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고등학교 1학년 여자아이의 엄마입니다. 아이 이름은 지수입니다. 그런데 아이가 고등학교에 온 뒤 좋지 않은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중학교 때도 좀 그랬었기 때문에 고등학교에 온 뒤로 그렇게 하지 않기로 했었는데, 또 옛날 그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 같아요. 고등학교 와서부터 지금까지 한 4개월동안 아이가 무단결석도 하고 이틀씩 학교를 빠지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결석한 적은 없었어요. 그 결석한 일은 학교에서 선생님이 전화를 주셔서 알게 되었어요. 저는 그냥 학교에 잘 가는 줄 알았었거든요. 학교에 가지 않고 어디에 갔었는지 물어보니 그냥 돌아다녔다고 하고 말을 잘 하지 않습니다. 저희 집은 집안사정이 별로 좋지 않아 제가 같이 맞벌이를 하고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어렸을 때부터 아이들에게 많이 신경을 쓰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별 문제없이 잘 지냈고 동생은 공부도 잘하고 아무 문제없이 생활하고 있는데, 지수가 이렇게 된 것은 그 친구들이 좋지 않은 애들이어서 그런 것 같아요. 걔네들 하고 잘 지내지 않도록 만들 방법이 없을까요? 전학을 가는 방법도 생각해보았지만 현재 이사를 가고 그럴 형편이 못 됩니다. 제가 바라는 거라면 지수가 정신 좀 차리고 공부하는 것이에요. 그리고 걱정이 되는 것 또 하나는 혹시 얘가 남자친구를 사귀고 있지 않나 하는 것입니다. 제가 일하고 늦게나 집에 오기 때문에 아이가 언제 들어왔는지를 잘 모르지만 거의 10시 넘어까지 돌아다니는 것 같습니다. 뭐하고 돌아다녔냐고 하면 신경질을 내면서 대답을 잘 안하고 그저 여기저기 다녔다고만 해요. 이제는 말도 잘 안하고 집에 오면 방에 바로 들어가서 잘 나오지도 않아요. 어떻게 해야될까요?
아이가 못된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 같아요.
지수어머니의 얘기 잘 들었습니다. 요즘 지수가 결석도 하고 부쩍 문제를 일으키는 것 같아서 많이 속상하셨겠습니다. 무엇을 하고 다니는지는 모르겠지만 늦게 다니고 그러니 걱정도 되시고 지수하고 이야기도 잘 안되어 더 속상하실 것 같아요. 그래서 이렇게 상담도 신청을 하셨나봐요.
지수어머니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지수의 생활에 대해서 어머니께서 나름대로 추측도 해보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수가 정말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는 정확하게 파악하기가 힘든 것 같습니다. 문제가 어느정도로 심각한지도 잘 판단하기가 어렵군요. 그건 아이가 실제로 어떤 친구들을 만나고 있고, 그 친구들과 어떤 일을 하고 다니는지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이렇게 친구들을 만나고 밖으로 늦게까지 많이 돌아 다니는 경우에는 그저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이 좋아서 아이들을 쫓아다니며 길거리를 배회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또 친구들과 음주, 흡연, 이성과 어울려 다니며 불건전한 성적관계를 맺는 등 학생으로서는 불건전한 문화를 접하면서 시간을 때우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저 옷가게나 길을 돌아다닌 것과 술을 마시고 늦게 까지 돌아 다니는 아이들은 좀 심각한 정도가 다르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그런 것을 결코 쉽게 부모님께 이야기하거나 드러내지는 않을 것입니다.
지수의 경우, 어느정도로 지금 심각하게 문제를 나타내고 있는지는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렵지만 현재 판단할 수 있는 것은 무단결석을 했다는 것에 주목을 해야 될 것같습니다. 아이들이 결석을 한다는 것은 굉장한 이질감과 두려움을 주기 때문에 아이들도 굉장히 어렵게 생각하고, 쉽게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며 갈등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결석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히 뭔가 지수가 학교에 흥미를 잃고 있거나 학교의 선생님 때문인지, 친구들 때문인지 학교가 불편하다고 생각하고 있거나 또는 현재의 마음속의 불만이나 불편감을 그렇게 표현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것인지를 잘 알아보아야겠습니다. 정말 학교에서 뭔가 불편한 일이 있었는지, 학교에서 특별한 일이 있었다기보다는 그냥 친구들과 어울리려고 하는지 말입니다. 학교에서 일이 있었다면 그것을 선생님께 의논을 드리고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될 것입니다. 그것이 아니라면 왜 그렇게 학교도 결석하면서 친구들과 어울리려고 하는지를 살펴보아야 되겠습니다. 대게 아이가 성실하지 못한 친구들과 어울릴 때 부모님들은 쉽게 모든 것들을 그 친구의 영향으로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친구들을 만난 후 아이가 변화가 되었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모든 사람들이 그 친구로부터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므로 지수가 갖는 성격과도 관련이 됩니다. 그리고 이런 성격은 집안에서 가족들과 얼마나 화목한지, 그리고 얼마나 서로 관심을 주고 받고 애정을 표현하는지와도 관련이 되는 부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지수에 대해서 생각해 볼 때에 이런 점들을 생각해 보아야합니다.
지수 어머니께서 한 번 돌이켜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가정사정이 좋지 않아 지수 어머니도 일을 하시고 부모님이 바쁘신 것도 지수에게 여향을 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문제는 사실 어떻게 바꾸기가 힘든 것이라 생각 됩니다. 그렇지만 자신이 처해진 환경에서도 충분히 활용을 하고 노력을 해 볼수 있지요. 지수의 아버지나 가족들과의 관계 속에서 충분히 서로 이야기하고 서로를 알아갈 시간을 가져 보면서 지수와 이야기 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는것도 함께 밥먹는 시간이나, 잠깐 인사하는 시간에 만나더라도 따뜻한 관심을 표현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들은 그런 것에 민감하고 또 집안에서 충분히 그런 교류가 있지 않으면 더욱더 친구들에게 과잉밀착되거나 의존적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한 번 생각해보시는 것이 도움이 되리라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을 돌아보는 과정에서 전문적인 상담의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지수와 대화할 때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는 태도도 중요하리라 생각됩니다. 방임적이거나 너무 허용적이지 않으면서 비난하거나 책망하는 말이 먼저 거론되면 사람들은 흔히 이야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지게 되는 것을 느낍니다. 이해하고 든든하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표현이 되도록 해 주십시오. 자녀관계가 속히 회복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작성자 : 고민해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