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어머님.
어리다고만 생각되는 아이가 성행위 비슷해 보이는 행동하시는 것을 보고 적잖이 놀라셨군요. 많은 부모님들께서 아직 우리 아이는 어린데 무슨 성적인 관심이 있겠냐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성에 대한 관심은 만3, 4세 때부터 시작되어 평생동안 계속됩니다. 따라서 어른들이 잘 느끼지 못할 뿐이지 아이들도 성적인 호기심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문화가 성적인 것을 금기시하고 은밀하게 의논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어른들은 자신의 성문제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성적인 호기심도 억누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엣날에는 출산과 죽음, 가축들의 성관계 등을 집에서 실제로 경험하면서 자연스럽게 성적인 문제와 접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 사회가 산업화되면서 이러한 경험들을 직접 접하지 못하지만 아이들의 성적인 호기심은 계속되고 부모 몰래 자신들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처리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어떤 방법으로 성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있을까요? 초등학교 아이들 사이에서 성적인 내용을 담은 농담이 많이 유행됩니다. 아이들은 선생님이나 부모님 몰래 자기들끼리만 통하는 은어로 이러한 농담을 주고받으며 즐거워하고 심지어는 성적인 것을 금하는 어른들에게 반항하는 야릇한 쾌감까지 느끼기도 합니다. 또한 아동들은 성인용 잡지를 몰래 친구들과 돌려가면서 보거나, 성기를 의미하는 해부학적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서 친구들과 함께 성에 관한 지식을 쌓아가고 나름대로의 성적인 공상을 하며 성적인 호기심을 만족시킵니다. 고민을 말씀하신 어머니의 자녀처럼, 어떤 아이들은 동성 친구들끼리 서로 성기를 보거나 만지기도 하는데, 초등학생 남자아이들이 성기 크기를 비교하고 누가 오줌을 멀리 눌 수 있나 겨루는 것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동성끼리 실제로 성적인 행동을 하는 경우도 있으며 부모님께서 이런 장면을 보게되면 깜짝 놀라실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행동들은 동성애자들이 행하는 성행위는 결코 아니며 아동의 경우에는 단순히 서로의 성적 호기심을 만족시키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일시적 현상입니다. 이성의 신체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이지만 실제로 행동에 옮기기에는 불안이 너무 크기 때문에 대부분 여학생의 치마를 들추거나 여동생과 의사-환자 놀이를 하면서 간접적으로 만지는 정도로 나타납니다. 이같은 아동들의 성에 관련한 다양한 행동들은 모두 정상적인 발달의 한 부분이며 성인이 되었을 때 정상적인 성생활을 하기 위한 준비단계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성적인 발달을 통해 남성, 여성에 대한 개념과 태도가 형성됩니다. 따라서 부모들이 아동들의 성적인 호기심을 심하게 억압하는 것은 아동이 더욱 성적인 것에 집착하게 하거나 성에 관한 왜곡된 개념을 심어주게 되고 또한 남성, 여성에 대한 개념 형성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초등학생들의 성에 대한 태도는 부모에 의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동들이 학교나 친구들을 통해 성에 대한 지식을 배우기도 하지만 가정에서 어머니 아버지 사이의 관계를 통해 느끼고 배우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만약 아버지가 폭력적이고 어머니를 무시한다면 아들 또한 남자에 대한 개념이나 성에 대한 태도가 아버지와 유사하게 됩니다. 만약에 어머니가 냉정하고 무관심하며 남녀차별이 심하다면, 그 딸은 남자를 증오하고 여성으로서 자신에 대해 열등감을 느끼게 되어 어른이 되어 이성과의 성적인 관계가 원만하지 못하게 됩니다. 따라서 부모님들이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성교육을 시키는 방법이 가장 합리적일 것입니다. 유아기에는 동생이 어떻게 생기는 지 아이는 어떻게 나오는 지에 대한 호기심을 많이 보이므로 이럴 때 부모가 편안한 마음으로 적절한 대답을 해주는 것이 성교육의 첫걸음입니다. 초등학생인 경우 집에서 기르는 동물들이나 동물에 대한 TV 프로그램을 통해 짝짓기, 출산, 새끼기르기 등을 알게 되는데 이런 기회에 자연스럽게 설명할 수도 있습니다. 어머님께서 직접 설명해 주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신다면, 아이의 연령에 맞는 성교육용 책이나 비디오를 통해 가르쳐 주는 방법도 아주 좋습니다. 인터넷으로 검색 하시거나 큰 서점에 가시면 쉽게 좋은 책들을 접하실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아이 혼자서 보게 하면 아이가 혼란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부모가 곁에서 잘 지도해 주어야 합니다. 어떤 경우 이든 가장 중요한 것은 성에 관한 부모의 태도인데, 사실 성에 관한 대화는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심리적 부담이 됩니다. 또한 요즘 아이들은 대중매체에 의해 성에 관한 지식을 접할 기회가 많으므로 어른들의 생각보다 성적인 지식은 훨씬 풍부할 수 있습니다. 즉 아이들은 자신들이 그 뜻을 이해하기도 전에 성병, 에이즈, 동성애, 미혼모, 성폭행 등의 단어를 접하게 됩니다. 부모들이 구태의연하게 성문제를 도덕적 의미만으로 설명하는 것은 효과가 없습니다. 따라서 성에 관한 아이들의 궁금증을 해소시켜줌과 함께 부모의 성에 대한 건전한 태도가 아이들에게 전달되어야 합니다. 성에 관한 대화를 할 때 부모님들은 가급적 솔직하고 허용적 태도로 임해야 하며 아이에게 불안하거나 억압적인 분위기가 전달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부모 자신들의 성에 대한 태도 역시 허용적이고 솔직해야 하며 이러한 자신의 태도가 아이들에게 바로 전달됨을 항상 유념해야 합니다. 건강하고 바른 성가치관을 가진 아이로 잘 양육하시길 바랍니다.
[작성자 : 고민해결] |
