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보내주신 편지는 잘 받아보았습니다. 따님이 담배를 피우는 것을 알았을 때 그 순간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는 어머님의 심정 이해가 갑니다.그러나 문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학생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심지어는 초등학교 학생들까지도 담배를 피우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따님의 경우는 청소년기의 호기심에서 잘못 되어졌고 그것이 잘못 되어진 입시에 대한 스트레스와 맞물려 계속 담배를 피우게 된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의하면 한국 청소년 흡연률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불명예를 알고 있으니 참으로 심각한 문제입니다. 청소년 흡연은 어른들의 흡연보다 더 건강에 나쁘며, 다른 비행에 연결된다는 점에서도 큰 문제입니다. 청소년은 발육과정에 있기 때문에 4,000여 가지에 달하는 담배의 독성 침투가 용이하며, 청소년의 흡연은 성인 때 보다 끊기가 훨씬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다행스럽게도 따님의 경우는 담배를 끊으려고 여러 차례 시도해 보고 노력했다고 하니 참으로 잘 했다고 봅니다.
따님이 담배를 피우는 양이 어느 정도인지, 담배를 끊으려고 어떤 방법들을 시도해 봤는지 알고 싶군요. 왜냐하면 거기에 따라서 끊는 방법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거든요. 담배를 끊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금연을 시도한 100명중에 1년 동안 금연 상태를 유지하는 사람은 5명 채 되지 않는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보통 사람들의 의지로는 한 번 중독 된 담배를 끊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끊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담배는 끊을 수 있습니다.
첫째, 담배를 끊고자 하는 동기가 명확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건강이 안 좋아졌다든가, 담배 마크가 생기는 것 같다던가, 가래가 너무 많이 생긴다던가, 머리가 아프다던가 분명히 따님만의 불편한 점이나 끊어야 할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둘째, 담배를 피우게 되는 상황을 제거하거나 피하도록 하세요. 예를 들어, 카페를 가지 않거나, 술을 마시지 않거나, 담배 피우는 친구들과 힘께 어울리지 않는 방법들이 있습니다. 아빠가 담배를 피우실 경우 아이의 금연을 위해 집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도록 시키고, 집에는 담배나 재떨이 라이타 등 담배에 연관된 것들은 모두다 제거해 주십시오.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흡연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은 담배에 대한 관대한 사회환경 때문입니다. 세계에서 우리 나라 만큼 담배 인심이 좋은 곳이 없으며, 금연에 대해 사회적으로 무관심한 나라도 별로 없습니다. 어린이들에게도 담배 심부름시키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셋째, 담배를 피운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님을 깨우쳐 주도록 하세요. 따님의 경우 지금은 입시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에 담배를 피운다고 했는데 그렇다고 그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잠시잠깐 도피처는 될 수도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결코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므로 입시에 대한 스트레스가 쌓일 때 담배를 피우기보다는 부딪쳐서 해결해 보는 습관을 갖도록 하세요.
넷째, 담배를 끊다가 실패하더라도 포기하지 않도록 하세요. 담배는 중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6개월을 끊었다가도 다시 피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신문에 의하면, 세계 주요 담배 회사들이 흡연가들로 하여금 담배에 더욱 중독 되도록 담배 속에 첨가제를 넣어 온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영국 왕립암연구기금(ICRF) 과 금연운동단체인 반 흡연운동(ASH), 미국 매사추세츠주 등이 공동 작성해 내 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지역에서 판매되는 담배 중에는 흡연가들이 더 찾도록 유도하는 600여종의 각종 첨가제를 넣어왔다는 것입니다.
청소년들의 흡연을 막는데는 부모의 역할이 가장 중요합니다. 흡연가 부모 밑에서, 담배 심부름을 하며 자란 아이일수록 일찍이 담배에 눈을 뜨게 됩니다. 부모가 대화와 설득으로 흡연의 숨겨진 동기를 파악하고 흡연이 문제 해결의 길이 아님을 깨우쳐 주셔야 합니다. 그러면 반드시 끊을 수 있으리라 기대 합니다.
[작성자 : 고민해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