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고등학생이고, 제 여동생은 중학생입니다. 작년 여름 어느날 제가 학교에서 돌아오니까 동생이 방문을 열어놓고 낮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호기심이 생겨서 동생의 몸을 만져보고 있었는데 동생이 깨어나서 도망을 가버리는 것이었습니다. 그 뒤로 동생은 저한테 말도 건네지 않고, 저를 추하게 여기는 것 같습니다. 형제라고는 단 둘 뿐인데... 집에 들어가기도 싫고, 부끄럽고, 또 한편으로는 동생이 야속합니다
단지 궁금해서 만져봤을 뿐인데..
호기심으로 인해 딱한 처지에 놓이게 되었군요. 호기심은 인류 문명의 원동력이 된 그야말로 인간만의 특권이면서도 때로는 인간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청소년기에 이성의 신체에 대해 궁금증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어릴 때는 아무 생각 없이 함께 뛰어놀던 누나나 여동생이 사춘기가 되면서 달라진 모습을 보일 때가 많을 것입니다. 수염 난 여러분을 보고 징그럽다고 말하기도 하고, 가까이 오지 말라고 하기도 하고. 이제는 사춘기를 겪고 있는 남자로서 여성들의 신체에 관심이 생길 것입니다.
친구들이 몰래몰래 보는 잡지에 나타난 여자의 신체가 너무 신기하게 여겨질 때가 있죠 ? "실제로도 사진처럼 저럴까 ? 내 여동생도 저럴까 ? 어릴 땐 목욕도 같이 하고 놀았지만 지금은 보여달라고 할 수도 없는데.."
이런저런 생각으로 망설이다가 드디어는 여동생이 자고 있을 때 살금살금 들어가서 살펴보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님, **님이 갖고 싶은 물건이 있다고 해서 그걸 모두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아시죠. 즉, 자신의 욕구를 자신의 방식대로 모두 풀어버릴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로 인해 상대방이 크게 상처를 입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이런 행동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어쨌든 동생을 놀라게 하고 상처를 주었기 때문이죠. 가장 먼저 할 일은 정식으로 사과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정말 미안하다. 오빠가 호기심에 그만. 다음부터는 이런 일이 없도록 노력할께. 용서해줘"
그리고 나서 인내심을 가지고 동생의 마음이 풀어질 때까지 기다리십시오. 아무리 악의없이 한 일일지라도 동생에게는 무척 당황스러운 일이었기 때문에 동생에게도 마음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중학생이 되면서 여학생들은 여성으로서의 자신에 눈뜨기 시작하고, 민감해집니다.
그리고 오빠로서 동생을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합시다. 이런 일이 있을 때 오빠에게 확실히 화낼 수 있는 동생이라면, 다른 상황에서도 스스로의 순결을 지켜갈만한 능력과 의지를 지녔다는 증거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동생의 마음이 오래도록 풀리지 않는다면 편지를 써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오빠가 미안함과 부끄러움에 괴로와 하고 있으며, 동생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고 진솔하게 표현해 봅시다. 그리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하시기 바랍니다. **님이 이제부터는 더욱 더 사려깊고 책임감이 강한 성인으로 자라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