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략정보]
공부는 나름대로 한다고 하는데 성적이 안 나오면 뭔가 내가 모자라는 것 같아 괜히 의기소침하겠어요. 근데, 열심히 노력하는데도 성적이 떨어지는 학생들의 경우 '나는 역시 머리가 나쁜 사람이야'식으로 자신을 비난하는데 많은 시간을 허비한답니다. 진짜 원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지금 지쳐있는 자신을 비난할 때인가요. 이 순간에 진정 원하는 것은 이 난국을 극복할 수 있는 속시원한 해결책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대개 저학년일 때는 스스로 할애할 수 있는 공부시간이 많아서 자신의 노력에 따라 그런대로의 학업성적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한편, 학년이 오르면 오를수록 주어진 시간은 극히 제한되어 있 고, 공부해야 할 과목의 수는 많아지니, 어떤 학생은들은 가면 갈수록 성적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기운빠져 있을 때가 아니라, 자신의 열등감을 자극할 때가 아니라 자신의 몸에 어떤 영양분이 부족할 때 뭔가 먹고 싶은 생각이 들듯이 '나에게 새로운 공부방법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서 지금의 것보다 효과적이고 자기에게 맞는 공부방법을 찾아서 하루바삐 몸에 익힐 경우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봅니다.
[이명우 선생님]
[상세정보]
지금까지 청소년 학습상담을 하면서 적용한 공부방법들 중에는 효과적인 것들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여기에 소개하고자 하는 방법은 가장 기본이 되면서도 실제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학생들은 믿거나 말거나 하는 심정으로 해보고는 "와우! 선생님 그것 참 신통하데요"하는 반응을 할 정도로 쉬우면서도 효과가 나타나는 방법입니다.
단계1 : 먼저 주말에 한가한 시간을 30분 확보하라.
- 매일 매일 30분을 확보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일주일에 단 한번 30분을 투자하면 평균 두달 후에는 10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왜 하필 두달 후인가? 어째서 당장 효과를 볼 수는 없는 것인가? 대개 우리가 배우는 공부는 최소한 두달이 있어야 평가가 됩니다. 그리고 지금 주말에 30분을 내서 공부하는 것은 주위 사람들에게 공부하는 체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함이 아닙니다. 두달 후 에 평가되는 시험에서 노력한 만큼의 정당한 결과를 얻기 위함인 것이죠.
- 주변에서 방해할 것에 대비해서 주위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방문 앞에, 책상앞에 30분간 방해하지 말 것을 적어 붙여두고 가능한 한 널리 협조를 구합니다. 주말이기 때문에 엄마가 과일을 먹으라고 부르실 수도 있고, 아버지가 심부름을 시키실 수도 있으며, 형이나 누나가 재미있는 비디오를 보자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전에 몇시부터 30분간은 방해받지 않고 공부하려고 한다는 것을 가족들에게 알리고 협조를 구한다면 그 30분간 가족들은 바느질을 한다든가 독서를 한다든가 또는 TV소리를 줄인다든지 각자 자기들의 일을 하면서 여러분이 주의집중을 할 수 있게 도울 수 있을 것입니다.
- 이런 식으로 주말에 앉아서 지낼 시간이 없다면 걸어다니면서, 놀면서, 등하교 길에서 등등 얼마든지 시간을 낼 수 있습니다. 30분이란 시간은 사실 그렇게 긴 시간이 아닙니다. 그리고 자꾸 연습을 하다보면 주말에 별도의 시간을 내지 않더라도 짜투리 시간만으로 충분하게 됩니다.
단계 2 : 30분안에 과목별로 생각나는 것과 생각나지 않은 것을 구별하라.
- 예를 들면 오른손에 생각나는 것, 왼손은 생각나지 않는 것을 정하고, 오른손을 머리에 올리고 기억나는 것은 모두 생각해 냅니다. 기억을 더듬다가 생각이 나지 않으면 왼손을 머리에 올리고 생각해 보고 기억이 나면 다시 오른손을 머리에 올리고 계속해 나갑니다. 남들이 보면 체조를 하거나 춤을 추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자유롭고 신나게 게임을 하듯이 오른손, 왼손을 번갈아 사용하면서 기억해내기 게임을 하는 것입니다.
- 하다 보면 생각나는 것도 있고 전혀 생각이 나지 않는 것도 있을 것입니다. 이럴 때는 체크리스트를 활용합니다. 습관이 들 때까지 스스로 체크리스트를 만들어야 하는데 가능한 구체적으로, 경우에 따라서는 자신만 아는 기호로 표시해 가면서 만듭니다. 그런데 체크리스트를 만들 때 생각나는 것, 생각나지 않는 것을 모두 적으면 안됩니다. 왜냐하면 3분이내에 한 과목을 끝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중요단어를 흐름에 따라 기억해 내고 이를 자신만이 하는 기호로 표시해야 합니다.
- 앞에서도 말했지만 한 과목당 3분을 경과해서는 안됩니다. 배운 내용을 확실히 알고 있거나 새롭게 학습한 것이 없는 과목일 경우에는 30초도 안 걸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새로 배운 것이 없다고 하더라도 꼭 그 과목에 대해 뭘 했다는 것을 생각하고 지나가야 합니다.
단계 3 : 생각나지 않는 것들 중에서 그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곧바로 확인하라.
- 30분 동안 생각나는 것과 생각나지 않는 것을 확인한 후 기억나지 않는 것 중에서 금방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곧바로 확인해 기억을 되살립니다. 이 방법이 익숙해 질수록 30분안에 생각해내고 해결할 수 있는 있는 분량이 점점 많아지게 됩니다.
- 금방 확인할 수 없는 것은 가능한 시간을 내어서 차후에 확인할 계획을 세웁니다. 곧바로 확인하기에는 최소한 10분 이상의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것들은 체크해 두었다가 따로 시간을 냅니다. 이렇게 하면 막연하게 공부시간을 내서 그때 그때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보다 목적의식을 갖고 공부를 하게 되어 집중력을 높이는 데도 큰 도움이 됩니다.
자, 이상으로 가장 쉬우면서도 효과 만점인 공부방법을 제시했는데 이 방법은 한번 두번 실천해서 익혀지는 것은 아닙니다. 최소한 네, 다섯번은 연습해야 방법도 익혀지고 재미도 느낄 것입니다. 이것은 시험에 나오는 것을 암기하기 위한 방법이 아닙니다. 단지, 효과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그래서 더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익히고 습관화할 필요가 있는 방법일 뿐입니다. 이 방법을 몸에 익힐 때까지 귀찮더라도 자기 점검표를 활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이런 말, 저런 말로 이 방법이 효과적인 공부방법임을 설명하고 있지만 사실은 긴 말이 필요없습니다. 이 방법에 숙달하면 할수록 여러분의 얼굴에 저절로 미소가 퍼지게 됩니다. 왜냐하면 과목당 1분에서 3분 정도의 시간을 투자해서 기억을 되살린 것이 나중에 시험으로 평가받을 때 생각지도 못한 큰 선물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이명우 선생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