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입니다. 저는 성적이 반에서 중간 정도인데요, 성적을 올리려고 열심히 공부하는데 성적은 오르지 않고 계속 제자리만 맴돌고 있어요. 그런데 어느날 우연히 학교생활기록부를 보게 되었는데 거기에 1학년 때 검사한 IQ 검사 결과가 나와 있었어요. 거기에 제 IQ가 92점으로 적혀 있더군요. 한마디로 저는 두자리수 IQ 밖에 안되는 거였어요. 그런데 성적이 저와 비슷한 친구는 IQ가 105로 세자리 숫자였어요. 그 친구는 평소에 나보다 공부도 별로 하지 않았는데 저와 성적이 비슷했거든요. 원래 저는 머리가 나쁜 애인가봐요. 그래서 열심히 공부한다고 하는데도 성적이 안올랐나 봐요. 요즘은 아무리 공부해도 소용없구나 하는 생각이 막 들고 공부도 하고 싶지 않아요. 머리는 엄마에게서 유전된다고 들었는데 엄마가 원망스러워요. 머리가 나쁜 저는 공부로는 안될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공부를 잘하고 싶어요.
머리 나쁜 저는 공부해도 소용없겠지요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받고자 하는 꿈이 있는 학생처럼 느껴집니다. 그런데 열심히 공부한다고 하는데도 성적이 오르지 않아서 몹시 속이 상한 모양이군요. 곁의 친구는 나처럼 열심히 공부하지도 않는데 성적은 비슷하게 나오니 왜 나만 이렇게 안되나 하고 열등감이 생겼을 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지능검사 결과를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IQ가 92로 두 자리이고, 친구는 IQ가 105로 세자리로 나와 있어 비교가 되었군요. 그리고 내가 공부를 해도 성적이 잘 오르지 않는 것과 친구가 공부를 별로 하지 않는데도 성적이 나와 비슷한 이유가 IQ 때문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낙담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원래 머리가 나쁘면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안된다. 이제까지 열심히 공부했어도 이 정도밖에 못하고 성적도 오르지 않았는데 이제보니 IQ가 낮아서 그렇구나! 나는 IQ가 두자리 밖에 안되는데 이제는 공부해도 소용없다 하고 자포자기의 심정이 되는 것 같아 그 마음이 안타깝게 여겨집니다. 공부 잘하고 싶은데 그래서 열심히 하는데 해도 안될 것 같은 생각이 큰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IQ는 엄마에게 유전된다는데, 00님의 IQ가 낮은 것은 엄마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원망스러운 마음까지 드는 모양이군요. 00님 뜻대로 공부가 안되는 부모님이 나를 이렇게 낳았으니까 뭐라고 하지말라는 마음도 생길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00님에게는 희망이 있습니다. IQ를 정확히 이해하고 나면 그런 마음이 좀 달라질거예요. IQ가 무엇이고 공부할 때 어떻게 작용하는지 정확히 모르고 다만 "IQ가 높으면 머리가 좋아, IQ가 높으면 공부를 잘 해, IQ가 세자리는 되어야 머리가 좋은 거야, IQ는 절대로 변하지 않아." 하고 잘못 알기 때문에 고통을 받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IQ가 다른 사람에 비해 낮다고 생각해서 낙심하여 공부를 안하는 사람도 있고, IQ가 다른 사람보다 높다고 생각해서 자만하여 공부 안하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부모님 가운데도 우리 아이는 IQ가 낮아서 공부로는 안되니 일찌감치 포기하고 예체능 교육을 시켜야지 하고 생각하거나 우리 아이는 IQ가 높으니까 공부를 열심히 시켜야지 하고 자녀들에게 압력을 심하게 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00님의 IQ는 90-109 사이에 있어 평균 범위에 속합니다. 보통, 평균 범위에 속한다는 말의 뜻은 00님과 같은 또래의 전체 학생들 가운데 50% 정도가 이 범위에 속한다는 것입니다. IQ는 절대적으로 고정된 숫자가 아니라 같은 또래 전체 가운데 어느 정도에 위치하느냐 하는 상대적인 위치를 가르쳐 줍니다. 따라서 IQ 90이나 109나 평균 범위에 속하는 것은 같습니다. 이렇게 IQ를 범위로 보는 것은 지능이란 절대적인 값으로 측정하기 어려우며, 다양한 개념을 측정하기 때문이고, 지능검사를 실시할 당시의 몸의 상태, 집중도 등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편차가 있습니다. 이제 IQ가 두자리여서 나는 어리석다, 멍청하다는 생각은 잘못되었음을 알겠죠? 또, 같은 또래 전체 학생의 50% 이상이 나와 같은 IQ를 가지고 있으며 00님은 지극히 정상이고 평범한 위치에 있음을 알겠지요. IQ는 지능의 어느 한 영역만을 알려주지 않고 여러 영역을 측정해서 알려줍니다. 예를 들면, 지능은 어휘 능력, 주의 집중력, 응용 능력, 판단 능력, 이해 능력, 공간추리 능력, 암기력, 계획 능력 등의 여러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답니다. 그래서 똑같이 IQ가 92라고 해도 어떤 사람은 어휘능력이 더 발달할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암기력이 특별히 발달할 수도 있으며, 어떤 사람은 이해능력과 계획능력이 더 발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체 IQ가 얼마인가보다 그 중에서 어느 능력이 얼마인가가 더 중요합니다. 전체 지능지수는 전반적인 것만 말해줄 뿐 개인이 어느 영역에서 우수한 지는 가르쳐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00님은 전체 지능지수만을 알았지 그 각 영역 가운데 어느 지능이 더 높고 낮은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의 어떤 능력이 다른 영역에 비해서 더 우세한지를 알 수 없었을 거예요. 00님의 전체 IQ가 92라는 사실보다 나의 지능을 이루고 있는 여러가지 능력 중에서 어떤 능력이 더 높아서 그것을 개발하면 좋을지를 알아보고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00님은 집단용 지능검사를 통해 IQ를 알게 되었을 거예요. 집단용 검사는 특히 검사 당일의 몸의 상태, 검사할 당시의 기분, 검사하고 싶은 정도 등의 검사 태도 및 학급의 분위기와 산만함 등에 영향을 받아 충분히 자신이 가진 능력을 나타내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이제 더 자세히 IQ 검사를 해보면 어떨까요? 청소년 상담실이나 병원, 사설 상담소 등 심리검사를 하는 곳에 가면 개인용 지능검사를 통해 IQ를 알아볼 수 있답니다. 그래서 나의 어떤 능력이 우세한지를 알아보고 그것을 통해 공부하는 방법도 개선해 보고 진로를 정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00님은 공부를 잘하고 싶어서 열심히 공부한다고 했는데 성적은 제자리만 맴돌아서 속도 상하고 자신감도 많이 떨어져 있는 것 같아요. 성적이 향상되는 것은 지능에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공부하는 방법, 공부 습관에도 큰 영향을 받게 되지요. 그래서 나의 공부 습관을 알아서 합리적이고 생산적인 공부 습관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부를 하는데 적절하게 시간 계획을 세우고 있는가, 주의집중해서 공부를 하는가, 독서 방법은 어떻한가, 시험 준비 및 시험보는 요령, 예습 복습 방법 등이 합리적인지를 잘 따져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필요하다면 역시 청소년 상담실이나 사설 상담소에서 실시하는 ''공부 방법 향상 프로그램'' ''공부 방법 배우기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여 배워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능은 열심히 사용하고 노력하면 변하게 됩니다. 고정불변이라고 낙심하지 마시고 성실히 공부한다면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작성자 : 고민해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