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제가 정말 원하는 직업이 무엇인지 모르겠어요. 현재 **대학교 영문학과 4학년에 재학중이예요. 전 여상을 졸업하고 1년간 직장생활을 하다가 야간대학에 들어왔죠. 1년간 직장생활은 저에게 씻을 수 없는 실패감을 맛보게 했어요. 대학 입학 후 첫 희망직업은 영어교사가 되는 것이었는데, 교사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교육대학원을 진학해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하고, 또한 시험친다고 해서 붙는다는 보장도 없어 이러저리 머리만 굴리다가 포기했어요. 그 후 사서가 되고 싶어 편입 및 양성과정을 알아보았는데, 졸업후 1년간 양성과정을 거친다고 해도 준사서자격증밖에 나오지 않는다는 말에 또 생각만 하다가 포기했어요. 한때는 이스라엘 농장에 가서 영어를 배워볼까 했었는데, 친구들이 말리는 바람에 몇 군데 알아보다가 그만 뒀어요. 요즘은 미술을 공부하고 싶어요. 어릴적부터 막연하게 어깨에 미술도구를 메고 다니는 폼이 너무 멋져 보였거든요. 미술학과에 편입하려면 실기시험을 위해 미술학원 다녀야 하고, 그러려면 앞으로 2-3년 걸려야 편입될 것 같아요. 하지만 미술을 하면서 인생을 살아간다면, 즐겁고 재미있을 것 같아요. 이제는 겨우 내가 정말 원하는 직업을 찾았다는 생각 때문에 즐거운데, 이런 나의 행동에 대해 주위사람들은 '현실성이 없다, 나이를 생각하라'며 핀잔을 주어요. 전 어떤 직업을 선택했다가 장애물이 생기거나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금방 포기해 버려요. 정말 제가 원하는 직업이 무엇인지 모르겠어요.
제가 원하는 직업이 무엇인지 모르겠어요.
[간략정보]
인생의 길을 찾고자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에 찬사를 보냅니다. 하지만 한길을 택해 밀어부칠 만큼의 용기와 결단력이 충분치 않아 혼란스러움과 불안감을 느끼고 계시군요. 구체적으로 볼 때 직업 선택에는 다음과 같은 점들이 고려되어야 합니다.
직업을 선택할 때는 첫째, 자기가 누구인지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둘째, 그 직업이 정말 내가 원하는 직업이었다고 말하기 위해서는 어떤 요소들을 포함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그 요소들의 우선순위를 매겨 보세요. 세째는 직업과 관련된 구체적인 정보를 찾아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이미 잘하고 있는 것 즉 장점, 특기, 재능을 충분히 살릴 수 있는 일을 선택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권해수 선생님]
[상세정보]
먼저,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이 참 건강하고, 살아 움직이는 생동감을 줍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직업이 있는데, 나에게 어울리는 직업이 무엇인지 찾지못해 기웃거리는 그 마음이 안타깝군요. 그리고 주변에서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고 '마음이 수시로 바뀐다니, 현실성이 없다느니, 그러다가 언제 시집갈거야'라는 핀잔 때문에 기가 꺾이고, 많은 상처를 받았으리라 여겨집니다. 당신에게 가장 알맞은 직업을 찾기 위해 함께 짧은 여행을 떠나고자 합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 부드럽게 이야기를 하기 위해 본인에게 별칭을 붙일까 합니다. "지런이". 지런이는 "부지런하다"를 의미하는 말로, 자신을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는그 모습이 아름다워 제가 붙여본 별칭이예요. 먼저, 직업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가 누구인지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해요. 내가 잘하는 것은?, 나에게 부족한 것은?, 어떤 상황(작업환경, 혹은 대인관계)일 때 내가 가진 능력들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지?, 나의 신체적인 조건은?, 나의 생애목표나 가치관은?, 나의 적성과 흥미분야는? 등등 자기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될 때 자신의 적성과 흥미에 맞는 직업을 찾을 수 있어요. 대학 입학 전 1년간 직장생활을 하면서 실패감을 맛보았다고 했는데, 그것이 본인의 능력 부족이었는지, 혹은 성격 특성상그런 일을 하기가 힘들었는지 살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직업을 선택할 때는 자신이 이미 잘 하고 있는 것이나 자신의 재능, 장점, 특기가 충분히 발휘될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하는게가장 중요합니다. 성격, 진로와 관련된 심리검사를 받아보거나, 자기탐색 집단상담, 개인상담 등을 한다면 자기이해를 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두번째로 이야기해 보고 싶은 것은, 지런씨는 그동안 직업을 찾을 때 지런씨가 직업에 부여하는 의미, 즉 그 일을 하면서 지런씨가 어떤 모습이 되고 싶은지에 대한 생각은 빠졌다는 생각이 들어요. 만약 지런씨가 어떤 직업을 가지고 나서, 그 직업이 정말 지런씨가 원하는 직업이었다고 말하기 위해서 그 직업이 어떤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어야 되는지 생각해 봅시다. 예를 들자면, 그 일을 하는 게 정말 즐거운가? 나에게 기쁨을 줄 것인가? 경제적 안정성은 어느 정도인가? 장래성, 즉 내가 나이가 들어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인가? 사회적으로 인정해주는 일인가?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가? 등등. 그리고 그 요소들의 우선순위를 매겨 보세요. 가장 중요한 3가지 요소는 꼭 기억하는 게 좋습니다. 지런씨. 앞으로 어떤 직업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떠오를 때는 획만 세울 게 아니라, 그 직업이 갖는 의미를 구체적으로 나열해 보세요. 내가 원하는 직업의 의미와 어느 정도 일치하는지 살펴보면 더 좋지요. 이렇게 하면 직업에 대한 지런씨의 중심이 어느 정도 잡히는 거예요. 그러면 직업을 찾는데 유연성과 다양성을 갖게 되지요. 리고 위에서 제시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특정직업을 선택하였다면, 그 다음으로 그 직업에 관련된 정보를 찾는 일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자면, 그 직업이 필요로 하는 학력, 자격조건, 자격조건을 얻기 위한 교육 및 훈련기간, 비용, 작업환경(근무시간, 근무조), 장래성 등입니다. 이러한 정보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직업정보자료가 있는 기관을 방문하거나. 컴퓨터 정보자료망을 이용하세요. 그리고 추천해 드리고 싶은 방법은 주변에서 실제로 그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을 찾아가 조언을 구하는 방법이예요. 구체적인 정보를 구하는 과정에서 그 직업의 현실적인 면에 대한 감각이 생기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지런씨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말은, 자신의 현실을 외면한채 미래만 보지말라는 당부입니다. 현재 영문학과를 다니고 있는데, 그 전공을 활용해서 할 수 있는 일은 참으로 많습니다. 자신이 이미 갖고 있는 것 중에서 활용 할 수 있는게 무엇인지 먼저 살피는 것이 필요합니다. 영문학과 4년동안 공부한 내용을 무시한 채 편입, 전과 등 처음부터 시작하려고 하는데, 그렇게 하면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리고, 주위의 방해와 원성을 받게 됩니다. 그러면 그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또다시 주저앉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지요. 자신이 현재 조금이라도 괜찮게 여길 수 있는 영역이 있다면, 그 영역의 수준에서 시작해 보면 어떨까요. 이때까지 지런씨에게 직업을 선택하는 데 고려해야 될 사항 중심으로 말씀드렸어요. 이 내용들 중에는 이미 지런씨가 충분히 생각해 본 내용도 있을 것이고, 혹시 빠뜨리거나 생각이 미흡했다는 느낌을 주는 것도 있을거예요. 제가 제시한 순서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지런씨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시작해 보세요. 직업을 찾는 일은 일시적으로 끝나는 일이 아니라 인생 전체에걸쳐 생각해야 할 인생주제이니까 마음의 여유를 가지세요. 저와의 짧은 여행이 재미있었어요? 새로운 인생의 길을 잘 개척해 나가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다양한 직업세계와 하는 일들 그리고 그러한 직업을 선택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살펴 볼 수 있는곳을 알려 드리고 싶습니다. "www.molab.go.kr"은 노동부에서 운영하는 싸이트 입니다. 이곳에서 개방해 놓고 있는 직업 사전을 통해 자신이 바라는 직업들을 살펴볼 수도 있을 것이고 한편으로는 현재 다양한 직업을 지니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그자리에 서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해도 얻게 되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