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초등학교 1학년과 4학년의 아이들을 두고 있는 주부입니다. 요즘에는 많은 아이들이 학습지를 하고 있지요. 저희 집 아이들도 산수와 국어학습지를 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하고 있습니다. 학습지는 밀리지 않고 하면 그다지 많은 양도 아니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도 아닌데 저희 집 아이들은 늘 선생님이 오시기 전에야 간신히 마치곤 하죠. 그것도 옆에서 계속 잔소리를 하고 체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제가 여간 애를 먹는 게 아니예요. 물론 학원에 다니긴 하지만 어쩐지 남들도 다하는데 우리 집 아이들만 학습지를 안하면 다른 아이들보다 뒤떨어질 것 같은 걱정도 앞서고요. 아이들에게 학습지를 시키긴 하지만 여간 고민이 되는 게 아니예요. 아이들이 아주 싫어 하지도 않으니 학습지를 그만 둘수도 없구요. 매일 매일 조금씩만 해나가면 될텐데 아이들이 그걸 왜 힘들어하는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학습지,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지도할 수 있을까요?
자녀들이 학습지를 하는 경우에 많은 어머님들이 아이들이 제 때에 하질 않아서 양이 밀리고 한꺼번에 몰아서 하는 바람에 곤혹을 치르시곤 하지요. 어머니께서도 그런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것 같군요. 사실 충분한 시간과 공을 들여 읽기, 쓰기, 셈하기를 배울 준비를 갖추지 않고 학교에 들어가면 부모와 아이 모두 곤란한 상황에 빠지게 되지요. 처음에 학교에 입학한 아이들의 경우는 학교 공부는 따라 가야 할텐데 진도는 빠르고 학습의 기초가 되어 있지 않아 아이들이 자꾸만 뒤처지게 되면 자연 학습지를 보조 학습 도구로 사용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렇게 공부가 뒤처지는 아이 뿐만 아니라 잘하는 아이는 아이대로 더 시험을 잘 보거나 공부를 잘 하려고 학습지를 활용하는 등 보조 학습 도구로서의 학습지 활용은 아이들에게는 보편화 되어 있습니다.
어떤 경우이든 간에 이왕이면 학습지는 효율적으로 이용하는게 중요한데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 지 한 번 살펴보도록 하지요. 첫째, 학습지는 어디까지나 보조 학습 도구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학습에 있어서는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서가 우선입니다. 학습지는 이를 보충하는 자료일 뿐이지요. 그러므로 교과서에서 목표로 삼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파악하여 이를 달성하도록 부모님이 도와주시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시험을 잘 보는 것만이 학교 공부의 전부라고 생각해서는 절대로 안되지요. 둘째, 자녀가 하고 싶어 하는 학습지를 선택하도록 해야 합니다. 자녀가 어리거나 학습지를 처음 선택할 때는 부모님이 선택을 하게 되지만 자녀가 학교에 다니면 자기네들끼리 정보를 교환하게 되어 학습지에 관해서도 아이들 나름대로의 선호가 생기게 마련이지요. 학습지간에 내용이나 질적인 차이는 그다지 크지가 않습니다. 그러므로 아이가 고르는 것을 하게 된다면 하고 싶은 동기를 부여할 수 있게 되어 좋지요. 셋째, 동시에 여러가지 학습지를 시키지 않아야 합니다. 학과목 보충을 학습지만을 가지고 해결하기 위해 이것 저것 여러가지 학습지를 하는 것은 별 효과가 없습니다. 학습지로서 보충해도 무방하게 여겨지는 부분만 보조하는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입니다. 넷째, 다하지 못해도 강요하지 마세요. 다하는 것 보다는 하루에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더 중요하지요. 처음부터 양을 많이 정해서 아이가 질려버리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다섯째, 문제 푼 것을 보고 아이가 어떤 부분을 모르는지 파악하여 보충해 주세요. 저학년일 경우 학습지와 더불어 구체적인 사물을 활용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학습지를 통해 아이가 이해 못하고 어려워 하는 부분은 구체물을 보조로 활용해서 설명해 주시면 이해에 훨씬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많은 학습지들 중에서 과연 어떤 것이 진정으로 자녀에게 도움이 되는가를 판단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대부분의 경우는 이웃집 아이들이 하는 것을 보고 시키거나 광고 매체를 통해서 학습지를 소개 받아 활용하기도 하는데 과연 그 학습지들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일까요? 부모님들은 이 문제를 좀 더 냉철하게 판단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은 왜 이런 학습지를 사용하는지 그 근본 이유부터 살펴보아야 하겠지요. 학습지의 내용을 살펴보면, 읽기, 쓰기, 셈하기를 훈련하기 위한 것들인데 이러한 것을 달성하기 위해서 나이와 학년 별에 따라 난이도가 다르게 만들어졌을 뿐입니다.
인생에 있어서 가장 즐겁고 중요한 아동기, 청소년기의 대부분을 숙제하고 문제집 풀고, 강요된 과외 활동을 하는 것으로 보내게 된다면 아무리 좋은 의도라 할지라도 자녀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인생을 긴 안목으로 바라보면서, 인생에 있어서 무엇이 중요한지를 항상 생각하며 주체성 있는 자녀 교육을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것을 꾸준히 밀고 나가는 것이 중요하지요. 그것이 자녀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며, 자녀를 행복하게 하는 길일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