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한 때 잘나가는 폭주족이였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에 다니다가 얼마전 자퇴를 한 상태입니다. 물론 오토바이 때문이죠. 오토바이에 매력을 느껴 밤낮으로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다보니 학교 생활을 제대로 해 나가기란 어림도 없는 일이었죠. 그래서 중도에 포기를 하고 말았습니다. 저도 한 때는 착실한 학생으로 인정 받을 때도 있었는데, 그 때는 제가 이렇게까지 빗나가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처음에 오토바이를 타게 된 동기는 친구의 너무도 근사한 모습을 보고 나서부터 였습니다. 온갖 치장을 한 요란한 오토바이와 뒤에 탄 여자친구는 더 더욱 그 친구를 빛나 보이게 했습니다. 그 순간 나도 오토바이를 타면 저런 여자 친구를 얻을 수 있을거란 막연한 기대감도 갖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전 오토바이를 구입하기 위해 집에다는 거짓말을 하여 돈을 타내고, 학교에는 아프다는 핑계로 오토바이 타는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 조퇴와 결석을 자주 하다보니 학교에서 제가 설자리는 그 어디에도 없게 되었습니다. 학교에서 더 이상 받아들여지지 않는 그 순간까지도 전 오토바이를 타고 달렸습니다. 오히려 더 자유롭게 달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이제 그 지긋지긋한 학교에서 벗어났다는 해방감에 더욱 가속을 내려는 순간 전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깨어나 보니 병원이었고, 전 이미예전의 건강한 다리를 잃고 난 후 였습니다. 너무 믿기지 않은 사태에 전 어떠한 의욕도 잃고 말았습니다. 왜 내가 이렇게까지 돼버렸는지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지만 그래도 모든게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자꾸만 저의 지난 날이 후회스럽기만 하고, 제발 지금의 상황이 깨어질 꿈이기를 부질없게도 바랄 뿐입니다. 전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저는 폭주족이었습니다.
한 때의 실수가 이렇게 커다란 상처로 돌아온 현실의 모습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한창 친구들과 즐겁게 놀 나이에 다리를 잃게 되었다고 하니 하늘이 무너지는 고통과 슬픔이 **님을 감싸 안고 있을 것 같아 너무나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러나 이미 일어난 일은 일어난 일이잖아요. 힘들고 막막하겠지만, 컴슬러와 함께 희망 있는 미래를 같이 찾아보았으면 합니다.
희망 있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과거는 잊었으면 합니다. 물론 오토바이를 타면서 **님이 저지른 잘못된 행동에 대해 반성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반성만 하다보면, 나 자신이 원망스럽고, 우울한 상태로 빠질 것 같아 걱정이 됩니다. 과거게 대해 **님이 이미 반성을 했으니 이제 과거는 잊어버리고 앞으로의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나아갔으면 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자신감을 가지세요. 물론 다리를 잃어버렸기 때문에 많은 것을 하는데 제약이 뒤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타던 오토바이도 이젠 못하고, 남들이 아주 쉽게 하는 것도 이제는 하기 어려울 겁니다. 그러나 그 사실을 받아들여야 해요. 자신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 다음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뭐든지 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쉽지 않을 겁니다. 잘 되지 않으면 하루에 10번씩 아니 틈나는 대로 "나는 잘 살 수 있다." "비록 다리는 못 쓰지만, 나는 다른 사람과 다르지 않다"고 스스로 다짐해 보세요. 처음에는 내 옷이 아닌 것처럼 어색해도 시간이 지나면 나도 모르게 그런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님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기 바랍니다. 아직 몸이 완쾌되지 않았다면 먼저 재활훈련을 하고 그 다음에는 다리가 아프지만,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겁니다. 요즘엔 장애인들이 일을 할 수 있는 곳도 점차 늘어나니까 **님이 열심히 기술 같은 것 쌓고 노력만 한다면 **님의 재능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곳은 반드시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님, 왜 이런 일이 나에게만 일어났는지 하늘이 원망스럽겠지만, 하늘과 지난날을 원망하면서 시간을 보내기에는 너무나 황금 같은 시간인 것 같습니다. 육체적인 장애는 그야말로 장애에 불과합니다. 진정한 장애는 이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장애겠쬬. 그러니 하루라도 빨리 이 고통에서 벗어나 자신감을 가지고 나 자신을 위해 그리고 내일을 위해 힘차게 전진했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