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고등학교 2학년 학생입니다. 이해가 되실지 모르겠지만, 저의 희망은 백댄서가 되는 거예요. 예전부터 춤에 관심이 많았고, 음악이 나오면 저절로 몸이 움직여져요. TV에 나오는 백댄서들을 보면 저 중에 나도 끼어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거든요.학교 축제 때나 소풍때 장기자랑 시간이면 어김없이 나가서 제 실력을 자랑합니다. 친구들도 제가 무척 춤을 잘 춘대요. 학교 공부 땜에 받는 스트레스, 그리고 답답한 마음도 방에서 문 잠궈놓고 춤 한판 추고 나면 다 풀려요. 공부보다 백댄서를 직업으로 택하면 정말 즐겁게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우리 부모님은 엄청 반대세요. 대학 가야지 무슨 춤이냐는 거죠. 선생님,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정말 프로페셔널한 백댄서가 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부모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요?
백댄서가 되고 싶은데, 부모님이 반대하세요
[간략정보]
먼저 자신의 진로에 대해 본격적으로 고민하시는 **님께 격려를 보냅니다.
우선 백댄서가 되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준비하고 유념하실 사항부터 말씀드리면, 고난도의 다치기 쉬운 기술이 많으므로 자신의 건강에 대해 극히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백댄서 지망생들이 모이는 동아리나 클럽 같은 데에서 대개 연습을 하는데, 스스로의 과외시간을 잘 활용해야 할겁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항! **님의 고민처럼 바로 부모님과의 갈등을 다루는 문제입니다.
흔히 어른들은 백댄서라는 직업을 그냥 젊을 때 한번하고 마는 정도의 일 또는 날라리 같은 아이들이나 하는 일 정도로 오해하시는 경향이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님, 그러니까 우선 부모님께 그냥 하고 싶다는 식으로 주장하기보다는, 백댄서라는 하나의 전문직업에 대해 부모님께 객관적인 자료를 토대로 충분히 이성적으로 설명을 드리고 양해를 구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졌으면 합니다. 왜 내가 백댄서를 하고자 하는지, 백댄서를 하는 데 기본이 되는 자질을 내가 얼마나 가지고 있으며 주변 사람들에게 얼마나 인정을 받는지, 백댄서를 하면 주로 어느 쪽에서 활동을 하며 수입은 얼마나 올릴 수 있는지, 학업과 어떻게 병행할 수 있는지 등을 잘 알아보고 그 내용을 잘 정리를 해서 부모님께 말씀 드리는 겁니다. '아, 이 아이가 그냥 충동적으로 별 생각 없이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이 길로 나갈 분명한 뜻이 있구나' 라는 것을 부모님이 납득하시도록 말이지요.
한쪽은 하고싶다, 또 한쪽은 안된다 이런 양측의 주장만 오고가다 보면 서로 감정만 상하고 더 이상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질 겁니다. 무엇보다도 나의 장래가 걸려있는 일이니 신중하게 생각하시고 이성적으로 부모님께 설명 드려서 이해를 구하시기 바랍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상세정보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상세정보]
**님, 걱정이 많이 되시겠어요. 하지만 우선 자신의 진로에 대해 본격적으로 진지하게 고민하는 **님께 격려를 보냅니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는 말이 있지요. 요즘 시대의 직업관과 잘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 같으면 경시했을법한 분야인데, 요즘은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직업 중 거의 다섯 손가락 안에 들더군요. 얼마전 모 방송국에서 백댄서가 되고 싶어하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바에 의하면, 백댄서를 하고 싶어하는 이유가 '춤 그 자체가 좋아서(52%)' '한번 흔들면 스트레스 해소가 쫙 되어서(23%)' '춤만 잘 추면 인기 짱이기 때문에(16%)'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님의 마음과 참 비슷하지요.
그런데 **님, 진로, 즉 직업을 선택하는 데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을 기본적으로 점검해 볼 필요가 있어요. 자신이 그냥 충동적이 아니라 정말 좋아하는지, 또 그것이 자신의 소질과 적성에 얼마나 맞는지,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알려져 있고 인정받는 분야인지, 앞으로 살아가는 데 경제적으로 수입이 보장되는지 등이죠. 여기까지 OK라면, 그 다음으로는 백댄서라는 직업에 대해 그냥 마음만으로 그리는 정도가 아닌 현실적으로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에 대한 정보를 구하셔야 할겁니다.
우선 기본적으로 백댄서가 되기 위해서는 튼튼한 체력이 요구됩니다. **님이 춤이 좋다고 하고 또 잘 추고, 앞으로 직업으로까지 하고 싶은 생각을 가지고 있으시다면 자신의 건강관리는 필수이죠. 누구보다 **님이 잘 아시겠지만, 요즘 춤은 상당한 고난도의 기술을 요하는 것이 많습니다. 허리 돌리기, 헤드스핀, 한 무릎으로 중심을 잡고 스핀하기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어렵고 다치기 쉬운 동작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연습하다가 부상을 입기도 쉽고, 더구나 크게 다치면 심각한 장애를 초래하기 쉬운 신체부위를 사용하는 동작이 많기 때문에 지극히 주의하셔야 하지요.
둘째, 백댄서 지망생들은 대개 댄스 동아리나 청소년들이 모이는 댄스 클럽 등에서 연습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자신과 관심이 비슷한 친구끼리 모이면 새로운 동작에 대한 의견과 연습을 함께 할 수 있으니까 도움이 되겠지요. 하지만 시간을 내는 것이 쉽지 않을 것입니다.
우선 고등학생이라면 수업시간이 있으니까 과외시간을 활용해야 할 텐데, 인문계라면 자율학습 시간도 있으니까 아마 시간이 부족할 겁니다. 뒤에 더 설명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선생님이나 부모님께 양해를 구하고 연습하러 가는 것이 가장 어려울 것입니다(왜냐하면 부모님이나 선생님들은 대부분 백댄서라는 직업에 대해 좋지 않게 생각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셋째, 아무리 힘들어도 기본적인 학교과정은 마치는 것이 **님이 사회생활을 하는 데 **님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것이 사회활동을 할 때에도 본인에게 기본적인 심리적 안정감을 주지 않을까 하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하고 계시는 고등학교 과정을 잘 마치시는 것은 잊지 마셨으면 합니다.
넷째, 가장 힘들면서도 **님께서 앞으로 이 길을 계속 나아간다고 할 때 해결해야 할 부분일 겁니다. 바로 부모님과의 갈등을 해결하는 일이지요. 앞서 이야기한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백댄서 지망생들의 부모님들은 불량한 친구를 사귈까봐, 성적이 떨어질까 봐, 옷이나 머리 모양이 너무 현란한데 남들 보기 창피해서, 늦은 귀가나 외박 등에서 불안을 느껴서 자녀들과 갈등을 한다고 합니다.
자, 어떻게 생각하세요? 가슴이 좀 답답하긴 하겠지만 부모님 입장에서 보면 또 충분히 걱정할 만 하지요? 근데 또 한편 쓸데없는 짓만 안한다면 찬성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부모님들은 자녀들이 나쁜 길로 빠지지 않고 안정적으로 순탄하게 자라주기를 원하시므로, 부모님들의 불안한 마음(내 자식이 혹여 잘못되지는 않을까...)만 안심시켜 드릴 수 있다면 부모님들이 굳이 두손을 들어 반대하시지는 않을 수도 있다는 말이지요.
그렇게 하기 위해서 **님이 부모님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조언은 백댄서라는 직업에 대해 부모님께 충분히 이성적으로 설명을 드리고 양해를 구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으면 합니다. 그냥 '하고싶으니 말리지 마세요'라는 말은 설득력이 없을 겁니다.
부모님께 왜 내가 백댄서를 하고자 하는지, 백댄서를 하는 데 기본이 되는 자질을 내가 얼마나 가지고 있으며 주변 사람들에게 얼마나 인정을 받는지, 백댄서를 하면 주로 어느 쪽에서 활동을 하며 수입은 얼마나 올릴 수 있는지, 학업과 어떻게 병행할 수 있는지 등을 잘 알아보고 그 내용을 잘 정리해서 부모님께 차근차근 말씀 드리는 겁니다. '아, 이 아이가 그냥 충동적으로 별 생각 없이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이 길로 나갈 분명한 뜻이 있구나' 라는 것을 부모님이 납득하시도록 말이지요. 그리고 부모님의 설득과정중 직접 자신이 속해있는 써클이나 동아리의 모임장소나 어떻게 연습하고 있으며 어떤 생각으로 모였는지를 보여드리고 계획적이고 얼마나 열성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드리는 것도 현명한 방법일 수 있습니다.
자, 어떠세요. 다소 멀고 험한 길이라는 생각이 들 겁니다. 정말 백댄서가 된다 하더라도 TV에도 나가고 성공하는 케이스도 있지만 실패하고 낙오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을 감안 한다면 앞으로 겪게될 어려움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앞서 **님의 고민처럼 정말로 하고 싶고 그 일을 향한 열정과 준비가 되어 있다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힘 또한 생길 거예요. **님, 용기를 내시 구요, 파이팅!! [박승민 선생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