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극적으로 친구들과 관계를 잘 맺고 원만하게 지내고 싶은데 안되니 무척 속상하고 답답하겠군요. 그 동안 나름대로 노력도 많이 해 보았는데도 성격은 원하는 대로 변화되지 않고, 자주 어색하게 실수했던 것만 떠오르고…….자신이 싫어지고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에 가면 작아지는 듯하고 초라하게 느껴져서 어디론가 사라지고 싶을 정도라니 얼마나 괴로웠을 지 느껴져서 마음 아프네요.
많은 청소년들이 그 시기에 성격으로 인한 열등감으로 고민을 합니다. 심지어 성인들조차 이런 문제로 고민하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자기 자신과 주변 사람에 대한 시각이 민감해지는 청소년들의 경우 자신의 성격에 대해서 더욱 많은 고민을 하고 다른 사람들의 성격과 비교하여 열등감을 심하게 느끼기도 합니다. 더욱이 요즘 시대에는 자기표현을 확실히 하는 적극적이고 활달한 성격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서, 성격이 내향적이고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경우는 흔히 소극적이고 부정적으로 평가되기까지 하지요. **님이 현재 고민하고 있는 마음이 충분히 느껴집니다. 하지만 혼자 있거나 혼자서 하는 일을 선호하고 편안해 하는 것이 흔히 소극적이고 내성적이라고 표현된다고 해서 그것을 꼭 문제로 여길 필요는 없습니다.
심리치료가인 융(Carl Jung)의 성격유형이론에 의하면 내향성이란 대인관계가 불편하고 소극적이어서가 아니라 인식이나 관심의 방향이 내부지향적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내향적인 성격이라서 친구가 없고 대인관계가 소극적인 것은 아닙니다. 친구가 많지는 않지만 오히려 더 깊이 있게 절친한 친구를 사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외향적인 성격보다 사려 깊고 신중하며 실수가 적습니다. 다만 스스로를 정리하고 에너지를 충족시키는 데 자기만의 시간과 공간이 더 필요한 유형입니다. 그래서 소극적이고 비사교적으로 보이기 쉽지만 실상은 표면적 인간관계가 아니라 절친한 인간관계를 가꾸어나갈 수 있는 긍정적 특성이 있지요. 내적인 힘 역시 더욱 강하지요. 결국 내향적인 청소년의 경우 내향형 그 자체는 별문제가 되지 않는 것입니다. 다만 대인관계기술이 부족할 수 있지요. 수줍음, 스스로의 대인기피, 비사교성 등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또한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말을 잘 해 인기가 많은 친구들을 보면 부럽다고 했는데, ''대화''의 시대에 살면서 흔히 잘못 알고 있는 게 있다고 합니다. 대화란 청산유수처럼 말을 잘 해야 되는 것으로 알고 있고, 행여 실수하거나 막히기라도 하면 남들이 무시할 거라고 불안해하기도 합니다. 잘 해야 되겠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긴장은 더해지고 말은 더욱 잘 되지 않습니다. 한 마디 실수에도 강한 열등의식이 자극됩니다. 조용히 있거나 실수하면 사람들이 무시하고 인기가 없을 것이라고 걱정을 합니다. 하지만 ''조용한 강자(Silent Leader)''라는 말이 있지요. 밀도 있는 대화가 오가는 모임에선 대부분 조용히 경청을 잘 하는 사람이 힘이 있고 여유 있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물론 어떤 모임에서든 처음에 분위기를 주도하는 쪽은 떠드는 사람이지만 그것은 짧은 시간의 횡단적인 현상에 불과할 뿐 긴 안목에서 진짜 강자는 조용한 사람이라는 통계가 있습니다.
인기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진정한 인기는 내 주위 사람들과의 인간적 교류를 통해 비로소 얻어지는 것이지요. 많은 사람이 말을 잘 하고 자기에게 주의가 집중돼야 자기존재가 확인되는 것으로 믿고 있지만 실은 다른 사람의 많은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는 것만으로 충분할 수도 있습니다. 학생이 가진 내향성의 강점을 살려서 조용하고 진지한 열의를 가지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그의 답답한 가슴을 풀어 줌으로써, 한 숨 돌려 사태를 바라볼 수 있는 정신적 여유를 갖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면 진정한 우정을 얻고 신임도 얻을 것입니다. 때로 힘들거나 걱정거리가 생겼을 때 떠오르는 사람이 누구였습니까? 절대로 말 잘하는 사람이 아닐 것입니다. 조용히 들어주고 이해하며, 잘잘못을 따지지 않고 위안을 주는 사람일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대화란 듣는 것이 먼저이지요. 이성이나 논리적으로 말을 잘 하는 것보다 감정과 감동으로 경청하는 것입니다. 그럴 때 진정한 인기인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대인관계상황에서 자기표현을 잘 하지 못하거나 대인불안, 열등감 등의 문제를 성장을 돕는 각종 집단활동을 통해 해결해 나갈 수도 있습니다. 청소년관련기관이나 상담실에서 집단활동이 자기표현훈련, 자기성장프로그램, 대인관계향상프로그램, 잠재력개발프로그램 등 여러 이름으로 시행되고 있는데, 참여한다면 많은 도움이 되리라 여겨집니다.[작성자 : 고민해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