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성제를 먹지 않으면 기분이 우울해지고 아무런 일을 할 수 없는 것을 보면 상당한 중독 상태에 도달한 것 같습니다. 약물에 중독이 되면, 약물이 없는 상태에서 상당히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작은 어려움만 생겨도 약물에 의존해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이 생기게 됩니다. 각성제는 중추신경계를 자극해서 불안이나 긴장감 등을 사라지게 하고 마침내 환각이나 흥분상태에 도달하게 해주기 때문에 일단 복용을 시작하면 **님의 경우처럼 중독상태에 도달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일단 중독이 되면 환각상태에서 여러 가지 이상행동이나 범죄행위를 할 수도 있고 , 신체의 간, 폐, 뇌 기능 등을 저하시켜 손발에 마비가 오거나 정신착란 증세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 약을 구하기 위해 지금처럼 부모님이나 친구들의 돈에만 손을 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돈에까지 욕심을 낼수도 있구요. 특히 친구들하고 함께 약물을 복용하게 되면 함께 한다는 것 때문에 더 대담해져서 자신도 모르게 큰 범죄에 가담하게 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님, 약물을 복용함으로써 피하고자 하는 **님의 문제가 어떤 것인지를 먼저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부모님의 지나치게 부담스러운 기대, 마음에 들지 않는 가정환경, 이성친구의 배신, 장래에 대한 불안 등 여러가지가 있을수 있지요. 약물을 복용하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문제를 정면으로 부딪히기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약물을 통해 그 문제를 피하게 됩니다. 혹은 내가 이렇게 나를 망치는 것을 통해 주위 사람들(나를 섭섭하게 한)에게 복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약물은 자신의 몸과 마음과 영혼을 망치는 길이고 한번 시작하면 빠져나오기 어려운 거대한 늪과도 같습니다.
이미 중독이 시작되었다면 그것을 끊기 위해서는 정말 피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한두번 '끊어야지 이러면 안되는데'라는 생각만으로는 결코 벗어날 수 없습니다. '언젠가는 고쳐지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로도 끊을 수가 없습니다. 이것을 끊는 것이 내가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생각을 해야합니다.
약물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첫째, 약물에 대한 자극이 되는 환경을 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약물 사용을 권하는 친구들을 피하고 다른 친구들을 사귀기 시작해야 합니다. 둘째, 내가 어떤 문제에 부딪히면 약물을 복용하고 싶어하는지 파악해봐야 합니다. 이성친구와 관계가 제대로 되지 않을 때, 부모님이 다투실때, 학교에서 성적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때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수 있지요. 그리고나서, 약물이 아니라 다른 방법으로 그 문제를 대처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거나 주위 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 자문을 구해야 합니다. 셋째,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장래의 꿈을 키워가야 합니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 내가 꾸미고 싶은 가정의 모습 등 미래에 대한 꿈이 있는 사람은 자신을 망치는 일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넷째, 지금 당장 시작하십시오. '마음이 좀 준비가 된 다음에',' 상황이 좀 좋아지면' 등의 구실을 붙여 하루하루 미룰수록 약물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도 점점 더 멀어지는 것입니다.
만일 혼자 힘으로 도저히 시작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병원에 일시적으로 입원하여 약물 또는 약물을 제공하는 환경으로부터 벗어나 있는 것도 한가지 방법입니다.
**님의 미래에는 아직 무한한 가능성이 남아있습니다. 여기에서 포기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지금 약물을 벗어나기 위한 의지와 노력이 있다면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님의 용기 있는 첫걸음을 기원합니다.
[인천교대 학생생활연구소 신을진 선생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