 파이팅!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