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을 둔 엄마입니다. 이제 아이가 고학년에 올라가야 됩니다. 고학년이 되면 공부할 분량도 많아지고 내용도 어려워질 것 같습니다. 요즘 애들은 제가 학교 다닐 때와는 너무도 다른 것 같아요. 지금까지는 아이가 공부를 그런대로 잘 따라하고 있는데, 사실 앞으로가 좀 걱정이 됩니다. 그래서 아이의 능력을 정확히 알아보면 좋을 것 같아 지능검사를 시켜보고 싶습니다. 그런데 막상 지능검사를 시켜보려고 하니 어떤게 지능검사인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시켜야 될 지도 막막하군요. 또 지능검사 결과가 정말 정확한 것입니까? 무엇을 측정하는 검사입니까?
지능검사 결과는 정확한가요?
아이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많으신 분 같군요.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가 지금까지는 공부를 그런대로 하는데, 앞으로 학년이 올라가고 점점더 어려워지면 어떻게 적응할 수 있을까 염려되는 마음이 있으시군요. 그래서 아이의 능력을 알아보면 아이에게 적절하게 교육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계신 것 같아요. 그래서 지능검사를 통해 아이의 능력을 알아보고 싶으시군요. 그런데 지능검사가 어떤 것인지, 결과는 믿을만하게 정확한지, 어떻게 시킬 수 있는지 등등 지능검사에 대해 의문나고 궁금한 것들이 많이 생기는 군요. 우리 사회에서는 학생들을 평가하는 기준에서 시험이나 어떠한 검사 점수들에 많이 의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시험이나 검사들이 검사를 받는 사람들의 능력이나 기능들을 정확하게 다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능검사도 마찬가지로 그 결과가 정확할 수도 있고,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지능이 다양한 요소로 구성되어 있고, 지능검사가 측정하는 것이 광범위한 영역이며, 지능검사의 결과는 여러가지 요인들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검사의 종류에 따라 개인용 지능검사, 집단용 지능검사로 크게 나뉠 수 있고, 검사받을 대상의 연령에 따라서도 검사의 종류가 다양합니다. 그러므로 검사를 받을 아이에게 적합한 검사를 받게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그렇게 되면 과연 어떤 지능검사를 시켜야 될지 더욱 궁금하실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먼저 지능검사 뿐 아니라 모든 심리검사가 갖추어야 할 조건들이 있습니다. 첫번째로 신뢰도(reliability)가 있어야 합니다. 만약 한 아동이 월요일에 실시한 검사에서 110의 IQ를 받고, 그 주 금요일에 실시한 재검사에서는 80의 IQ를 얻었다면 분명 어느 쪽의 검사도 전혀 믿을 수가 없겠죠. 따라서 비슷한 시기에 측정을 했다면 검사 점수들이 비슷하게 나올 때에 신뢰롭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일관되고 안정적인 점수를 얻을 수 있는 검사가 정확한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두번째는 타당도(validity)가 있어야 합니다. 즉, 그 검사가 측정하고자 한 것을 실제로 어느 정도 측정하고 있는지와 검사를 통해 측정하려고 계획했던 것을 측정하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세번째로, 규준(norm)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규준은 지능검사 반응이 실시 조건이나 채점 방식의 차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것을 방지해 주고, 검사 반응이 순수한 개인차를 나타낼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따라서 검사 제작자는 새로이 개발한 검사를 실시하는 세부적인 지시 사항들을 작성하게 됩니다. 검사를 실시하는 순서, 채점하는 방식, 질문하는 방식 등 세밀한 부분까지 표준화 작업이 필요합니다. 이렇듯 신뢰롭고 타당하면서도 표준화 작업이 이루어진 검사를 사용할 때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신뢰롭고, 타당하면서도, 표준화 작업이 이루어진 지능검사를 사용해도 검사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더 있습니다. 즉, 검사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인으로 검사를 실시하는 사람과 검사를 받는 사람의 영향을 들 수 있습니다. 먼저 검사를 수행하는 검사자는 충분하게 지능검사를 실시하는 훈련을 받은 상태에서 검사를 실시해야 합니다. 표준 지시 사항을 완전히 알고, 지시 사항들을 정확히 지켜야 하겠죠. 또한 틀리거나 부정확한 채점은 검사 점수를 무가치한 것으로 만들수 있으므로 채점상의 오류가 없어야 합니다. 따라서 정확한 검사결과인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검사자가 정확히 검사를 실시하고 채점했는지를 파악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지능검사는 전문가에게 실시하는 것이 정확할 수 있습니다. 또한 검사의 결과는 검사 받을 사람의 상태가 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검사를 받는 사람의 신체적인 상태, 심리적인 상태, 동기 등에 따라서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 있습니다. 몸이 아프다든가, 검사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이 있다든가, 강제로 검사를 받는다든가 하게 된다면 아이는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잠재능력과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개인용 검사일 경우에는 지능검사를 실시하는 검사자와 검사를 받는 사람의 관계도 검사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검사자와 좋은 관계가 형성되어서 검사를 받는 아이가 흥미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협조를 하고, 이것을 검사자가 충분히 격려하고 칭찬할 때 훨씬 좋은 검사결과와 충분한 실력 발휘를 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지능검사의 결과는 검사 도구의 정확성, 검사자와 검사를 받는 사람의 상태와 관계에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검사 실시 조건, 실시 방법 등 아주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치게 되죠.그러므로, 지능검사 결과의 정확성은 여러가지 요인들과 관련됩니다. 따라서 정확한 지능검사를 원하신다면, 아이와 충분히 대화를 나누셔서 아이가 원할 때에 검사를 전문적으로 실시하는 곳에서 지능검사를 받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청소년 상담원이나 종합병원의 임상심리실 등 임상심리 전문가가 있는 곳이 좋습니다. 그런데 한편에서는 지능검사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도 있습니다. 비판자들은 지능검사가 인간의 총체적인 능력 가운데서 협소한 부분만을 측정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또한 지능검사가 학업 수행 능력을 예측하는데 유용하다고 하더라도 측정하지 못하는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IQ에 너무 의존하여 아이들의 능력을 결정지어 버리는 것은 아이들에게 유익하기 보다는 해로울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여러가지를 아이와 어머님이 함께 나누고 전문가와 상의하여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