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나로서 동생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니까 스스로 많이 위축되어 있군요. 형제 관계는 양면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고 다정하게 지내면서도 형제 사이에는 서로 경쟁하고 질투하며, 때로는 화나는 감정이 있게 마련입니다. 때문에 00님이 못나서 그러한 생각을 한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특히 누나인데 동생보다 여러 가지로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비참한 생각이 들기도 하지요. 그런 마음에서 식구들이 동생에게 보내는 관심에 섭섭하고 부모님이 편애한다고 생각하며 동생이 미워질 수 있습니다.
내가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이 변변치 못할 때는 다른 칭찬도 제대로 들리지 않지요. 그렇기 때문에 어머니의 칭찬도 동정과 위안으로만 받아들이고 있구요. 정말 00님이 동생과 비교해서 한 가지도 괜찮은 것이 없는 걸까요? 어떤 사람이든 단점만 지닌 사람, 장점만 가진 사람은 없습니다. 동생이 갖지 못한 자신만의 모습이 있을 겁니다. 00님이 지금까지 가족들로부터 인정받고 스스로도 대견시했던 점들은 무엇인가요? 어머니께서 칭찬을 했다고 했는데 어떤 점들이 있었는지 생각해 보세요. 운동을 잘 할 수도 있고 악기를 능숙하게 연주할 수도 있지요. 혹은 원만한 대인관계를 할 수 있는 성격이거나 남을 배려할 수 있는 마음, 유머러스한 여유있는 성격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떤 것이든 00님에게서 인정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소중한 것입니다.
여러 능력이 다른 사람들과 똑같을 수는 없지요. 그런 면에서 보면 동생도 누나에 대해 부러워 하는 면이 있을 겁니다. 부모님의 관심의 대상이 되는 동생이 밉다고 했는데 동생과 이야기를 해 보세요. '너 이번에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더구나. 참 잘했어. 이렇게 말하는 누나를 동생은 깔보거나 무시할 수 없을 겁니다. 동생과 비교하기 보다는 서로 잘하는 점을 인정해 주고 알아주면 격려가 되고 배울 점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부모님의 칭찬이 와닿지 않는다고 했는데 부모님에게는 00님도 중요하고 동생도 중요합니다. 학생이 잘한 일이 있으면 기뻐하고 칭찬해 주시듯이 동생의 일에도 똑같은 마음으로 관심을 보여주신거라 생각이 됩니다. 요즘들어 자신감이 없으니까 부모님의 칭찬이나 관심도 진실로 다가오지 않고 그냥 위로하는 말로 생각되는 것 같습니다. 먼저 자신을 인정하고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들을 발견하고 다져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가족간의 대화 단절은 불필요한 오해를 갖게 할 수 도 있으므로 00님의 섭섭한 마음을 부모님에게 말해보세요. 부모님은 00님이 동생을 의식하고 힘들어 한다는 것을 모르실 수도 있으니까요. 부모님과 학생이 솔직하게 마음을 나누는 것은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꼭 필요한 노력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