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저는 공부를 한다고 열심히 하는데요, 저보다 공부를 열심히 안하는 친구가 성적이 더 잘 나와서 너무 속상해요. 누구는 열심히 공부해도 성적이 안나오고, 누구는 놀 것 다 놀면서 공부해도 성적이 더 잘 나오고, 세상이 너무 불공평하지 않아요? 아니면 제가 너무 미련한 것일까요? 공부를 한다고 해도 별로 공부도 안 하는 애들을 따라가지 못한다면 아예 공부를 포기하고 다른 길을 찾아야 하지 않을 까요? 답답해요. 막막해요.
공부도 안하는 친구가 나보다 성적이 더 잘 나와요.
[간략정보]
그래요. 공부를 한다고 하는데도 공부를 안 하게 보이는 친구보다 성적이 떨어진다면 정말 속상하지요. 내가 노력한 만큼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을 텐데 그렇지 않게 느껴지면 자신에 대해 회의도 들겠지요. 그러니 얼마나 답답하고 막막하겠어요.
우선 **님의 고민을 들으면서 몇 가지 문제를 생각할 수 있을 것 같군요.
첫째는 **님이 자신의 공부 결과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물론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비교를 통하여 상대적으로 열등하게 느끼고 우울해지거나 무력해지는 경향이 있다면 이것이 자신을 괴롭히는 문제일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하든 상관하지 않고 내 자신이 최선을 다하여 내가 세운 기준과 목표에 따라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한 일입니다. 따라서 **님이 자신의 계획과 목표에 따라 최선을 다해 공부해 나아가는 것이 훨씬 가치 있고 중요하며, 이러한 나의 모습에 대해 자랑스럽게 여길 필요가 있습니다. 다른 친구와 비교하지 않고 **님이 꾸준히 공부해 간다면 반드시 **님에게 좋은 결과가 안겨질 것입니다.
둘째는 **님의 공부방법이나 공부습관에 대해 관심을 가져 보고 싶군요. 공부하는 것도 요령이 필요합니다. 요령 없이 공부하면 같은 시간을 사용하더라도 그 성과가 미흡하게 나타날 수 있지요. 작은 시간을 투자해서 최대의 효과를 올릴 수 있는 공부방법을 터득하고 공부습관을 올바로 형성해 간다면 지금보다 더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효과적인 공부방법에 대해서는 다음 상세정보에서 소개하지요.
셋째는 **님의 지적인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보고 싶군요. 스스로 미련해서 머리가 따라가지 않아서 공부를 포기하겠다는 청소년들이 꽤 있습니다. 이들 중 많은 청소년들은 자신을 잘못 지각하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보통 사람의 잠재적인 능력은 무한하다고 말합니다. **님 자신도 자신의 잠재적인 능력이 무한함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님의 잠재적인 능력을 개발하고 발휘하는 일이 필요할 뿐입니다. 꾸준히 노력하여 자신의 잠재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려는 생각을 더 많이 하는 것이 좋습니다. **님이 자신의 머리가 너무 미련하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면 가까운 청소년상담실에서 객관적인 지능검사를 해 보시고 자신에게 적합한 공부전략 또는 진로에 대해 조언을 받기 바랍니다.
[오익수 선생님]
[상세정보]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 '남의 떡이 더 크게 보인다'와 같은 속담이 있습니다. 이는 내가 하는 일이나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의 것과 비교하면서 나를 상대적으로 미약하게 느끼는 마음을 지적하는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님도 친구와 비교하여 친구보다 상대적으로 미흡한 자신의 공부에 속상해하는 것이겠지요. 물론 우리는 여러 사람과 더불어 함께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하는가를 관찰하게 되고 자신과 비교하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모습일 것입니다.
그러나 한가지 생각하여야 할 것은 '십인십색(十人十色)'이라는 말처럼 우리 각자는 사람마다 고유한 특성이 있어서 다른 사람과 같지 않다는 점입니다. 즉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나만의 개성이 있고, 특색이 있는 것입니다. 이런 점을 교육학에서는 '개인차'의 문제로 다루고 있지요. 개인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성이나 능력에 있어서 사람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같은 과제를 다루더라도 다른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개인차'에 관심을 둠으로써 각 개인의 특성과 능력에 따라 보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공부 방법 또는 대처방법이 있음을 인정하게 되었지요.
예를 들어 말을 아끼고 조용한 성격의 소유자는 발표와 토론이 많은 수업보다는 혼자서 사색하고 탐구하게 하는 수업에서 보다 자신의 실력발휘가 더 쉽겠지요? 이는 다른 사람이 어떻게 하고 있는가를 보고 그대로 본받거나 따라서 하기보다는 자기의 특성과 능력에 맞는 자기만의 방식을 발견하고 개발하는 것이 보다 적절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하면 다른 사람이 어떻게 하든 상관하지 말고 자신의 고유한 방식에 의해 자신의 목표를 달성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을 **님이 제기한 문제에 적용하여 보면 다른 친구와 비교하여 나의 성적이 잘 나오지 않음을 속상해하기 보다는 나 자신의 특성과 능력에 맞는 적절한 공부방법을 찾아 나 자신이 세운 목표와 계획에 따라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개성 있는 나의 공부'를 스스로 찾고 개발해보는 것이 나 자신을 위해 좋지 않을까요? 효과적인 공부 방법을 자신의 특성과 능력에 따라 자기만의 방식으로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하였지만, 이제까지 여러 학자들은 보다 일반적인 효과적인 공부방법이 있지 않을까에 관심을 가져 왔습니다. 이 중 하나가 PQ4R 이란 공부절차인데, 자신의 공부방법과 비교해보고 스스로 자신에게 맞는 효과적인 공부방법을 개발해보세요. PQ4R은 Preview(개관하기), Question(질문하기), Read(정독하기), Reflect(깊이 생각하기), Recite(외우기), Review(복습하기)의 첫자를 따온 것입니다.
즉, 효과적으로 공부하기 위한 절차로서 우선 공부할 내용을 죽 훑어보면서 전체 내용의 개요를 파악할 것(Preview)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마치 숲속에 들어가기 전에 전체 숲의 모습을 파악하는 것과 같습니다. 다음은 공부할 내용의 전체 개관을 통하여 공부할 내용에 대해 질문을 만들어 보는 것(Question)입니다. 예를 들면 이 숲속에는 무엇이 있을까? 숲속에 있는 나무의 종류는 뭘까? 나무들의 생태계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까? 등 보다 깊이 탐구해야할 또는 탐구하고 싶은 점들을 질문 형태로 만들어보는 것입니다. 미리 이러한 질문들을 마음속에 새겨두면 숲속에 들어가서 질문의 답을 찾는데 관심을 가지게 되겠지요. 따라서 숲속에서 방황하기보다 답을 발견하는 기쁨을 느끼며 이곳 저곳 숲속을 휘젓고 다니게 되겠지요.
자세히 공부하는 것으로 되돌아오면 이러한 과정이 곧 정독하기에 해당합니다(Read). 무작정 책을 읽기보다는 미리 생각한 질문의 답을 찾으면서 책을 꼼꼼히 읽어나가는 것이 그 내용을 파악하고 기억하기에 도움이 됩니다. 잘 찾아진 답들에 대해 이모저모를 따지며 그 이치를 곰곰이 생각해보고 이해하는 것은 그 내용을 오랫동안 기억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이것이 곧 깊이 생각하기(Reflect)입니다. 우리의 기억은 되새겨 반추할수록 오랫동안 기억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더 확실하게 기억하기 위해 적절하게 요약된 내용 또는 핵심적인 내용을 반복하여 암송하는 것(Recite)도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공부한 내용을 간략히 복습하면서 정리(Review)하여야겠지요.
이와 같은 과정을 잘 지키는 사람은 공부한 내용을 보다 확실히 오랫동안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님은 지금까지 어떠한 방식으로 공부하여왔나 비교해 보세요. 여기에서 제시된 공부절차가 좋다고 생각되지만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릴 것 같다고요? 시간이 걸리더라도 여러 학자들은 위의 절차를 따르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주장합니다. **님도 위의 절차를 따라서 자신의 고유한 공부방법을 개발해보세요. 습관이 되면 확실한 효과를 경험하게되고 자신감도 붙을 것입니다. 이외에도 효율적인 공부를 하기 위해 시간관리와 구체적인 학습기술들이 있는데, 더 관심이 있으면 다른 '고민해결백과'를 참고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