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고1 여학생인데요. 전 요즘 착하지도 않는 친구가 저보다 선생님께 칭찬을 더 많이 받는다고 생각하니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어요. 저희 반에 수정(가명)이가 있는데, 친구들의 말은 들은척도 하지 않으면서 선생님께서 시키는 것은 무엇이든지 열심히 해요. 밉스러운 행동인데, 선생님께서는 수정이의 평소 모습은 모르면서 당신이 시키는 일은 잘하니까 저희들 앞에서 칭찬도 많이 하시고, 수정이가 하는 일은 무엇이든지 인정하려고 하세요. 그러한 생님의 태도가 이해가 되지 않아요.
그런데 다른 친구들은 수정이의 행동에 대해 몇 번 입방아만 찧고 마는데 전 집에 와서도 수정이만 생각하면 화가 나고, 선생님까지 원망스러워요. 이런 저 자신에게 이제는 화가 나요. 어떡하면 좋을까요?
착하지도 않은 친구가 나보다 칭찬을 더 많이 받아요
[간략정보]
착하지도 않는 수정이가 선생님의 인정과 칭찬을 받는다는 생각이 **님을 무척 힘들게 했군요. 또한 수정이의 일부 모습만을 보고 칭찬하는 선생님에 대해 실망감도 느꼈겠군요. 수정이가 인정받는 게 특별히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도 아닌데 다른 친구들에 비해 더 많이 속상해하고 화난 감정을 어떻게 처리해야 될지 모르는 자신을 보며 또 한번 화가 났군요. **님이 혹시 나름대로 사람은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기준이 있었던건 아닌지 생각해 보세요. 어떤 사람들은 내가 생각한 기준대로 살지 않지만 인정과 칭찬을 받을 수 있다는 게 **님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는것 같아요. 그리고 그 혼란이 결국에는 친구에 대한 분노, 자신에 대한 분노로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선생님은 **님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에 비추어 본다면 **님이 그 상황에서 화를 내고 실망하는 마음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자신의 입장에 서서 보면 다른 사람의 생각과 행동이 이해되지 않으니까요. 사람들간의 차이를 인정하기보다는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다른 사람도 중요하게 생각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앞서기 때문이죠. 남이 나와 다르다는 것에 대해 화를 내거나 내 생각을 강요하기보다는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인정하고 수용할 때 **님의 마음은 한결 가벼워질 거예요. 물론 남과 내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건 대단히 힘든 일거예요.
[상세정보]
수정이가 친구들에게 대하는 태도와 선생님께 대하는 태도가 다르고, 무엇보다 수정이가 선생님으로부터 칭찬과 인정을 받는다고 생각하니 무척 화가 났군요. 수정이의 일부 모습만 보고 칭찬하는 선생님에 대해 원망하는 마음도 생겼구요. 다른 친구들도 수정이의 그런 모습에 대해 밉스러운 행동이라며 싫어하지만, **님은 집에까지 와서 그 일을 생각하고 화내고 그러는 걸 보니 수정이의 행동이 **님의 마음을 무척 힘들게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화를 내지 않고, 선생님을 원망하지 않으면 마음이 편하겠지만 **님에게 그런 감정이 생기는 것은 나름대로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님이 화내는 이유를 잘 살펴보고, 사람은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기준이 분명히 정해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선생님 앞에서 행동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친구들의 말도 귀담아 들어야 한다, 즉 작은 일을 잘해야 큰 일도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이 강한 것 같아요. 그리고 사람은 일부분만이 아니라 전체를 보고 평가를 해야 하는데 선생님은 수정이의 전체 모습을 보기보다는 어느 한 모습만 보고 칭찬하고 인정한다고 생각하니 화가 나고 심지어 원망하는 마음까지 생겨났던 거예요.
아마 **님이 행동은 일관성이 있어야 하고, 모든 상황을 고려해서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기준을 자신에게도 요구했고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해왔을 것 같아요. 그런데 남들은 특히 수정이와 선생님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니 남들보다 화가 단단히 났겠죠. 그런데도 **님은 그렇게 힘들어하는 자신에 대해서 속상해하고, 짜증내고, 질책하는 모습을 보니 선생님은 안타까운 마음까지 들어요. 자신의 모습에 대해 질책하고 후회하기보다는 그런 감정이 들었던 자신을 충분히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어떨까요?
남들도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을 중요하게 생각해 준다면 갈등도 없고 원만하게 지낼텐데 사람마다 그 기준은 다르답니다. 아마 수정이는 자기에게 있어 중요한 사람은 선생님이니까 선생님의 말씀을 잘 듣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생각했을 수도 있지요. 남이 나와 다르다는 걸 인정하기는 무척 힘들어요. 특히 내 생각과 정반대일 때는 더욱 그러하죠. 하지만 나와 다른 것을 인정해주고, 그것을 포용하고자 노력할 때 내 모습은 더욱 성숙해지는 거예요. 그렇다고 수정이처럼 행동하라는 말은 아닙니다. **님은 자신이 생각하는 삶의 기준대로 살아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님과 다르게 살아가는 다른 친구를 평가하고, 욕하고, **님처럼 살도록 강요하는 건 무리라는 거죠. 그리고 내 기준만을 너무 내세우다면 보면 내 일이 아닌 것에까지 끼어들게 되고 그러면 본의 아니게 오해를 받기도 해요.
이번 상담을 통해 **님이 왜 그렇게 힘들어 할 수밖에 없었는지 이유를 이해하고, 더 나아가 남과 나는 서로 다른 존재이므로, 자기 것을 주장하기보다는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그런 수용적인 마음을 기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행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