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이 놀라고 당황스러웠겠네요. 성에 대한 관심도 많아지고 자위 경험도 있는 걸 보니까 질문한 친구가 본격적인 사춘기로 접어든 시기가 되었나 봅니다. 자꾸만 일어나는 성충동이나 갈등, 고민 등을 자위행위로만 해소하려는 지나친 탐닉이 아니라면 그 행위 자체를 지나치게 억제할 필요는 없는 정상적인 행위입니다. 친구들이 얘기한 것처럼 자위행위 그 자체로 인해 성병에 걸렸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네요. 다만 질문한 친구가 실제로 가렵고 따가운 증상이 있다면 자위행위를 했을 때, 어떤 준비를 했고, 어떤 상황이었는지 조금 염려가 되거든요. 자위행위를 할 때에는 신체에서 상당히 민감한 성기에 손이나 그 밖의 물질들이 닿게 되므로 청결한 위생관리가 소홀했다면 각종 세균에 감염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질문한 친구가 이러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주저하지 말고 피부과나 비뇨기과에 가서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그런데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는 것에 대해서도 걱정을 많이 하고 있네요. 성적인 문제에는 수치심으로 인해 병원 진료가 두려울 수도 있지만 전문의료인들은 치료 대 상자를 비난하지 않고 철저하게 사생활을 보장해 주는 것이 직업윤리이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또한 자기의 증상을 숨기고 그대로 방치하거나 함부로 항생제를 구입하여 사용하면 병을 악화시키고 만성화되기 쉬우므로 즉각적인 병원 진료가 가장 좋은 대처 방법입니다.
성병(性病)은 그 역사가 오래 되었으면서도 최근에 이르기까지 줄어들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에이즈와 같은 현재로서는 완치가 불가능한 병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좁은 의미의 성병은 직접적인 성교에 의하여 전염되는 것을 말하며, 성인성 질환(性因性 疾患 : sexually transmitted disease- STD)은 직접 성교에 의한 것과 성적 접촉에 의한 것을 포함하는 보다 넓은 개념입니다. 즉 보균자 또는 환자와 같은 이불을 덮고 자거나, 피부를 접촉하거나, 키스 등에 의하여 전염되는 병을 포함하여 말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성인성 질환은 그 전파를 막는 것이 중요한데, 그 이유는 음부포진, 첨규 콘딜롬, 에이즈 같이 일시적으로 치료는 되나 완치가 안되는 병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성병들은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하므로 이상이 있다고 여겨지면 즉시 병원에 가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자신의 건강을 위할 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해를 주지 않는 길입니다.
♣ 그럼 성병은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요? 현재 성인성 질환은 좋은 약의 개발로 치료가 잘 되는 편이나 완치시킬 수 없는 첨규콘딜롬, 음 부포진, 에이즈 등의 중요한 문제로 남아있습니다. 그러므로 성욕을 억제하는 방법을 알고, 건전한 이 성관계를 갖도록 하며 결혼할 때까지 순결을 지키는 것만이 성병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청소년들의 출입이 금지된 유흥거나 사창가 등을 드나들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만약 피치못할 사정으로 혼전성교를 하게 된다면 반드시 콘돔을 사용함으로써 성병감염을 막아야 합니다. 또한 성병 예방을 위해 주의해야 할 사항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우선 성인성 질환의 증세를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병을 예방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으며, 타인에게 성인성 질환의 전염을 막을 수 있습니다. 성기 접촉 후 성기에서 고름이 나오거 나 궤양 혹은 다른 피부 발진 등의 증상이 생기면 조기에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해야 하며, 치료 후 완치되었는지 확인하고 계속 진찰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의사의 처방없이 함부로 약을 사용하여 병에 대한 내성균(약물에 적응이 된 균)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성병은 완치 후 면역이 생기는 병이 아니어서 같은 성병에 또 다시 감염될 수 있음을 명심 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여러 사람과 성적 접촉을 하지 않아야 하며 특히 알지 못하는 이성과는 더욱 피해야 합니다. 그런데 건강하게 생활한다면 이런 성병의 문제에서 비켜갈 수 있으니 너무 염려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자위행위를 할 때는 항상 청결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함영훈 선생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