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략정보]
무심한 친구가 **님을 고민하게 만들고 있군요. 얘기해도 자꾸 잊어버리고 안 가져온다는데 매번 얼굴 볼 때마다 가져오라고 보채기도 그렇고......좀 알아서 갖다주면 좋으련만.......
그런데 세상을 살다보면 이런 저런 사람들을 만나게 되거든요. 잘 기억해두었다가 제때 돌려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차일피일 미루는 사람도 있구요....... 그 친구가 어떤 친구인지 확실치는 않지만 추측해 보건대, 한두 이 아니고 몇 번이나 얘기해도 물건을 되돌려주지 않는다면 그 친구가 심각한 건망증의 소유자거나 고약한 성격의 소유자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상황이 이렇게 된 데에는 **님에게도 원인이 있지 않나 생각하게 됩니다. 혹시 **님이 물건을 돌려달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하지 못하고 돌려서 얘기하거나 뭐 그런 식으로 소극적으로 행동한 적은 없었는지 모르겠군요.
어쨌든 그 친구가 물건을 되돌려 주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확실치는 않지만 한번 생각해봅시다.
[상세정보]
친구가 빌려간 물건을 가져오지 않는 데에는 세 가지 상황을 가정해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친구가 정말로 가져오는 것을 잊어버리기 때문에 안 가져오는 것일 수 있고, 두 번째는 빌린 물건을 잃어버렸거나 고장났거나 파손되는 등 원래상태와 다르게 되어 돌려주기 어렵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상습적으로 남의 물건을 가져버리는 경우일 수 있습니다.
첫 번째 경우라면 쉽게 해결할 수 있겠죠. 친구에게 ‘00야, 내일 꼭 잊지 말고 가져올래?’ 하고 이야기한 후 메모하게 하고, 학교에 오기 전에 집에 전화를 걸어서 반드시 챙겨오도록 요구하는 것입니다. 그 전날 저녁에 미리 한번쯤 체크해놓는 것도 좋겠지요. 만약 **님이 이렇게 한다면 ‘**가 이 물건을 굉장히 소중히 여기는 구나’하고 깨닫고 꼭 챙겨오도록 신경 쓰겠지요.
두 번째 경우에는 **님이 참 난처할것입니다. 잃어버렸다니 그걸 도로 사내라고 몰아붙일 수도 없고, 고장나거나 파손되었다면 원래대로 되돌려 놓으라고 할 수도 없고... 그 일로 친구와 절교한다면 물건 잃고 친구도 잃게 될 테니 말이죠. 이럴 땐 그 물건을 깨끗이 포기하던지, 포기할 수 없다면 친구에게 ‘부모님께 사실대로 말씀드리고 도와주십사 부탁드려보라’고 하거나 ‘시간이 걸려도 좋으니 꼭 되돌려 달라’고 설득해 보십시오.
그러나 무조건 지금 당장 가져오라고 다그치지 말고, 친구에게 시간을 주는 게 좋겠어요. 친구를 비난하고 싶은 마음도 있겠지만 이런 경우에 친구를 비난하는 것은 두 사람 사이에 결코 도움이 되지는 않으니까 자제하는 게 좋겠구요.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나는 네가 그 물건을 잃어버렸다는 말 듣고 너무 속상했다. 나한테 그게 얼마나 소중한 거였는데......’ 그리고 남의 물건을 빌렸을 때는 소중하게 다뤄야 한다는 것과 모든 일에는 책임이 뒤따른다는 것을 그 친구가 알도록 해주는 게 좋겠습니다. 설령 그 물건을 되돌려 받을 수 없다고 하더라도 친구가 다시는 그런 행동을 하지 않도록 조심은 하겠지요. 물건을 생각하면 속은 좀 쓰리겠지만 친구는 그보다 소중한 것입니다.
세 번째 경우는 **님이나 친구에게나 좋지 못한 일입니다. 그 친구로 인해 **님이 이토록 고민하게 되는 걸 보면 그 친구가 이미 친구들 사이에서 그다지 좋은 평을 듣는 친구는 아니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만, 어쨌든 그런 일들이 사람들 사이에 알려지게 된다면 그 친구는 소외되거나 사람들로부터 불신당하게 될 것입니다. 그의 좋지 못한 습관으로 인해 대인관계에서 기피대상이 되는, 즉 문제가 되는 사람으로 낙인찍힌다면 **님으로서도 마음이 편치 않겠지요?
친구를 위한다면 정중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말하는 게 좋겠습니다. ‘나는 네가 그런 행동 때문에 사람들에게 오해받지 않았으면 좋겠어’하고 말이죠.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도록 유도해 보는 것입니다. '네가 만약 이런 경우에 처한다면 어떨 것 같니?'하고 넌지시 물어보는 거예요.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 줄 수 있어야 진정한 친구겠지요?
그런데 한편으로 **님이 제대로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지 못한 탓도 있다면 그 부분도 면밀히 짚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혹시 물건을 되돌려달라고 하는 게 ‘속좁아’ 보이지 않을까 걱정되어서 분명하게 말하지 못했다면, 물건을 되돌려달라고 하는 것은 정당한 요구니까 자신있게 말하세요. 방법은 앞에서 제시한대로 해볼 수 있겠죠.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자신의 정당한 권리라고 생각하세요. [한양대 학생생활상담연구소 강재연 선생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