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초등학교 2학년에 다니는 딸아이를 두고 있는 엄마입니다. 아이가 2학년이 되고서 새로운 고민이 생겼습니다. 저희는 주택가에 살고 있는데 바로 앞에는 놀이터도 있고요. 저희 아이는 학원을 다니고 학습지만 하나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숙제나 해야할 일이 끝나도 놀 친구가 없어요. 다들 일반 학원 외에 피아노, 수영, 바이올린, 미술 등의 예체능 학원을 다니거나 과외를 하고 있지요. 주변의 동네 엄마들도 요즘 같은 세상에 공부만 해서는 안된다며 예체능계의 특기를 하나는 살려줘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저더러 엄마가 그렇게 무심하냐며 핀잔을 주네요. 예체능계의 특기라고 하는 것이 타고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누구나가 다 피아니스트가 되고 화가가 되고 하는 건 아닌데 어려서부터 부모가 결정해서 꼭 그것을 시켜야 하나 하는 회의가 들기도 합니다. 정서함양을 위해서도 좋다고 하지만 저는 결정을 잘 못하겠습니다. 다른 엄마들이 하는 것 처럼 무조건 따라가기도 싫고, 또 특기 교육이란 것을 어떻게 시켜야 효율적이고 바람직한 것이지에 대해서도 자신이 없어요. 아이를 예체능 학원에 보내야 할까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특기교육, 어떻게 시켜야 할까요?
요즘의 아이들은 참 바쁘지요. 오후에 거리를 나가 보면 길에서 마주치는 아이들이 발걸음이 분주하게 피아노, 미술, 수영 등의 학원 이름이 새겨진 다른 가방을 들고 다니는 것을 많이 발견하게 됩니다. 어머니께서는 많은 아이들이 예체능 과외를 받는 상황 속에서 자녀분을 어떻게 지도해야 하는지 고민을 하고 계시는군요. 무턱대고 주변 분위기를 따라 가는 것에 대해서는 회의를 느끼시고 있고요. 그래서 바람직한 특기 교육에 대해서 고민을 하시고,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을 하시고 계시는 것 같군요.
요새는 학교에 다니는 아이는 물론이고 조기 교육이라는 이름 아래 유치원 혹은 더 어린 시기의 아이들도 피아노, 바이올린 등의 각종 악기 연주, 미술, 발레, 바둑, 스케이트, 컴퓨터, 수영, 영어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특기 지도의 홍수 속에 시달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요즘의 부모들이 자라던 학창 시절에는 예체능보다 공부가 우선인 것처럼 강요받고 살았지만 요즈음에는 스포츠 스타, 유명가수등 예체능의 특기로 더 큰 성공을 거두는 사례들을 접하면서 아이들에게 예체능의 특기를 살려 주어야 한다고 발벗고 다니는 엄마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하는 대로 주변의 권유로 따라 하는 것보다는 특기 교육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고, 자녀의 재능에 맞추어 재능을 키워 줄 수 있는 특기교육을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선택이고 옳은 방법이 될 수 있겠지요. 특기 교육이란 글자 그대로 특기를 살려 주는 교육입니다. 즉 다른 사람과 다른 특기를 갖게 하는 것이며, 타고난 우수한 분야의 능력을 교육을 통해 계발하고 신장 시키는 것입니다. 내 아이가 남보다 그림을 더 잘 그리게, 피아노를 더 잘 치게, 운동을 더 잘하게 지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부분의 부모들은 어느 한가지만 잘하기 보다는 모든 부분에서 우수하기를 원하는 허황된 기대 때문에 아이들만 고통을 받게 되는 것 같습니다. 특기 교육이란 것은 예체능계의 능력을 키우는 것 뿐만 아니라, 아이가 가지고 있는 뛰어난 능력을 키우는 것 모두가 해당되지요. 남들과 어울려 놀 때 항상 지도력이 뛰어난 아이라면 지도력이 이 아이의 특기일 것이며, 매일 혼자서 놀지만 탐구력이나 관찰력이 뛰어난 아이라면 이것이 특기이고, 항상 남을 잘 웃기고 즐겁게 하는 재주가 있다면 이것이 특기이므로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능력이 다 특기가 될 수 있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또한 특기 교육은 아이의 능력에 대해서 교사나 부모가 어떻게 반응해 주었느냐가 중요합니다. 아무리 좋은 악기를 가졌다고 연주를 잘 하는 것은 아니듯이 특기교육은 물질적으로 풍요한 환경이라고 좋은 교육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가 선생님과 얼마나 신뢰있는 관계를 맺고 아이를 격려하는지가 재는 개발과 향상에 더 중요한 것이겠지요. 특기교육의 최초의 교사는 부모가 될 수가 있지요.
그러므로 아이의 능력에 대해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 보다는 아이의 능력 자체가 얼마나 향상되었는가를 평가해야 합니다. "**는 벌써 -을 하는데" 등의 표현으로 또래의 친구보다 잘하는지 못하는지로 아이를 평가하지는 말아야 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부모나 교사는 아이가 전 보다 조금이라도 향상되고 진전이 보이면 반드시 격려해주는 태도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부모나 교사가 어떻게 반응해 주었냐에 따라 특기가 될 수도 있고 아예 관심이 없어질 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어떤 일이든 시작과 끝은 똑같이 중요한 것이므로 시작을 신중히 하여 중도에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