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고등학교 1학년인 여학생입니다. 이름은 황정미(가명)라고 합니다. 저에겐 한 가지 고민이 있습니다. 요즘에 너무 불안하고 걱정이 되어서 공부가 잘 안 되요. 중학교 때까지는 반에서 1-2등정도 했는데, 고등학교에 와서는 5등안에도 들지 못합니다. 저에겐 너무 큰 충격입니다. 부모님도 많이 실망하신 눈치예요. 다음에 잘 하면 된다고 하시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럴 때마다 죽고 싶은 생각뿐이에요. 책상에 앉아 있어도 자꾸 다른 생각만 나고, 대학에 못 가면 어떡할까 걱정만 하고 있어요. 이런 성적으론 제가 원하는 대학에 못 갈 것이 뻔해요. 1등을 해도 갈까 말깐데 지금 성적으론 어림도 없어요. 그 대학에 못 가느니 차라리 대학에 안가는게 나아요. 잠도 안 오고, 밥 맛도 없고, 학교에 가기도 싫어요. 제가 다시 열심히 공부하면 성적을 올릴 수 있을까요?
성적이 떨어져서 죽고 싶어요.
그 동안 학교 생활하면서 열심히 공부해 왔고 또 그만큼 좋은 성적들을 거두어 왔던 것 같네요. 참 열심히 해 오신 것 같아요.그런데 고등학교에 와서, 늘 1, 2등을 해 왔던 정미님이 그 동안 생각지도 않던 등수를 받았으니, 얼마나 놀랬겠어요. 지금 성적으론 내가 가고자 하는 대학에 들어가기가 어려울 것 같아 많이 불안해하는 것 같군요.. 그래서 자신감도 많이 떨어지고, 더 공부도 잘 안되는 것 같구요. 정미님이 많이 힘들었을 텐데 포기하지 않고 다시 시작해보려는 의지가 있는 것 같아 격려를 해주고 싶네요.
성적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 싶을때 우선 정미님의 공부 시간이나 공부 방법이 적절했는지를 점검해 보는 것이 필요해요. 정미님이 중학교 때 했던 공부 시간으로 그 성적을 유지하기를 바란다면 조금 무리가 있을 거예요. 정미가 중학교 때와 비교해서 어느 정도의 시간을 공부에 투자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교과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고 시험을 봤는지도 생각해봐야겠죠. 고등학교 교과 내용은 중학교 교과 내용에 비해 더 어렵고, 양도 많기 때문에 그만큼 시간이 많이 필요하지요. 그리고 정미님의 공부 방법이 효율적인지를 생각해 보고, 효율적이지 않다면 어떤 점에서 그런지 한번 적어보세요. 무리한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는지, 겉핥기식의 공부를 하지는 않았는지,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은 많은데 집중적으로 공부를 하지 못 했는지, 시험 기간에 임박해서 무리하게 공부를 하지는 않았는지 등등... 그리고나서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세요. 혼자서 생각하기 어려우면 선생님이나 주위에 언니, 오빠에게 도움을 구하는 것도 좋을 거예요.
정미님은 공부를 잘 하고 싶은 마음이 많은 것 같아요. 원하는 대학에 가고, 장래에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열심히 준비를 해야겠죠. 그런 점에서 정미님은 참 착실하고 부지런한 학생이네요. 당장의 재미에 빠져서 자칫 공부를 소홀히 하기 쉬운데 말이죠. 그런데 그런 잘하려는 마음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정미님 자신을 힘들게 하는 건 아닌지요. 목표가 있는 건 자기 발전을 위해 좋지만 그 목표에 지나치게 집착하다보면 오히려 자기 발전을 해치게 되는 경우도 있어요. 조금이라도 자신의 목표에서 벗어나게 되면 불안하고, 불안하니까 노력을 해도 생각 만큼 결과가 좋지 않게 되죠. ''그 목표를 이루지 못하면 나는 별볼일 없는 사람이다''고 생각하는 한, 정미님은 늘 불안하고, 자신에게 만족하지 못할 거예요. 때로는 자신에게 관대할 필요가 있어요 . 조금 쉬었다가 갈 수도 있고요. 급해서 당황할수록 일은 더 복잡해지게 되죠. 아직 1학년이니까 시간은 충분히 있는 거죠?
정미님이 가고 싶은 대학이 있지요. 지금 성적으론 들어가기가 힘든가 보군요. 그런데 그 대학이 아니면 차라리 대학에 안 가는게 낫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네요. 그래서 그 대학에 못 가면 어떡할까 자꾸 걱정을 하게 되고요. 지금 정미님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것 같아요. 물론 불안하고 걱정되니까 정미님도 원하지 않지만 자꾸 그런 생각이 들 거예요. 하지만 그 고리는 정미님만이 끊을 수 있어요. 지금 정미 성적과 그 대학과는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정말 많이 불안할거예요. 하지만 지금 당장 입학 시험을 봐야 하는 건 아니지요? ''그 대학에 못 가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은 정미님이 가고 싶어하는 그 대학에서 더 멀어지게 하는 것이지요. 그런 생각을 하면 더욱 불안해지고 걱정이 되니까 책상에 앉아 있어도 책 내용이 머리에 들어오지 않을 테니까요.
혼자서 고민하지 말고 부모님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툭 털어놓고 얘기해 보세요. 물론 그 분들이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줄 수는 없겠지만, 마음속에 담아둔 얘기를 하면 마음이 훨씬 가벼워지고 편안해질 거예요. 불안하고 두렵겠지만 자신감과 용기를 가지고 다시 한번 도전해 보세요. 자신의 현재와 미래를 준비하려고 노력하는 정미님에겐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거예요. 아직 가야할 길이 더 많이 남았어요. 한 걸음씩 꿈을 위해 나아가자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