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중학교 3학년 남학생입니다. 얼마전에 친구집에 가서 친구와 컴퓨터 게임을 하다가 우연히 친구가 접속한 음란 사이트에서 야한 모습의 여자 사진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날 이후로 그 장면들이 제 뇌리에서 떠나지 않고 자꾸 떠오르고, 무엇보다도 제가 괴로운 것은 길거리를 다닐 때 여자들을 보면 금방 다 벗은 모습이 상상되고 성적인 대상으로만 느껴지는 것입니다.이래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고 또 그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지만 마음대로 잘 안됩니다. 그러다 보니 여자를 성적 대상으로만 생각하는 제 자신이 싫어지고 내가 뭔가 잘못 된 것은 아닌가,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남이 알면 얼마나 지저분한 사람으로 생각할까 하는 걱정이 들때가 많습니다. 어떻게 해야 여자를 성적으로만 생각하는 것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여자를 성적으로만 생각하는 제 자신이 싫어요
사춘기가 되면 성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 정상입니다. 특히 남성이 여성보다 더 빨리 성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남학생들끼리 모여서 성에 대한 농담이나 야한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길거리에서 여학생들의 뒷모습을 훔쳐보기도 하면서 많은 것을 성과 관련지어 생각하고 성적 상상을 하기도 합니다.
성에 대한 관심 때문에 많은 남학생들이 성에 관한 그림이나 사진 그리고 성에 대한 영상매체를 보고 싶은 욕망을 느낍니다. 이러한 욕망 자체는 성적인 인간으로서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자연스런 욕망입니다. 그런데 이런 욕망에만 사로잡히다 보면 진정한 사랑보다는 섹스에만 집착하는 사람이 될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님과 같이 컴퓨터를 통해서 여성의 노출된 장면을 접할 때 사람들은 사진이나 화면에 나타난 대상을 나와 마찬가지로 하나의 인격과 소중한 생명을 가진 인격적 대상으로 보기보다는 성적 대상물로만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사진이나 화면을 제작하여 돈을 버는 사람들도 사람들의 성적 욕망을 자극하려는 생각에만 몰두하기 때문에 그런 영향을 더더욱 강력하게 받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님이 컴퓨터 음란 사이트를 보고 계속해서 그 장면이 떠오르고 더 나아가 다른 여성을 보아도 그 장면의 영향 때문에 여성이 성적 대상으로만 생각되는 것입니다. 그 만큼 **님이 그 컴퓨터 영상에 강력한 지배를 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먼저 내 생각을 바로 가지는 것이 필요하고 다음으로는 내가 바라보는 것을 주의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먼저 생각을 바로 가지는 것에 대해서 살펴봅시다. 음란 사이트나 영상매체 그리고 사진 등에 나오는 여성도 부모가 있고 친구가 있으며 때로는 형제가 있는 인격적 존재입니다. 비록 그 장면에서는 성적인 측면이 크게 부각되어 자신이 그런 사진이나 영상에 찍혀 나왔지만, 실제로 그 사람도 누군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하나의 인격으로 존중해주고 귀히 여겨주기를 바라지 성적 대상이나 성적 상품으로만 대해 주기를 원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 사람도 나와 똑같은 감정과 생각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에 그 사람 나름의 생활이 있고 그 속에서 기쁨과 슬픔, 그리고 때로는 고통을 느끼면서 살아가는 사람일 것입니다.
성은 인간에게 있어서 생명을 주는 소중한 것이며 값싸게 상품으로 취급되게나 노리개감같이 가볍게 여겨져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에게서 성만이 전부가 아니라 그것보다 더 귀하고 소중한 것이 많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즉 순수한 마음, 상대를 소중하게 배려하고 아끼는 마음 등이 더 중요합니다. 생각해 보세요. 만일 내 여자친구가 자신이 소중한 대상으로 여겨지기 보다는 섹스상대로만 생각되거나 취급된다면 그 여자 친구는 나를 신뢰하지 못하게 될 뿐만 아니라 나를 만날 때마다 심리적으로 위협을 느끼고 긴장을 느끼며 끝내는 헤어지는 결과가 생길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둘째로 내가 바라보는 것을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무엇을 바라보느냐 하는 것이 내 생각과 마음 상태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사람이 어떤 음식을 먹느냐 하는 것이 그 사람의 건강상태를 좌우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님이 음란 사이트를 본 것이 계속해서 잔상이 남고 떨쳐 버리려고 해도 안되는 것처럼 영상매체는 나의 정신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특히 이런 영향은 꿈속에서와 같이 나의 무의식과 같은 세계에도 영향을 미칠 만큼 강력합니다.
**님이 경험한 것처럼 내가 성적인 욕망이 있어서 그런 장면에 이끌리고 그것을 보았지만 그 장면이 내 정신세계에 주는 영향은 별로 바람직한 결과가 되지 못한 것을 인정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안 보아야지 한다고 해서 안보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내 속에 성적인 욕망이 있기 때문에 또 보게 되기 쉽습니다. 따라서 그런 것을 안 보아야지 하는 소극적 자세보다 내 정신과 정서세계에 유익하고 감동과 깊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좋은 책이나 영화 등을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즉 나쁜 음식을 안 먹어야지 하는 것보다 좋은 음식을 먹는 것이 내 건강에 유익한 것과 마찬가지 원리입니다.
그리고 내 자신의 일상적인 생활에 애정을 갖고 임하는 생활태도가 중요합니다. 방안에만 혼자 있지 말고 내 몸을 움직여서 운동을 한다든지 집안 일을 도와드린다든지 친구들과 함께 도서관에 간다든지 하는 일상적이고 건강한 활동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한 가운데서 친구나 가족과 대화나 즐거운 놀이활동을 하는 것이 내가 건강한 생각을 가지고 지내는데 도움이 됩니다. 사람은 건강한 것을 접할수록 건강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계속 혹은 간혹 여자를 볼 때 상대가 성적으로 생각되는 경우에 이렇게 스스로에게 말해보기 바랍니다. "그래 나도 성적인 욕망이 있으니까 다리와 가슴에 눈이 가고 그렇게 느껴지는구나. 하지만 상대방은 다리와 가슴과 히프 등과 같은 육체로만 이루어진 존재가 아니라 내 엄나나 여동생과 같이 소중한 생명과 존중받아야 할 고유한 인격을 가진 존재이지. 내가 상대방을 귀하게 여길 때 상대방도 나를 귀하게 여길 수 있게 될 거야. 그럴 때 가장 소중한 기쁨을 느끼고 나눌 수 있을 거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