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 입니다. 요즘 전 집이 싫어요. 엄마, 아빠가 저에 대해 간섭을 너무 심하게 해서 저를 꼼짝달싹도 못하게 합니다. 집에는 6시까지 무조건 귀가해야 하고 옷입는 것에서부터 친구 만나는 것까지 너무 간섭을 심하게 해서 정말 미치겠어요. 가출하고 싶다는 생각이 한두번 든 것이 아닙니다. 제가 아는 친구 중에 혼자 자취하는 친구가 있는데 너무 부러워요. 부모 간섭없이 혼자 지내면 지금보다 훨씬 행복할 것 같아요. 오피스텔같은 곳에 혼자 독립해서 사는 것이 제 소원입니다. 독립시켜달라고 하면 우리 엄마 아빠가 펄쩍 뛰시겠지만 정말로 혼자 나가서 살고 싶어요.
우리 부모님은 사사건건 간섭하세요
청소년 시기에는 부모로부터 독립을 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 시기입니다. 이제 나도 내 일에 대해서 독자적으로 결정하고 행동하고 싶은데 부모님께서 간섭하고 명령하시니까 귀찮기도 하고 나를 인정해 주시기 않는 것처럼 생각되어 서운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몸은 어른만큼 컸는데 아직도 사소한 것까지 부모님의 허락을 받아야 하고 간섭을 받아야 하니 짜증도 나겠지요. 그리고 다른 친구들과 비교해 볼 때 우리 부모님이 너무 엄격하고 보수적이어서 여러 가지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고 있으니 부모님을 원망하는 마음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OO님은 더 이상 부모님과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고 결정내리고 집을 떠나야겠다는 생각으로 문제를 회피하려고 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문제의 핵심을 피해 도망치는 것은 또 다른 어려운 문제를 만들게 되어 결과적으로 시간과 힘을 낭비하게 되지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은 문제를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 문제에 직면하고 갈등을 풀어보기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건강한 가족 관계에 있어서 대화와 이해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지요. 그러나 만약 OO님이 이해받기를 원한다면 먼저 부모님을 이해해야 합니다. 부모님이 무엇 때문에 그런 규제를 하려고 하시는지 그 이유를 알아야겠지요. 그리고 그런 이해를 바탕으로 부모님과 대화를 해야 합니다. 부모님이 하시는 규제와 간섭에 대해 먼저 부모님의 자식 사랑하는 의도를 이해하고 난 후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부모님과 의견이 다른지, 내가 부모님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한발 양보해서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고, 또 부모님이 한발 양보해 주실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대화로 풀어나가야 합니다. OO님이 부모님의 사랑을 의심하지 않고 부모님을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면서 대화하기 시작하면 부모님도 OO님에 대한 신뢰감이 생겨서 지나치게 간섭하고 규제하려는 태도를 조금씩 삼가시게 될 것입니다.
부모님의 간섭 속에 담긴 진짜 의도는 사랑과 관심이라는 것을 잊지 말고 부모님과 대화를 해 보세요. 부모님과 대화를 할 때는 먼저 부모님의 의견을 끝까지 잘 경청하고 부모님의 생각과 의견이 마음이 들지 않는다면 부모님의 생각이 부당하거나 잘못이라고 비평하는 대신 내 생각과 의견이 다르다는 것을 예의를 갖추어 말씀드려보세요. 짧은 시간에 서로 다른 두 의견이 하나의 합의점에 도달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인내심을 가지고 충분히 대화를 한 후 서로 이해한다는 느낌이 전해진다면 분명 합의점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많은 인내와 노력이 필요한 일이지만 그 결과는 갈등을 회피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만족감과 보람을 줄 것입니다. 용기를 내어서 부모님과의 대화를 시도해 보세요.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