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가 자위행위 하는 것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우리의 풍토에서 미수(가명)님이 자위에 대한 고민을 말하기가 쉽지 않았을 거예요. 우선은 이렇게라도 고민을 털어놓은 미수님의 용기를 칭찬해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자위를 시작했다니 아주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 축하하고 싶네요. 제가 자위하는 것을 보고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축하한다고 하니 어리둥절하지요? 우리에게는 본능적인 욕구가 있지요. 대표적인 것이 무엇이 있나요? 바로 식욕이에요. 배가 고픈 것은 누구도 참을 수 없고 무언가를 먹어서 꼭 식욕을 충족시켜 주어야 해요. 그리고 식욕은 어느 정도 먹으면 충족이 되지요. 그런데 성욕은 이와 조금 다르답니다. 성욕은 충족시키면 시킬수록 점점 짜릿한 쾌감을 원하게 되요. 그래서 한번 자위를 시작하면 그만두기가 힘들죠. 하지만 이 시기에 성욕이 왕성한 것은 아주 정상적인 거예요. 미수님도 한참 많이 먹던 시기가 있었지요? 그게 초등학교이거 나 혹은 중학교 시절이었을 수도 있을 거예요. 그때 식욕이 왕성했던 건 미수님이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한 에너지가 필요했기 때문이에요. 성욕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주 성욕이 왕성할 때가 있어요. 이 시기는 주로 사춘기와 함께 시작되는데, 문제는 사춘기에서 결혼적령기까지의 시간적 공백이 많다는 거예요. 결혼을 하면 성욕을 배우자와 함께 풀 수 있지만 지금은 이성과 함께 성욕을 풀 수가 없잖아요. 만약 그렇게 한다면 책임질 수 없는 일이 생길 거고 남은 인생을 불행하게 보내야 될지도 모르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자위는 남녀 청소년들의 넘치는 성욕을 해결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답니다. 한때 주체 못하는 성욕을 자위라는 방법을 통해서 푼다면 힘든 고비를 잘 넘길 수 있을 거예요.
그런데 미수님은 자신의 그런 모습을 너무 수치스럽게 여기는 것 같아요. 그건 수치스러운 게 아니에요. 여자도 남자처럼 자위행위를 할 수 있답니다. 더군다나 지금은 단지 가슴만을 만지고 있을 뿐이잖아요. 자위행위를 통해서 자신의 신체에 대해 배워가는 거랍니다. 아주 어린 남자아이들이 우연히 성기가 의자에 닿으면서 '아 나에게 이런 것이 있구나'를 알게 되고, 자꾸 건드리면 기분이 좋다는 걸 배우게 되는 것과 같아요. 마찬가지로 미수님은 자신의 신체에 대해 배워가고 있는 거예요. 어느 새 보니까 가슴이 커졌고 그곳을 자극하면 기분이 좋다는 걸 알게 된거에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하지요. 자신의 신체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야 자기 몸을 제대로 지킬 수 있답니다. 그리고 자위행위가 언제까지 지속될까 염려하셨죠.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어느 정도 자신의 신체에 대해 알게되고 다른 쪽으로 관심이 돌려지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런 행동이 없어질 거예요. 그런데 만약에 자위가 점점 더 심해지고 못 견딜 정도가 된다면 조금 줄이는 방법을 생각해 봐야겠죠. 이럴 때는 '어떤 행동을 하지 말아야겠다'라는 생각만으로 그 행동을 그만두기가 참 힘들답니다. 오히려 '그 행동 대신 다른 무언가를 해야겠다'라고 생각하고 다른 행동으로 대체하면 조금 쉬워져요.
미수님이 언제 자위를 하는지 한번 생각해보겠어요? 어쩌면 기분이 우울할 때 한다거나 어쩌면 자기 전에 잠이 안 와서 한다거나.. 어떤 규칙성이 있을 거예요. 그걸 찾아보세요. 그리고 그때 상황을 넘기기 위해서 자위행위 대신에 다른 것을 할게 없는지 찾아보는 거예요. 예컨대, 잠이 안 와서 그렇게 하는 거라면 잠을 조금 늦게 자더라도 책을 읽으면서 잠이 들 수도 있겠죠. 아니면 글을 쓰면서 잠이 들 수도 있구요. 미수님이 즐겨하는 다른 행동들이 있을 거예요. 그런 행동들을 찾아서 대체를 시켜보세요. 처음부터 잘 되지는 않겠지만 조금씩 노력하면 나아질 거예요. 미수님은 지금 건강한 성인으로 자라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을 거치고 있는 거예요. 거기서 너무 벗어나지 않는다면 아주 훌륭한 성인으로 클 거예요. 자신감을 가지세요. 화이팅!! [사이버상담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