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보내주신 편지는 잘 받아보았습니다. 담배를 끊고 싶은데 마음대로 되지는 않고, 그렇다고 담배를 줄이는 일도 쉽지 않아서 속이 많이 상한가 봐요. 그런데 담배를 피우는 양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군요. 정도에 따라서 끊는 방법이 조附?달라질 수 있거든요. 그리고 성주님이 어떤 방법으로 담배를 끊으려고 했는지도 알고 싶군요.
보건복지부 통계에 의하면 한국 청소년 흡연률이 세계 최고수준이라니 참으로 심각한 문제입니다. 청소년 흡연은 어른들의 흡연보다 건강에 더 나쁘며, 다른 비행에 연결된다는 점에서도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더욱이 여성의 흡연은 더 큰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가 ‘5월의 건강 길라잡이’에서 밝힌 청소년 흡연률을 보면,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의 경우 흡연률이 41.6%로, 미국 흑인 청소년 28.2%, 일본 20.5%에 비해 월등히 높았습니다.아일랜드계 영국 청소년 20.5%, 러시아 청소년 19.4%, 이스라엘 청소년 9.3%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였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의 흡연률도 7.3%에 달해 영국 26.5%, 미국 17.4%보다는 낮았으나 일본 5.2%, 러시아 4.8%보다는 높아 안심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담배와 관련된 질병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전세계적으로 매년 35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AIDS, 결핵, 교통사고, 자살, 분쟁학살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라고 세계보건기구 WOO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담배로 인한 질병은 암, 호흡기질환, 심장질환 등 무려 25가지나 되며 이 가운데 암종류만 해도 폐암, 구강암, 후두암 등 8가지에 달하고 있습니다.
특히 10대에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사람이 흡연으로 사망할 확률은 50%로, 절반이 정상적인 수명보다 평균 22년이 단축된 70세 이전 중년 나이에 죽게 된다는 것입니다. 청소년은 발육과정에 있기 때문에 4,000여 가지에 달하는 담배의 독성 침투가 용이하며, 청소년의 흡연은 성인 때보다 끊기가 훨씬 어렵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청소년 때 흡연을 시작하면 갈수록 자극적인 약물을 찾는 경향이 높아, 담배→술 → 환각제→ 마약으로 발전하기 쉽습니다. 이에 성주님은 담배를 끊으려고 여러 차례 시도해 보았다고 하니 참으로 잘 하셨습니다. 그렇지만 성주님이 실패한 것처럼 담배를 끊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금연을 시도한 100명 중에 1년 동안 금연 상태를 유지하는 사람은 5명도 되지 않는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보통 사람의 의지로는 한 번 중독된 담배를 끊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님은 아직은 그정도로 중독된 상태가 아니라고 봅니다. 따라서 반드시 담배를 끊을 수 있습니다.
그럴려면 우선 담배를 끊고자 하는 동기가 명확해야 합니다. 남 보기에 안 좋다는 것도 일단은 염두에 두어야 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부터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건강이 안 좋아졌다든가, 담배 마크가 생기는 것 같다든가, 가래가 너무 많고 지저분해 진다든가, 분명히 님만의 불편한 점이나 끊어야 하는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 다음에는 님이 담배를 피우는 장소가 있다거나, 담배를 피우게 되는 상황이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그 장소와 상황을 피해 가도록 노력하세요.
예를 들어 카페에서 피우게 된다 하면 카페에 가지 않거나, 술을 마시면 피우게 된다 하면 술을 마시지 않거나, 담배 피우는 친구들을 만나면 피우게 된다 하면 그 친구들을 일단 만나지 않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우리 나라 청소년들의 흡연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은 담배에 대한 관대한 사회환경 때문입니다.
세계에서 우리나라 만큼 담배 인심이 좋은 곳이 없으며, 금연에 대해 사회적으로 무관심한 나라도 별로 없습니다. 또는 뭔가 답답해지는 상황에서 담배를 피운다든가 잊고 싶은 일이 자꾸 머리에 떠올라 담배를 피우게 되거나 하는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님처럼 입시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에 피우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담배를 피운다고 해서 그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결코 아니라는 겁니다. 잠시 담배가 도피처는 될 수 있을지 몰라도 진정으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므로 입시에 대한 스트레스가 쌓일 때 담배를 피우기보다는 부딪쳐서 해결해 보는 습관을 가져 보세요. 그리고 담배를 줄인다는 생각으로는 절대로 끊을 수가 없습니다. 처음부터 아예 끊겠다고 결단을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도 다시 피울 수도 있는데 이때가 참으로 중요합니다. 한 사흘동안 끊었는데 그만 한 대 피웠다, 그때 어차피 실패했으니 계속 피우자, 그런 식으로 생각을 하면 절대로 끊을 수가 없습니다. 한 대 피웠으니까 앞으로 닷새는 견딜 수 있을 것이다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다시 닷새동안 끊는 거예요. 그렇게 자꾸 반복하면 반드시 끊을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쉽게 방심해서도 안 됩니다.
담배는 중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6개월을 끊었다가도 다시 피우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니까 마음을 여유 있게 하고 꾸준히 노력을 해야 합니다. 어쨌든 끊고 있는 동안은 님에게 이득이 되니까요. 반드시 끊을 수 있습니다. 현명한 판단과 결단력을 기대합니다.
[작성자 : 김병훈 ]
[감수자 : 최경미 ]
이글은 정보통신부에서 시행한 정보화근로사업에 의하여 작성된글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